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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농구> 첼시 리 "할머니 나라에서 국가대표 될래요"

송고시간2015-10-21 07:00

해외동포선수 자격으로 부천 KEB하나은행 입단…루마니아리그서 평균 더블더블 실력

(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할머니가 한국 분이십니다."

여자프로농구 부천 KEB하나은행의 센터 첼시 리(26·189㎝)가 웃으며 말했다.

첼시 리는 2015-2016시즌 하나은행에 해외동포 자격으로 입단한 선수다. 그는 할머니가 한국 사람이라고 했다.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서 태어난 그는 그러나 외모로 봐서는 한국계라는 사실을 짐작하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자신도 한국계라는 사실을 모르고 자랐다고 했다.

"4살 때 입양됐기 때문에 사실 정확한 가계도를 나도 모른다"는 리는 "2년 전에 외국 리그 진출을 위해 여권을 만드는 과정에서 우연히 할머니가 한국 분이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후 자신의 에이전트에게 이 같은 사실을 알렸고, 한국여자농구연맹(WKBL)에 부모 또는 조부모가 한국 사람일 경우 '해외동포 선수' 자격을 부여해 국내 선수처럼 뛸 수 있는 규정이 있다는 내용을 알고 있던 에이전트가 한국 진출을 추진했다는 것이다.

일부 다른 구단에서 '우리가 먼저 영입을 시도했으나 관련 서류를 구하지 못했는데 하나은행에서는 어떻게 서류를 갖췄는지 모르겠다'고 의혹의 시선을 보내고 있기도 하지만 이미 연맹에 선수 등록을 위한 절차는 마친 상태라 이번 시즌 출전에 문제가 없다.

20일 서울 종로구 하나은행 체육관에서 열린 용인 삼성생명과 연습 경기에 약 20분간 출전한 리는 미국여자프로농구(WNBA) 출신인 상대 외국인 선수와도 대등한 모습을 보였다.

하나은행으로서는 사실상 외국인 선수 두 명이 동시에 뛰는 효과를 누리게 될 전망이다.

연습 경기를 마치고 만난 리는 "아직 몸 상태가 정상일 때의 60%밖에 안된다"며 "한국 농구가 많이 뛰는 스타일이라 적응하기 쉽지 않다"고 말했다.

최근까지 루마니아 리그에서 평균 더블더블을 작성할 정도로 탁월한 기량을 뽐낸 리는 "오늘 경기에서 수비나 리바운드는 만족할 수준으로 했지만 아직 공격에서는 더 보완할 점이 많다"고 자평했다.

연봉 1억5천만원에 계약해 팀 내에서 국가대표 포워드 김정은 다음으로 고액 연봉을 받게 된 그는 "주위 기대가 크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며 "몸무게도 10㎏ 이상을 더 빼야 하기 때문에 맛있는 갈비도 마음대로 먹지 못하고 있다"고 투정을 부리기도 했다.

WNBA 2015시즌 챔피언결정전 최우수선수로 뽑힌 골밑 요원 실비아 파울스를 닮고 싶다는 리는 "사실 인형을 갖고 노는 것을 좋아했지만 키가 크다는 이유로 12살 때부터 농구를 시작했다"고 소개하며 "몸 상태를 더 끌어올리면 다른 팀들이 우리를 쉽게 보지 못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박종천 하나외환 감독은 "지난 시즌까지 골밑이 약해 상대팀 국내 선수들에게 20점씩 주는 것이 골치가 아팠다"며 "그러나 이번 시즌부터는 리가 골밑에 서 있을 생각을 하니 행복해진다"고 만족감을 나타냈다.

이날 연습 경기 상대였던 삼성생명 임근배 감독 역시 "오늘만 해도 리바운드를 10개 이상 잡은 것 같은데 국내 선수가 막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경계심을 내보였다.

리는 "이번 시즌 목표는 평균 더블더블을 작성하는 것"이라며 "할머니 나라에서 뛰게 돼 기쁘고 앞으로 국가대표까지 될 수 있으면 더욱 좋을 것 같다"고 포부를 밝혔다.

<여자농구> 첼시 리 "할머니 나라에서 국가대표 될래요" - 2

emaili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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