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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서 '동남아의 꿈' 열기 고조…'신 남향정책' 주목

송고시간2015-10-16 10:23

베트남,TPP 회원국되면서 경협·무역 파트너로 각광

(서울=연합뉴스) 조성대 기자 = 중국 경제 성장세가 둔화되고 베트남이 세계 최대의 경제블록인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회원국이 되면서 대만에서 베트남을 중심으로 동남아국가연합(아세안) 회원국에 대한 관심이 부쩍 높아지고 있다.

제1야당 민진당의 대선 후보인 차이잉원(蔡英文·여) 주석이 제창한 신 남향정책(南向政策)이 언론 매체의 각광을 받고 있고, 기업가들의 시선이 다시 아세안을 향하고 있다고 미국에 서버를 둔 중화권 매체 둬웨이(多維)가 15일 대만 매체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리덩후이(李登輝) 전 대만 대통령이 아세안을 중시하자는 남향정책을 내세운후 중국 경기의 부침으로 대만 기업들이 초초해진 상황에서 차이 주석이 동남아 국가들과 전면적인 동반자 관계 건설을 주장하는 신 남향정책을 제시하자 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이에 따라 대만 언론 매체들은 종전 한국, 일본, 중국 등에 대한 기사에 치중하다 최근들어 동남아 관련 뉴스를 핫 뉴스로 다루고 있다. 과거 노동자 수출국 이미지이던 동남아 국가들이 이제 대만 미래의 경협·무역 파트너로 부상한 것이다.

아세안 국가중에서도 베트남에 대한 관심이 가장 높다.

대만의 한 시사잡지는 최신호에서 '떨어질 수없는 베트남'이란 제목의 기사를 커버 스토리로 싣고 동남아에 대한 대만 주민의 복잡한 심정을 설명했다.

"대만 기업이 중국에서 철수하면 동남아의 왕으로 지칭하는 베트남이 새로운 낙원이 될 것인가" 기사 본문에 나오는 이 문장에는 대만인의 복잡한 심정이 압축돼 있다는 것이다. 베트남은 대만 아세안 국가중 대만 기업이 가장 많이 진출한 곳이다.

사실 대만 기업들에 대한 베트남 주민들의 시선은 곱지 않다. 작년 5월 베트남에서 영유권 갈등으로 중국과의 긴장이 고조되면서 대규모 반중 시위가 벌어지자 대만 기업들도 피해를 봤다.

대만 기업들도 중국 기업과 마찬가지로 베트남 현지 주민들에게 인색하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베트남에서 반중국 정서가 가장 강한 남부 반즈엉성에선 수년간 대만 기업에 대한 시위와 파업이 잇따랐다.

한 동남아 전문가는 대만 기업들이 원가 절감을 위해 베트남 현지 공장에서 노동자들을 착취했다는 불만의 소리가 높고, 대만 기업 사장들은 '악덕 사장'으로 불린다는 것이다.

하지만 대만 기업들은 베트남에서 철수하기가 어려운 실정이다. 기업들은 베트남에서 대만으로 철수하면 인건비가 상승할뿐 아니라 동남아 시장에 수출할때 20%의 관세를 물어야 하기 때문에 수출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것이 대만 기업인들이 고충이다.

한 대만 기업인은 "너(베트남)을 사랑하는 내가 밉다"는 말로 베트남 주민들로 부터 냉대를 받는데도 현지에서 철수할 수없는 현실을 표현했다.

베트남이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회원국이 되면서 아세안은 물론 인도,유럽, 미국 등의 시장 진출에 유리한 발판으로 부상한 것도 대만 기업이 베트남에서 분투해야 할 수 밖에 없는 이유다.

시장은 전장터와 마찬가지로 정부의 지원이 절실한데 대만 정부가 대만인들의 '동남아 꿈'의 실현을 위해 강력한 정책을 펼칠지가 주목된다고 둬웨이는 논평했다.

sdc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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