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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내심과 숭고함의 화신"…러시아인이 바라본 이순신

'난중일기' 러시아어로 최초 번역한 올레그 피로젠코 서기관
러시아어로 번역된 '난중일기'
러시아어로 번역된 '난중일기'(서울=연합뉴스) 국보이자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인 난중일기가 러시아어로 번역됐다. 올레그 피로젠코 주한 러시아대사관 2등 서기관은 2008년부터 5년간 러시아어로 옮겼다. 사진은 난중일기 러시아어 책의 표지.

(서울=연합뉴스) 박상현 기자 = "이순신 장군은 세계사에 등장하는 수많은 인물 중 독보적인 사람입니다. 인내심과 숭고함, 충성심, 인간의 정을 모두 갖췄죠. 지난 수십 년간 놀랄만큼 빠른 속도로 경제성장을 이룩한 한국인의 강점을 모두 지닌 위인이었습니다."

이순신이 임진왜란이 일어난 1592년부터 전장에서 숨을 거둔 1598년까지 쓴 '난중일기'(亂中日記)를 처음 러시아어로 옮겨 출간한 올레그 피로젠코(37) 주한 러시아대사관 2등 서기관은 9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유창한 한국어로 충무공을 "애국심이 넘치고 매우 세심했던 사람"이라고 평가했다.

국보이자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인 난중일기는 영화와 소설의 소재로 자주 사용되지만, 정작 읽어본 사람은 많지 않다. 1597년 10월 25일 진도 울돌목에서 왜군을 물리친 명량해전과 1598년 12월 16일 왜선 200여척을 섬멸하고 그 자신도 목숨을 잃은 노량해전 등이 단편적으로 알려져 있을 뿐이다.

모스크바국립종합대학교 아시아아프리카대학을 졸업하고 한국에서 석사 학위를 받은 피로젠코 서기관은 서울 광화문 광장에 서 있는 이순신 동상을 지나치다 임진왜란의 영웅에게 관심을 갖게 됐고, 2008년 난중일기 번역 작업을 시작해 2013년 말에 마무리했다.

피로젠코 서기관은 번역에 5년이나 걸린 이유에 대해 "한문도 어려웠지만 조선 중기의 생활상과 관련된 용어가 나오면 이해하기 힘들었다"면서 "눈으로 직접 보지 못한 장면을 생동감 있게 다른 언어로 표현한다는 것이 이렇게 고단할 줄 몰랐다"고 말했다.

그는 "난중일기는 이순신의 활동뿐만 아니라 인격을 잘 보여주는 저술"이라며 "이순신이라는 개인은 물론 조선 중기 사회의 면면을 러시아 사람들이 잘 알 수 있도록 옮겼다"고 설명했다.

난중일기를 한 글자씩 읽어 내려갈수록 그는 이순신이라는 인물의 성품에 감탄했다고 토로했다. 특히 몸이 좋지 않고 여러 시련과 맞닥뜨리면서도 나라를 위해 부지런히 임무를 수행한 점이 인상적이었다고 했다.

피로젠코 서기관은 "이순신은 작은 부분이라도 열심히 총괄하고 조종하면서 끊임없이 노력했다"면서 "인내와 근면을 통해 성공을 이룰 수 있다는 사실을 온몸으로 구현했다"고 밝혔다.

이어 "러시아에도 크림전쟁에서 적군을 격멸한 파벨 나히모프라는 존경받는 해군 제독이 있다"면서 "이순신과 나히모프는 16세기와 19세기라는 시간 차이가 있지만, 장병들에게 인기를 얻었고 전사했다는 공통점이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난중일기에 묻어나는 충성심과 효심, 사람들 사이의 정이 지금도 한국 사람들에게 매우 중요한 덕목이라는 점에서 이순신의 위대함이 느껴진다고 강조했다.

2006년부터 3년간 주한 러시아대사관에서 근무했고, 지난해 2월 다시 한국에 들어온 피로젠코 서기관은 임진왜란의 주요 해전이 벌어졌던 남해안의 유적지를 돌아보고 싶다고 말했다.

"어머니께 난중일기 번역본을 드렸더니 어렵다고 하면서도 눈물이 났다고 고백하셨어요. 이순신 장군이 일기에 기록한 시련과 극복 과정이 마음에 전해진 것 같았습니다. 나중에는 한국 역사 중 여말선초 시기의 문헌을 번역해 보고 싶습니다."

"인내심과 숭고함의 화신"…러시아인이 바라본 이순신 - 2

psh59@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5/11/09 06:30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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