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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산상봉> 짧은 만남 긴 이별…눈물 닦은 손수건에 '사랑해' 글귀

이산가족들 이별 방식도 다양…팔씨름·업어주기 하며 웃고 울어

(금강산=연합뉴스) 공동취재단·이봉석 기자 = 65년이나 기다렸다가 짧은 만남을 가진 이산가족들은 다시 찾아온 이별이 실감 나지 않는 듯했다.

작별상봉 행사가 열린 22일 금강산 이산가족면회소는 눈물바다가 된 가운데 남북 가족들은 북받치는 슬픔을 팔씨름 등 이채로운 방법으로 달래는 모습도 보였다.

북측 리란히(84) 할머니는 남측 동생 이철희 씨에게 갑자기 "(누가 더 건강한지) 팔씨름 해보자"고 제안했다.

철희씨가 "어이코 우리 누님 힘이 아주 세신데요"라고 치켜세우며 일부러 져주자 란히 할머니는 "내가 이긴 거지?"라고 장난스럽게 말하며 어린 시절로 돌아간 듯 즐거워했다.

다른 남측 동생 이춘란 씨가 "내가 열다섯에 언니랑 헤어져서 오늘 겨우 만났는데 (오늘) 헤어지면 또 언제 만나려고"라며 한숨을 쉬자 란히 할머니의 딸 오채선 씨가 "우리 다 100살까지 살 건데요. 통일돼서 또 만나요"라고 하자 모두 웃음을 터트리기도 했다.

남측 동생 박인숙 씨는 북측 오빠 박동훈(87) 씨에게 다가가 "업어 드릴게요"라며 오빠를 일으켜 업어주려 했지만 힘이 부쳐서 업지는 못하고 대신 울면서 부둥켜안았다.

인숙씨는 "3살 때 오빠가 절 많이 업어주셨대요. 그래서 이번에 제가 대신 업어 드리고 싶었다"며 다시 눈물을 흘렸다.

<이산상봉> 짧은 만남 긴 이별…눈물 닦은 손수건에 '사랑해' 글귀 - 2

이들 가족의 손에 쥐어진 손수건에는 '사랑해, 우리 가족', '우리의 소중한 만남' 등 글귀가 적혀 있었다.

북측 원규상(82) 씨의 조카 김민섭(37) 씨가 외삼촌의 허리와 무릎에 한국에서 가져온 파스를 붙여 드리자 남측 가족들이 "붙이니까 시원하지?"라고 묻기도 했다.

다른 가족은 원씨의 손을 어루만지면서 "손이 너무 차"라면서 디지털카메라로 손바닥을 찍으며 오랜 기다림 끝의 짧은 만남을 기억으로 남겼다.

가족들은 원씨에게 "집으로 돌아갈 때 8시간씩 버스 타고 돌아가니까 멀미약도 드시라"면서 약을 내미는 세심함도 잊지 않았다.

마지막 상봉 순간을 디지털카메라로 사진 또는 영상에 담아 오래오래 기억하려는 가족들도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

anfour@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5/10/22 13:39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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