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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니 산불 피해 '눈덩이'…50만명 질환, 인접국들에도 '유탄'

(방콕=연합뉴스) 현경숙 특파원 = 연례 행사로 반복되는 인도네시아의 산불과, 이로 인한 대기 오염이 올해에는 엘니뇨 현상으로 좀처럼 누그러지지 않고 있다.

인도네시아에서 약 3개월 째 계속되는 산불로 지금까지 17명이 숨지고 약 50만명이 호흡기 질환을 앓는 가운데 연무 피해가 인근의 싱가포르, 말레이시아를 넘어 태국, 필리핀까지 확산하고 있다.

인도네시아의 산불은 특히 오는 12월 본격적인 우기가 시작되기 전인 다음 달 말까지 이어질 전망이어서 피해는 더 늘어날 것으로 우려된다.

◇ 산불로 인명 피해 증가…17명 사망 = 인도네시아 구조 당국은 지난 7월 이후 지금까지 산불로 17명이 희생됐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10명은 연무 오염 지역인 서부 수마트라 섬과 보르네오 섬에서 발생했으며, 대부분 화염에 휩싸이거나 호흡기 관련 질환으로 숨진 것으로 파악됐다.

나머지 7명은 연무 오염 지역이 아닌 중부 자바섬에서 등산객들의 부주의로 난 산불로 숨졌다.

인도네시아에서는 연무 오염으로 인해 현재 약 50만 명이 호흡기 등의 질환을 앓고 있으며, 4천300만여 명이 직간접적으로 대기 오염 피해를 입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인명 피해가 지속하자 당국은 수마트라섬 남칼리만탄 주 해안에 군함 2~3척을 배치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기로 했다.

당국은 인명을 대피시킬 필요가 생기면 이 선박들이 대피 센터 구실을 할 것이라며, 이 선박들은 각각 병상 300여 개를 갖추고 2천여 명을 승선시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지금까지 경찰, 군인 등 2만 명 이상을 배치해 산불 진화 작업을 하고, 조코 위도도 대통령까지 나서 진화를 독려했으나 산불을 잡지 못하고 있다.

최근에는 산불을 끄기 위해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호주, 러시아, 일본 등의 지원을 받았으나 큰 효과를 보지 못했다.

인도네시아에서 산불은 건기가 끝날 즈음인 10월께 누그러지는 것이 보통이나 올해는 엘니뇨 현상으로 폭염과 가뭄이 지속되면서 산불이 기승을 떨치고 있다.

인니 산불 피해 '눈덩이'…50만명 질환, 인접국들에도 '유탄' - 2

◇ 대기 오염 인근 국가로 확산 = 인도네시아발 연무 오염이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태국을 강타한 데 이어 필리핀까지 퍼지고 있다.

수마트라 섬에서 발생한 연무가 바람을 타고 이 섬 동쪽에 위치한 싱가포르, 말레이시아로 확산해 두 나라의 대기 오염도가 국민 건강을 위협하는 수준을 오르내리고 있으며, 초중고교의 휴교가 반복되고 있있다.

태국은 남부 지방이 지난주 인도네시아 발 연무로 인해 17년 만의 최악 대기 오염을 겪었다.

특히 남부 송클라주에서는 미세먼지 농도가 ㎥당 369mcg(마이크로그램)까지 올라가 459mcg를 기록했던 지난 1998년 이래 최악의 대기 오염이 발생했다.

필리핀도 항공기 운항이 차질을 빚고 천식 환자가 숨지는 등 비상이 걸렸다.

인도네시아발 연무가 필리핀 중부 비사야 지역과 남부 민다나오 지역으로 확산해 항공기 수 십편의 운항이 24일 취소되면서 여행객 수백 명의 발이 묶었다. 마닐라 국제공항에서는 이날 오후에만 18편의 여객기 운항이 취소됐다.

필리핀 당국은 남부지역에 있는 제너럴 산토스 시에서 최근 천식 환자 2명이 사망한 것이 이번 연무와 관련 있는지 조사하고 있다.

연무 오염이 확산하자 인근 피해 국가들은 인도네시아에 강력한 산불 방지 및 진화 대책을 촉구하는 등 외교적 마찰을 빚고 있다.

지난 1997-1998년에는 인도네시아에서 발생한 연무가 이웃 국가로 번져 항공기 운항이 중단되는 등 주변국들에 약 90억 달러 상당의 손실을 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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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연 재해에 더한 인재 = 인도네시아에서 매년 발생하는 산불은 자연 재해 수준을 넘어 인재라는 비판이 식지 않고 있다.

수마트라 섬과 보르네오 섬 칼리만탄 지역 열대우림에 건기인 6~9월에 고온으로 인해 자연 발화가 자주 일어나고 있으나 농민, 농장 기업주 등이 고의로 저지른 불이 많다는 것이다.

세계 최대 팜유 산업 국가인 인도네시아에서는 화전식 농업이 아직 유지되고 있으며, 농민과 농장 기업주들은 농장을 개간하기 위해 불법으로 산불을 내는 사례가 비일비재하다.

농민과 농장 기업주들은 산림 보상에 드는 대규모 비용을 줄이기 위해, 당국의 규제에도 고의로 산불을 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공위성 분석 결과 올해 수마트라와 칼리만탄 열대우림에서 산불 발생 지점을 의미하는 열점이 1천 곳 이상 발견됐다.

인도네시아 산림청은 산불로 인해 170만 ㏊의 산림이 유실됐으며, 6개 주가 연무 피해를 봤다고 밝혔다.

세계 3위 열대우림 보유국인 인도네시아는 산불, 개간 등으로 인해 열대우림 파괴 속도가 가장 빠른 국가 중 하나로 꼽힌다.

ksh@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5/10/25 12:24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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