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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내 손오공 부럽지 않은 디지털 분신 도술 가능해진다

美도밍고스 교수 "디지털 분신이 대신 면접도 보고 협상도 한다""개인정보은행은 세계 최초 수조달러짜리 기업될 것"

(서울=연합뉴스) 윤동영 기자 = 손오공은 수세에 몰릴 때 자신의 머리카락을 뽑아 입김을 불어넣어 만든 분신들로 대신 싸우게 하는 도술을 부린다. 앞으로 10년 정도면 인간이 손오공보다 뛰어난 도술을 부려, 무한의 분신을 만들어 온갖 곳에 활용할 수 있을 전망이다.

10년내 손오공 부럽지 않은 디지털 분신 도술 가능해진다 - 2

미국의 워싱턴주립대의 페드로 도밍고스 컴퓨터과학·공학과 교수는 16일자 월스트리트저널에서 기계학습(machine learning) 분야의 발전 현황과 전망을 소개하면서 "10년내에 우리의 온라인 분신(alter ego)이 우리 대신 면접도 보고 협상도 벌이게 될 것"이라고 단언했다.

바쁜 나를 대신해 인터넷의 정보바다를 돌아다니며 내가 좋아하거나 싫어하는 일을 하게 될 나의 디지털 분신은 나에 관한 모든 정보를 제공받은 회사가 그 회사의 알고리즘으로 만들어준다.

"처음 은행이 생길 땐 은행에 돈을 맡기는 것도 이상하고 위험스러운 일이었다. 나에 관한 모든 정보를 어떤 회사에 맡기고 그것으로 나의 디지털 분신을 만들도록 하는 것도 지금은 이상하고 위험스러운 생각처럼 보이지만, 곧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여지게 될 것"이라고 도밍고스 교수는 예상했다.

오늘날도 이미 구글, 아마존 같은 여러 회사가 나에 관한 정보를 수집해 자신들의 기계학습 알고리즘을 사용, 내가 뭘 사고 싶어할지 예측, 그것을 나에게 파는 방법을 궁리하고 있다.

그러나 이것들은 도밍고스 교수가 말하는 온라인 분신과는 크게 2가지 점에서 다르다.

첫째, 구글, 아마존 등은 나의 편의를 도모해주겠다고 하지만, 동시에 자신들의 돈을 벌려는 목적이다. 따라서 정말 내가 필요로 하는 것보다는 자신들의 이익을 극대화해줄 광고를 보여준다. 선택 방안들도 광고주가 제시하는 것들이다. 끊임없이 나에게 광고를 보여주는 나의 분신을 원하는 사람은 없다.

둘째, 구글과 아마존이 만드는 나의 `분신'은 각각 검색 기록과 구매 기록이라는 매우 파편적인 정보만을 갖고 만든 것이어서 나의 전부를 이해하기엔 매우 제한적이다. 나에 관해 정보가 많을수록 더 정확한 나의 분신을 만들 수 있을 것인데, 내가 살면서 생산해내는 모든 정보를 이들 회사에 맡길 사람은 없다. 나에 관한 정보는 내가 관리하고 통제할 수 있어야 한다.

이 두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으로, 도밍고스 교수는 내 돈을 은행에 맡기고 내가 관리하듯, 내 정보를 맡기고 내가 관리하는 새로운 종류의 기업이 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개인정보은행'은 인류 역사 최초의 수조달러 사업이 될 것이라는 것.

내가 수수료를 내면 이 회사는 내가 디지털 세계에서 활동하면서 만들어내는 모든 정보를 수집해 안전하게 보관하면서 360도 입체적인 나의 분신을 만들어 내가 주문하는 대로 다른 사람들의 디지털 분신들과 상호작용하게 하는 방식이다.

도밍고스 교수는 "큰 기술적 장벽은 없다"면서 스마트폰, 데스크톱 컴퓨터 등을 통해 영위하는 디지털 세계 활동 정보 모두가 하나의 `매개(middleman)' 컴퓨터를 거치도록 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클라우드 한 켠에 나에 관한 모든 정보를 통합정리하게 되면, 기계학습 기술을 활용해 점점 완벽한 나의 분신을 만들 수 있고, 나는 내 분신을 마음껏 부릴 수 있게 된다.

예컨대, 미래에 인맥사이트인 링크트인에 '구직' 버튼이 생겨 그것을 누르면, 나의 디지털 분신이 내 스펙에 맞는 모든 구인 회사의 인사담당자 분신들과 초고속으로 '면접'을 하게 되고, 링크트인은 그 결과를 갖고 나에게 가장 적합한 일자리 목록을 제시하는 식이다.

그 사이에 나의 또 다른 디지털 분신은 인터넷에서 내가 살 승용차 사양들을 살펴본 뒤 판매자 분신들과 구매 협상까지 벌이는 등 나의 분신을 동시에 수백만, 수천만개 활용할 수 있다.

디지털 분신이 완벽해질수록 실세계의 원본과 닮아갈 것이고, 수천명의 분신들과 데이트를 통해 짝을 고르는 날도 온다.

"미래의 사이버공간은 분신들의 사회가 될 것이다. 이 거대한 평행 세계에서 분신들이 가장 적합한 것들을 골라주면 나는 실세계에서 그것들을 실행해 보면 된다"고 도밍고스 교수는 가까운 미래 세계를 그렸다.

지난 5월 홍콩의 딥날리지벤처스는 '바이탈'이라는 인공지능 프로그램을 이사로 임명했다. 바이탈은 다른 5명의 인간 이사들과 함께 투자결정에 참여한다.

ydy@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5/11/16 17:39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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