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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액 기부자 모임 '아너 소사이어티' 가장 '큰손'은?

출범 8년 만에 회원 930명·기부액 1천13억원 기록익명 기부자들 "왼손이 모르게" 사랑 실천

(서울=연합뉴스) 김동규 기자 = 지난해 12월 '사랑의 열매' 캠페인으로 널리 알려진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서울 중구 사무실에 한 남성이 찾아와 "어려운 이웃을 위해 써달라"며 봉투 하나를 내밀었다.

봉투 안에는 1억5천만원권 수표가 들어 있었다. 직원은 고액 기부자 모임인 '아너 소사이어티' 가입을 위해 남성의 신원을 물었지만, 그는 "이름이나 하는 일은 밝히지 말아달라"며 서둘러 사무실을 나갔다.

국내 한 중견기업의 A 대표는 매년 12월 백혈병 어린이 돕기와 저소득층 아동·청소년 지원 사업에 써달라며 1억원을 모금회에 기부한다. 지난해까지 총 3억원을 기부했고 올해도 1억원을 낼 계획이다. A 대표 역시 모금회에 자신의 신원을 외부에 밝히지 말아 달라고 신신당부한 익명의 기부자다.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고액 기부자 모임인 '아너 소사이어티'가 2007년 12월 출범한 지 8년 만에 누적 기부액 1천억원을 돌파했다.

22일 모금회에 따르면 20일 현재 아너 소사이어티 회원은 930명, 누적 기부액은 1천13억원을 기록했다. 아너 소사이어티는 1억원 이상을 한 번에 기부하거나 5년 안에 완납하기로 약정하면 가입할 수 있다.

아너 소사이어티 회원을 직업별로 분류하면 기업인이 절반에 가까운 47%에 달한다.

하지만 익명 기부자는 13%로 전문직과 공동 2위를 차지하며, 기업인의 뒤를 잇는다. 자영업자(5%), 법인·단체 임원(4%), 공무원(2%), 스포츠·방송·연예인(2%) 등도 있다.

회원 명단을 보면 유명 기업인을 비롯해 스포츠 스타 홍명보·류중일·박지성, 연예인 인순이·수지·안재욱 등 친숙한 이름들이 있지만, A 대표처럼 '익명'이라고 적힌 부분도 곳곳에 눈에 띈다.

익명 기부자는 유명인의 이름에 가려 주목받지 못하지만, 아너 소사이어티를 구성하는 중요한 축이라고 모금회는 강조한다.

기부금액을 기준으로 봤을 때 최고액 기부자도 2013년 홀몸노인을 위해 써 달라며 29억원을 쾌척한 재일교포 익명 기부자다.

모금회 관계자는 "흔히 이름을 밝히길 꺼리는 고액 기부자들은 이름 있는 기업의 대표나 잘 알려진 유명인일 것으로 생각하기 쉽지만, 사실 이들은 평범한 일반인인 경우도 적지 않다"고 귀띔했다.

익명 기부자는 크게 두 가지 이유로 신원 공개를 꺼린다고 한다. '오른손이 하는 일을 왼손이 모르게 하라'는 마음에 조용히 사랑을 실천하려는 경우나, 고액 기부 사실이 알려지면 지인들의 관심이 쏟아져 '나도 힘든데 좀 도와달라'는 부탁이 쇄도할 것이 우려된다는 이유에서다.

익명 기부는 대부분 한 번에 거액을 투척하는 경우가 많지만, 2009년부터 2013년까지 매달 200만원씩 기부한 B씨 같은 '월급형' 기부자도 적지 않다. 월급이 많은 고소득자이거나 매달 나오는 연금과 보험금을 그때그때 기부하는 경우다. 기부의 즐거움을 매달 누리려 분납하는 경우도 있다는 게 모금회의 설명이다.

물론 익명 기부자가 실명 회원으로 전환하는 경우도 있다.

2012년부터 익명으로 매년 꾸준히 기부하던 동일권 라자드코리아자산운용 대표도 모금회의 거듭된 제안에 아너 소사이어티 실명 회원으로 전환했다.

동 대표는 "기부를 통해 이웃을 돕고 나눔을 실천하면서 사실 내가 더 큰 기쁨을 얻었다"면서 "기부로 나와 이웃 모두가 함께 기쁘니 이보다 더 좋은 일이 없다"고 말했다.

아너 소사이어티에는 고인(故人) 회원도 16명 있다. 2011년 사망보험금을 형제들이 기부한 고 서근원씨와 같이 유족이 고인을 기리고자 기부한 경우가 많고, 재산을 사회에 환원한다는 뜻을 유언으로 남긴 고인을 위해 유족들이 가입한 예도 있다.

모금회 관계자는 "아너 소사이어티가 처음 출범할 때는 우리나라에서 1억원 이상 기부자 모임이 과연 정착할 수 있을지 의문을 품는 목소리가 높았지만, 올해 누적 기부액 1천억원 돌파에 이어 회원 1천명 시대를 앞두고 있다"며 "가입자 규모도 매년 늘고 서울뿐 아니라 지역의 참여도 증가해 기부문화 확산에 큰 기여를 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고액 기부자 모임 '아너 소사이어티' 가장 '큰손'은?1

dkkim@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5/11/22 06:01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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