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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로운 기부…' 경암재단, 부산대와 소송 책으로 펴내

송고시간2015-11-12 13:49

(부산=연합뉴스) 박창수 기자 = "부산대에 거액을 기부하고 10여년을 마음고생 하며 불면의 시간을 보냈다. 기부의 결과가 이렇게 돌아올 줄 누가 상상이나 했겠는가."

기부금을 둘러싼 긴 송사와 논란을 겪은 경암교육문화재단이 기부를 결정하게 된 계기와 소송을 둘러싼 뒷이야기를 책으로 엮어냈다.

'외로운 기부, 지난 10년간의 편지'

재단은 기부 동기와 기부약정서 작성 경위, 기부금의 사용처에 관한 대학 측의 태도 변화, 소송, 패소 등에 관한 재단의 입장을 384쪽에 걸쳐 기술했다.

'부산대 기부금 소송'으로 불리는 이 사건은 시작은 2003년 10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자수성가한 사업가인 경암(耕岩) 송금조 ㈜태양 회장이 부산대에 305억원을 쾌척하기로 발표했다.

다음 달 송 회장은 현금 500억원과 부동산 500억원을 출연해 '경암교육문화재단'을 만들고 기부약속을 이행했다.

척박한 기부문화 속에 송 회장의 이런 결정은 신선한 충격이었으며, 이후 교육에 투자하려는 독지가의 발길이 이어지는 성과를 가져오기도 했다.

그러나 2007년 7월 송 회장 측이 부산대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하면서 지역사회에 큰 파문을 던졌다.

당시 305억원 가운데 195억원을 이미 낸 상황이었지만, 나머지 110억원을 못 내겠다는 게 소송의 요지였다.

부산대가 기부약정을 할 때 한 약속을 지키지 않았고 오히려 기부자의 명예를 훼손했다는 이유에서다.

부산대 양산캠퍼스 부지 매입에 사용하라고 준 돈을 다른 데 사용하고도 대학 간부들이 기부자의 뜻을 호도했다고 송 회장 측은 주장했다.

국립대인 부산대는 약정금 역시 국가 재산이라 마음대로 포기할 수 없다며 소송에 적극적으로 대응했다.

4년간의 긴 법정공방 끝에 소송에서는 부산대가 이겼지만 기부자와 부산대 모두 큰 상처를 입었다.

대학이 기부금을 잘못 사용한 부분을 사과하고, 재단은 기부금 잔액을 내는 방향으로 논의하면서 양측의 갈등은 일단락됐다.

재단은 서문에서 "국가와 고향을 위한다는 기쁜 마음으로 2003년 부산대 양산캠퍼스 부지매입대금으로 305억원을 출연하기로 하고 195억원을 기부한 이가 그동안 수혜 기관으로부터 받은 고통과 치욕의 과정을 생생히 증언한 기록물"이라고 책을 소개했다.

재단은 "뼈아픈 환부를 다시 살핀 이유는 우리나라 기부문화의 올바른 정착과 확산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됐으면 하는 바람 때문"이라고 밝혔다.

pc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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