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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산상봉> '눈물바다'로 변한 작별상봉장…"어머니 울지 말라요"

송고시간2015-10-26 11:42

북측 리미렬씨 남측 시어머니에 "우리 행복해요"'오대양호' 납북 정건목씨 떠나보내는 이복순씨도 눈물

<이산상봉> 이 온기 기억할게
<이산상봉> 이 온기 기억할게

(금강산=연합뉴스) 김도훈 기자 = 제20차 이산가족 상봉행사 2회차 마지막인 26일 오전 금강산호텔에서 열린 작별상봉에서 정용임(91) 할머니가 북측에서 온 조카 정선옥(71)씨의 손등에 뽀뽀를 하고 있다.

(금강산=연합뉴스) 공동취재단·이봉석 기자 = "어머니, 어머니, 울지 말라요. 울지 말아요. 우리 행복해요. 울지 말라요."

26일 금강산호텔에서 2박3일 상봉행사의 마지막 일정인 작별상봉에 나선 북측 리미렬(70)씨는 남측의 시어머니 이금석(93)씨에게 이렇게 말했다.

상봉장에서 말없이 눈물만 줄줄 쏟아내는 이금석 할머니의 모습이 못내 안타까웠던 것이다.

<이산상봉> "고모가 주는 선물이야, 받아"
<이산상봉> "고모가 주는 선물이야, 받아"

(금강산=연합뉴스) 김도훈 기자 = 제20차 이산가족 상봉행사 2회차 마지막인 26일 오전 금강산호텔에서 열린 작별상봉에서 배순옥(55)씨가 북측에서 온 조카 배은희(32)씨에게 팔찌를 선물하고 있다.

6·25전쟁 통에 헤어진 이금석 할머니의 북측 아들 한송일(74)씨도 곁을 지킨 채 애통해했다.

'오대양호' 납북 어부인 아들 정건목(64)씨와 기약없는 이별을 앞둔 이복순(88)씨 역시 계속 눈물을 흘렸다. 대기 중이던 의료진이 걱정돼 다가가 상태를 살펴보기도 했다.

작별상봉장은 이렇듯 순식간에 눈물바다로 변했다. 만남의 징표를 남기기 위해 곳곳에서 선물을 주고받는 모습도 보였다.

남측 배순옥(55)씨는 북측의 조카 배은희(32)씨에게 "고모가 선물 줄께. 우리는 많아"라며 금반지를 끼워주고 목걸이도 걸어주었다.

이때 지켜보던 순옥씨의 남측 오빠 상석(60)씨가 "만나게 해주세요. 서로 편지 주고받게 해주세요"라며 소리를 지르기 시작하자 북측의 보장성원(행사 지원 요원)이 모여들어 "그만하시라"며 만류하는 소동이 빚어지기도 했다.

남측 이석주(98)씨는 기침을 하던 북측의 아들 리동욱(70)씨에게 검은색 코트를 벗어 입혀주었다. 두르고 있던 체크무늬 목도리도 아들에게 건넸다.

눈물바다로 변한 금강산…2차 상봉행사 종료

[앵커] 오늘로 2박 3일 간의 2차 이산가족 상봉행사가 마무리 됐습니다. 오전에 열린 작별상봉장은 눈물 바다가 됐는데요. 우리측 이산가족들은 잠시 뒤 금강산을 출발해 돌아오게 되는데요. 자세한 소식 취재기자 연결해 보겠습니다. 정빛나 기자. [기자] 네. 작별상봉을 마친 우리측 이산가족들은 북녘의 가족들과 마지막 인사를 하고 현재 온정각에서 점심을 먹고 있습니다. 우리측 가족들은 잠시 뒤 오후 1시30분 금강산을 출발해 육로로 이곳 속초로 귀환합니다. 오늘 마지막 만남이 이뤄진 작별상봉장은 또 한 번 눈물바다가 됐는데요. 특히 '오대양호 사건'의 납북 어부 정건목 씨의 어머니 이복순 할머니는 오늘 마지막까지 오열하다가 의료진의 진료를 받았고 치매로 바로 앞에 앉은 북녘의 아들을 알아보지 못해 주위의 안타까움을 샀던 김월순 할머니는 오늘 다시 아들을 알아고보는 끼고 있던 반지를 빼주며 눈물을 흘렸습니다. 1차 상봉에 이어 2차 상봉까지 모두 마무리되면서 1년 8개월 만에 재개된 제20차 남북 이산가족 행사도 모두 끝났는데요. 2차 상봉 기간에는 우리 군이 서해 북방한계선을 침범한 북한 경비정에 경고사격을 한 것을 두고 어제 북한이 고의적인 도발이라고 주장하면서 긴장감이 감돌기도 했지만 다행히 상봉 일정은 차질없이 진행됐습니다. 또 2차 상봉단 3명 중 1명이 90세 이상일 정도로 고령자가 많았는데요. 다행히 건강에 큰 이상이 있는 어르신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지금까지 강원도 속초에서 연합뉴스TV 정빛나입니다. 연합뉴스TV : 02-398-4409(제보) 4441(기사문의), yjebo@yna.co.kr

석주씨의 딸 이경숙(57)씨가 "오빠 옷 딱 맞는다. 소매만 조금 줄이면 되겠다"고 말하자 동욱씨는 "아버지, 잘 입겠수다"라며 고마움을 나타냈다.

남측 이선균(90)씨 가족은 북측 여동생 리영순(78)씨 등에게 손수건을 선물했다.

손수건을 펼치자 검은색 펜으로 쓴 짧은 편지가 나타났다.

"우리 가족 역사 잘 지켜줘서 고맙다. 건강하고 행복하게 살아라. 다시 볼 날을 기약하며 석민. 이균. 선균. 10.26"

anfour@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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