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연합뉴스 최신기사
뉴스 검색어 입력 양식

<이산상봉> "반지 가져가라"…다시 아들 알아본 치매 노모

송고시간2015-10-26 11:14

김월순 할머니, 작별상봉서 아들 주재은씨에 반지 건네

<이산상봉> 아이고, 우리아들
<이산상봉> 아이고, 우리아들

(금강산=연합뉴스) 김도훈 기자 = 제20차 이산가족 상봉행사 2회차 첫날인 24일 오후 금강산호텔에서 열린 단체상봉에서 김월순(93) 할머니가 북측에서 온 아들 주재은(72) 할아버지를 만난 뒤 기쁨에 겨워 오열하고 있다. 2015.10.24
superdoo82@yna.co.kr

(금강산=연합뉴스) 공동취재단·임은진 기자 = "반지 가져가라. 갖다 버리더라도 가져가라."

치매로 앞에 앉은 아들조차 인식하지 못해 주위의 안타까움을 샀던 김월순(93) 할머니가 26일 오전 금강산호텔에서 열린 작별상봉에서 다시 아들을 알아보고는 눈물을 흘렸다.

그러고는 오랜 시간 손가락에 끼고 있던 반지를 빼서 북측에 두고 온 장남 주재은(72) 씨에게 건넸다.

재은 씨는 한사코 사양했으나 김 할머니는 어쩌면 마지막으로 주는 선물일 수도 있는 반지를 아들의 손에 꼭 쥐여줬다.

상봉 첫날 재은씨를 전혀 알아보지 못했던 김 할머니는 25일 오전 개별상봉 때 잠시 알아보기도 했으나 이후 열린 공동중식과 단체상봉에서는 "이이는 누구야?"라며 다시 알아보지 못했다.

그러다 상봉 마지막 날인 이날 아들과 기나긴 이별을 준비하려는 듯 다시 정신이 돌아온 것이다.

함경남도 갑산군이 고향인 김 할머니는 6·25전쟁이 일어나자 1·4 후퇴 때 재은 씨를 친정에 맡긴 채 둘째 아들 재희 씨만 업고 먼저 피난 간 남편을 따라 남쪽으로 내려왔다.

재은 씨에게 "열흘만 있다 올게. 갔다 올게"라고 하고 나간 것이 60여 년이 될 줄 몰랐던 것이다.

김 할머니와 재은 씨는 이날 어렵게 다시 만난 서로의 얼굴을 기억하며 함께하게 될 날을 기약했다.

engine@yna.co.kr

댓글쓰기
에디터스 픽Editor's Picks

영상

뉴스
댓글 많은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