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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 역사교육> 김우창 "교과서 보다 역사 가르치는 방법이 문제"

송고시간2015-11-02 07:01

"인간적 가치 실행하는 길 스스로 생각하는 능력 길러야"

김우창 교수, "교과서가 아니라 역사교육방법이 문제"
김우창 교수, "교과서가 아니라 역사교육방법이 문제"

(서울=연합뉴스) 김우창 고려대 명예교수. 김 교수는 2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교과서가 아니라 역사를 가르치는 방법이 문제"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구정모 기자 = "교과서가 아니라 역사를 가르치는 방법이 문제입니다"

중·고등학교 한국사 교과서 국정 전환 방침 이후 찬반양론이 맞서 있는 가운데 김우창 고려대 명예교수는 2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바른 역사교육을 하려는 기성세대는 시야를 교과서 발행체제에 국한해선 안 된다고 조언했다.

역사 교육 방법론에 대해 고민하고, 나아가 학생들에게 역사교육을 하는 의미를 되새겨볼 때라는 것이다.

우리나라의 대표적 인문학자로 꼽히는 김 교수는 과거 미국 유학 시절 영문학의 일부로서 미국사, 영국사를 공부했던 경험을 들려주며 '올바른' 역사교육 방법을 설명했다.

김 교수가 유학했을 당시 교수들이 교과서만 갖고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학생들에게 '추천도서'(reading list)를 읽게 했다고 한다. 추천도서에는 수업과 관련된 소설, 당시 인물의 전기, 일차 문서 등이 포함돼 있다.

예컨대 '도시의 역사'란 과목이면 교통 혁명이 어떻게 일어났는지에 대한 논문뿐 아니라 영국의 찰스 디킨스나 프랑스의 발자크와 같은 작가들이 런던과 파리 등 도시의 변화상을 다룬 소설도 읽었다는 것이다.

김 교수는 "엘리자베스 여왕을 공부할 때 오스트리아 작가 스테판 츠바이크가 쓴 '메리 스튜어트'를 읽은 것이 아직도 인상에 남는다. 당대의 작품이나 문서뿐 아니라 20세기 외국 작가가 쓴 글을 보게 한 점 때문"이라며 유학한 지 50년이 지난 지금에도 당시 공부했던 내용을 기억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교과서는 하나의 길잡이에 불과하다"며 "길잡이가 무엇을 가리킬 때 그 손가락만 봐서 되겠느냐. 손가락이 가리키는 경치를 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역사교육에서 김 교수가 말하는 '경치'란 그 시대의 시대상이다. 사건 속의 인물, 정치적으로 중요한 인물이 아닌, 보통의 사람들이 어떻게 살았는지의 모습이다.

그는 "우리가 정치를 너무 중요시하다 보니 그렇게 됐지만 역사가 몇 사람이 이렇게 저렇게 한다고 해서 뒤집어 지겠는가"라고 반문했다.

다양한 자료를 읽게 해 그 시대상을 알게 하는 역사교육 방법론은 김 교수가 생각하는 역사교육의 목적과 이어진다.

그는 "여러 가지 사실에 접하게 해 어떤 사람이 왜 이렇게 행동했는지, 왜 이런 일이 일어났는지 스스로 생각하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본인이 판단하고 질문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우게 해야 한다는 의미다. 그는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알려주는 것보다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스스로 물어보면서 살 게 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했다.

종교개혁가 마틴 루터가 황제로부터 심문을 받았을 때 했던 말 "나는 달리 할 수가 없었습니다"를 인용하며 '실존적 결단'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어떻게 사는 게 옳은지 스스로 생각하면서 자신에게 절박한 것이 무엇인지를 깊이 따질 수 있는 능력이 있어야 합니다"는 것이다.

그는 이런 측면에서 하나의 가치를 강요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봤다.

김 교수는 "가치관이 하나라고 생각하니 싸움이 난다. 가치는 여러 가지다"라며 "여러 가지 사실을 접하고서 인간적인 가치를 실행하는 길이 무엇인가 스스로 생각하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바른 역사교육> 김우창 "교과서 보다 역사 가르치는 방법이 문제" - 2

<자료사진>

pseudoj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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