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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발 가르며 산기슭 조난자 구한 '드론 기지국'

송고시간2015-11-24 13:35

외딴곳 부상자 찾아 관제센터 전송…5대 띄우면 여의도 면적 커버 KT, 평창 스키장서 재난대응통신서비스 시연

눈발 가르며 산기슭 조난자 구한 '드론 기지국' - 1

(평창=연합뉴스) 한지훈 기자 = 24일 정오, 눈발이 휘날리는 강원도 평창 알펜시아 스키점프 경기장 상공으로 드론(무인비행장치) 2대가 날아올랐다.

이윽고 고성능 열화상 카메라를 장착한 드론 1대가 골절상을 입은 채 외딴 산기슭에 쓰러진 가상의 조난자를 찾아냈다. 다른 드론 1대는 기존 통신망 마비를 가정, 자체 기지국으로 데이터 전송을 도왔다.

기지국을 단 '드론 LTE' 덕분에 열화상 카메라로 찍은 조난자 영상이 재난 관제센터 스크린으로 깨끗이 전송됐고, 관제센터는 현장 인근의 구조 요원에게 출동 명령을 하달했다.

5분 남짓 굉음을 내며 150m 상공을 선회한 드론은 원격 조종에 따라 일사분란하게 관제센터로 돌아와 사뿐히 내려 앉았다. 종전처럼 차량형 이동 기지국만 있었다면 어려운 첨단 구조 작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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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난안전통신망 사업을 추진하는 KT[030200]는 재난·재해의 악조건 속에서도 원활한 통신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세계 최초로 LTE 기지국의 핵심 장비를 드론 몸통에 부착했다.

15㎏ 무게의 기존 기지국을 불과 800g으로 줄인 덕분에 초경량·초소형 비행 기지국을 완성할 수 있었다. 최장 비행 시간 22분, 운영 반경 5㎞, 탑재 중량 3.4㎏의 성능을 보유한다.

이날 KT는 이렇게 개발한 장비를 시연하기 위해 스키점프 경기장 주변에 설치된 1.8㎓ 주파수 대역의 일반 기지국 10개의 전원을 모두 끈 후 드론 LTE만으로 데이터를 송수신했다.

오성목 KT 네트워크부문 부사장은 "우수한 중소기업과 협력해 드론 LTE를 개발할 수 있었다"며 "장비 성능을 계속 발전시켜 세계적인 재난망 서비스를 준비하겠다"고 강조했다.

드론 LTE는 상용 통신망을 대신해 스키점프 경기장보다 훨씬 넓은 지역에서도 LTE 서비스를 제공한다.

한꺼번에 띄운 드론 LTE 5대가 원형을 그리며 편대 비행을 하면 서울 여의도 면적을 책임질 수 있다. 배터리를 소진하면 차례로 지상 정거장에 내려와 충전을 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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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는 드론 LTE 외에도 기지국을 배낭 크기로 축소해 등에 메고 다닐 수 있도록 한 '백팩 LTE', 광케이블과 마이크로웨이브 대신 위성을 이용하는 '위성 LTE'를 함께 선보였다.

특히 차량 접근이 어려운 산악 지역에서 구조 요원이 직접 짊어지고 이동하면서 반경 1㎞ 안의 다른 요원들에게 통신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9㎏ 무게의 백팩 LTE가 큰 관심을 끌었다.

재난안전통신망 사업을 담당하는 송희경 KT 상무는 "평창 시범 사업을 통해 다양한 기술을 검증하게 될 것"이라며 "이번 사업의 결과물을 토대로 글로벌 패키지 영업을 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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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nj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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