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NS돋보기> '잔혹 동시' 시집 재출간에 논란 재점화
송고시간2015-11-10 17:48
"자꾸 끄집어내 아이에 상처 줘" vs "동시라고 밝고 좋아야하는 거 아냐"
(서울=연합뉴스) 정아란 기자 = 이른바 '잔혹 동시' 논란에 휩싸였던 이순영(10) 양의 동시집 '솔로 강아지'가 6개월 만에 재출간되면서 10일 다시 화제의 중심에 섰다.
많은 누리꾼은 초판 당시 폭력성 논란을 일으켰던 시 '학원가기 싫은 날'이 이번 개정판 본문에서 빠졌음에도 재출간 사실에 반감을 표현했다.
트위터 아이디 'youlee0716'은 "도대체 이런 걸 시라고 이야기하고, 출판까지 해주고, 문학 운운하는 쓰레기들의 머릿속에 무엇이 들었는지 궁금하다"라면서 과격한 반응을 보였다.
자신을 시인이라고 밝힌 네이버 아이디 'kims****'는 "저런 것은 시가 아니라 잔혹한 생각에 불과하다"라면서 "다른 어린이가 쓴 시 중에 정말 좋은 시가 많고, 그런 것들이 진짜 시"라고 주장했다.
다음 닉네임 '민심'은 "시를 쓰는 것은 자유이지만 계속 그런 시를 쓰고 싶다면 혼자 써서 혼자만 읽었으면 한다"라면서 "반백 년 넘게 살아온 사람인데도 (문제의 시가) 너무 소름 돋고 살이 떨리고 무서워서 악몽을 수도 없이 꿨다"라고 말했다.
"왜 자꾸 끄집어 내서 (아이에게) 상처를 더 입히려는가. 그냥 조용히 평범한 아이로 자라게 해야지. 부모는 정신 좀 차리라"(다음 닉네임 '해피길양')처럼 재출간이 아이에게 득이 되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도 나왔다.
그러나 어린이의 마음을 표현한 예술 작품을 어른들의 잣대로 재단해서는 안 된다는 의견도 적지 않았다.
트위터 아이디 'ghdlwlsl'은 "'솔로강아지'를 사 봐야겠다"라면서 "수록된 시 한 편 때문에 책을 전량 폐기하고도 재출간한 출판사가 대견하고, 재능있는 어린 친구(이순영 양)는 더 대견하다"라고 말했다.
네이버 아이디 'asca****'는 "저 아이의 시에 인성을 들먹이면서 비난하는 사람들이 무지한 것"이라면서 "어린이들의 시라고 밝고 좋은 내용을 담아야 한다는 법이 있느냐"라고 말했다.
일부 누리꾼은 '잔혹 동시' 논란과 가수 아이유 노래 '제제'의 선정성 논란을 연결지으며 우리 사회 경직성을 비판하기도 했다.
아이디 '_soooo_'를 쓰는 트위터리안은 "('제제' 논란을 보니) '잔혹 동시' 논란이 일었던 한 아이가 생각났다"라면서 "아이는 순수해야 하고 여자는 조신해야 하는, 한 가지 생각만 강요하는 나라"라고 지적했다.
air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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