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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산 감축' 미군, 유럽서 영국 헬리콥터 빌려 써

송고시간2015-10-20 11:42

미군 중동·아시아 집중…"유럽선 역량 10배 발휘해야"

(서울=연합뉴스) 양태삼 기자 = 미국이 국방 예산을 줄인 탓에 유럽에 주둔한 미군은 영국에서 헬리콥터를 빌려 쓰는 게 일상화했고,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군 장비의 임차도 늘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19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미군 유럽사령부 벤 호지스 중장은 영국으로부터 헬리콥터를 빌려쓰는 게 '기본'이 됐고, 다른 동맹국의 차량과 장비를 임차하는 것도 늘어난다고 밝혔다.

유럽 주둔 미군은 2012년 이후 병력의 3분의 1이 감소했고, 현재 탱크는 한 대도 없는 상태로 필요한 군사 장비를 유럽 내 미군 기지에서 돌려가며 사용하는 실정이다.

이런 현상은 유럽에 배치한 미군 역량이 감소한다는 방증이자 미국이 아시아와 중동에 군사 자원을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도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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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유럽에서 미군 주둔의 필요성이 줄어들지는 않은 상황이다.

특히 최근 러시아의 호전적 행태가 늘어나고 있는데도 미군은 종전보다 모자란 장비와 부족한 병력으로 대처해야 하는 형편이다.

호지스 중장은 텔레그래프에 "대처해야 할 정보 능력을 보유하지 않고 있다"고 인정하면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와 시리아에서 벌인 행태에 "놀랐다"고 털어놨다.

그는 "러시아어를 구사하는 인력이 많지 않다"면서 "러시아가 불시에 실시하는 훈련을 할 때마다 놀랐고, 러시아군이 언제 시리아에 진입했는지 등을 몰랐다는 데 또 한번 놀랐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그들이 늘 해오던 대로 하는 일을 추적하고 파악할 능력이 우리에겐 없다"고 토로했다.

미국은 유럽 주둔 미군을 줄이면서 영국이 더 많은 군사 지원과 장비를 제공할 것을 기대하고 있다.

호지스 중장은 "영국이 국방비 지출을 떨어뜨리지 않고 국내총생산(GDP)의 2% 수준을 유지한다는 게 지난 몇 년 간 생긴 가장 큰 변화"라면서 "영국이 국방비 비중을 줄였더라면 다른 유럽 국가의 부담이 더 커졌을 것"이라고 말했다.

냉전 끝 무렵인 1980년대 말 유럽에 주둔한 미군은 30만명에 이르렀으나 지금은 5분의 1 수준인 6만명에 미치지 못한다.

호지스 중장은 "임무는 종전과 변함이 없다"면서 "문제는 3만명 병력을 30만명처럼 보이게 하는 방안을 궁리해내야만 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tsy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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