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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짝꿍' 만난 위안부 소녀상…"모이면 큰힘 될 것"

송고시간2015-10-28 14:26

한·중 소녀상 제막식…中 제작자 "외로워 보여 함께 하고 싶었다"

'위안부 소녀상, 같은 아픔 가진 중국 소녀와 만나다'
'위안부 소녀상, 같은 아픔 가진 중국 소녀와 만나다'

(서울=연합뉴스) 이정훈 기자 = 28일 오전 서울 성북구 동소문동 가로공원에서 제막식 뒤 공개된 한·중 평화의 소녀상.
한국인 소녀상은 조각가 김운성 씨와 김씨의 아내인 김서경 씨가, 중국인 소녀상은 중국의 판이췬 칭화대 미술학과 교수와 영화제작자 레오스융 씨가 제작했다.

(서울=연합뉴스) 권영전 기자 = 한국인 '위안부' 소녀상이 '짝꿍'인 중국인 위안부 소녀상을 만나게 됐다.

28일 낮 12시20분께 서울 동소문동 한성대입구역 앞. 하얀 저고리에 검정 치마를 입은 소녀 9명과 검은 바지를 입은 소년 3명이 함께 줄을 잡아당기자 한국인 위안부 소녀상과 중국인 위안부 소녀상이 나란히 앉은 작품이 모습을 드러냈다.

현장에 모인 시민단체 관계자들과 일반 시민 등 80여명은 함께 손뼉을 치며 축하했다.

조각가 김운성(50)·김서경(49) 부부가 제작한 한국인 소녀상은 서울 중학동 옛 일본대사관 앞에 세워진 작품과 같은 모양이다. 영화제작자 레오스융(Leo史詠·54)씨와 판이췬(潘毅群·54) 칭화대 미술학과 교수가 만든 중국인 소녀상은 한복 대신 치파오를 입었고 머리도 양갈래로 땋았다.

한국인 소녀상 아래에는 그림자가 드리워져 있지만 중국인 소녀상 아래에는 발자국 네 개가 찍혀 있다. 주최측은 이 발자국이 실제 중국인 위안부 할머니의 발자국을 본떠 만든 것이라고 설명했다.

소녀상 뒤쪽으로는 4개 국어로 쓴 비문(碑文)과 김운성 조각가가 직접 쓴 시를 새겼고, 일본대사관 앞 소녀상과 마찬가지로 옆에 빈 의자도 만들었다.

한·중 평화의 소녀상 제막식
한·중 평화의 소녀상 제막식

(서울=연합뉴스) 이정훈 기자 = 28일 오전 서울 성북구 동소문동 가로공원에서 열린 한·중 평화의 소녀상 제막식에서 중국인 소녀상을 제작한 영화제작자 레오스융 씨(왼쪽 부터)과 판이췬 칭화대 미술학과 교수가 인사말을 하고 있다. 오른쪽은 한국인 소녀상 조각가인 김운성 씨와 김씨의 아내 김서경 씨.

한·중 소녀상을 처음 제안한 레오스융씨는 이날 제막식에 참석해 "2년 전 김운성 작가가 제작한 소녀상을 보고 감동 받았지만 외롭다고도 느꼈다"면서 "한국과 중국은 모두 일제에 의해 고난을 받았으니 중국 소녀상을 함께 있게 하면 외롭지 않겠다 싶어 한·중 소녀상을 만들자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그는 "일제의 피해를 본 다른 나라의 소녀상도 앉힐 수 있도록 두 소녀상 옆에 다시 빈 의자를 마련했다"면서 "피해자들이 모이면 더 큰 힘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들은 올해 초 이미 소녀상을 완성했지만 부지를 찾지 못해 제막식이 늦어졌다가, 성북아동청소년네트워크를 통해 성북구와 연락이 닿아 부지를 마련했다.

김영배 성북구청장은 "성북구에는 만해 한용운 선생이 입적하신 심우장 등 독립운동과 관련한 곳이 많다"며 "두 소녀상이 오게 된 것이 뜻깊다"고 말했다.

국회 여성가족위원장인 새정치민주연합 유승희 의원은 "일본은 아직도 배상·반성과 사과가 없고 오히려 위안부 만행을 은폐하거나 왜곡하려 한다"며 일본을 비판했다.

한·중 소녀상을 만든 이들은 내년 초 중국 상하이의 한 대학에도 한·중 소녀상을 세울 예정이며, 미국 샌프란시스코에도 소녀상을 세우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comm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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