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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서구 일가족 사망사건'…가장이 수면제 먹이고 가족 살해

송고시간2015-11-02 15:18

국과수 감정 결과 일가족 체내에서 '졸피뎀' 검출경찰, 사건 당시 녹음 내용 등 토대로 '가장 단독 범행' 결론

사건이 발생한 강서구 내발산동의 한 빌라 (연합뉴스 자료사진)

사건이 발생한 강서구 내발산동의 한 빌라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이대희 기자 = 지난달 서울 강서구에서 발생한 일가족 사망 사건은 가장이 아내의 부채 문제로 고민하다 나머지 가족에게 수면제를 먹여 살해하고서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결론났다.

서울 강서경찰서는 지난달 7일 강서구 내발산동의 한 빌라에서 일가족 3명이 숨진 채 발견된 사건을 조사한 결과 가장인 이모(58)씨가 아내 김모(49)씨, 고등학생 딸(16)을 살해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결론을 내렸다고 2일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정밀 약독물검사 결과 숨진 일가족 3명의 체내에서 수면제인 '졸피뎀' 성분이 검출됐다"고 말했다.

이씨는 9월17일과 지난달 2일 강서구의 한 의원에서 처방전을 받아 졸피뎀을 두 차례 현금으로 사들이는 등 범행을 사전에 계획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경찰은 이씨의 휴대전화에서 사건 당일 범행 직전 아내와 대화한 녹음 파일을 발견했다.

이 대화에는 "음료수에 수면제를 탔으니 이걸 먹으면 편안하게 죽여주겠다"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경찰은 이 대화 내용과 '아내의 빚이 너무 많아 힘들었다'는 이씨의 유서 등을 토대로 이씨가 빚 문제 때문에 나머지 가족을 졸피뎀으로 잠들게 하고 나서 살해한 뒤 자신도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있다.

녹음 파일에는 아내와 대화한 내용은 있지만 딸과 관련한 내용은 없어 딸은 상황을 잘 알지 못한 채 음료수를 마시고 수면 상태에서 살해됐을 가능성에 경찰은 무게를 두고 있다.

경찰은 이씨가 수면제를 마시고 쓰러진 가족을 살해한 방법은 공개하지 않았다.

이씨는 두 손이 뒤로 묶인 채 비닐봉지를 쓴 상태로 발견돼 타살 의혹이 일기도 했다. 그러나 경찰은 끈이 허술하게 묶인 점 등 정황을 볼 때 이씨가 자살을 포기하는 상황에 대비해 스스로 결박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이 외에도 현장에 외부 침입 흔적이 없는 점 등을 토대로 이씨의 단독 범행으로 결론 내렸다.

경찰은 이씨가 사망한 탓에 조만간 '공소권 없음' 의견으로 사건을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다.

2vs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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