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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도둑' 적발 비밀 대화 앱, 미국서 흑인 차별 논란

(댈러스=연합뉴스) 장현구 특파원 = 소매점 상인들이 좀도둑을 잡으려고 만든 비밀 채팅 애플리케이션(앱)이 미국에서 흑인 차별 논란을 부르고 있다.

상인들이 좀도둑일 것으로 묘사한 인물 대다수가 흑인이어서 흑인에 대한 편견을 부추긴다는 비판이 나온다.

15일(현지시간) 미국 CBS 방송에 따르면, 워싱턴D.C. 조지타운의 상인과 점원 380명은 '그룹 미'(GroupMe)라는 스마트폰 채팅 앱을 사용해 좀도둑에 대한 인상착의 정보를 동료 상인은 물론 지역 경찰과 활발하게 교환하고 있다.

가령 가게 앞에서 '수상한 사람이 큰 소리로 떠들고 있으니 도움이 필요하다'라는 글을 앱에 올리면 상인들이 이를 공유하고, 경찰이 곧바로 점포 앞으로 출동하는 식이다.

문제는 상인들의 앱에 등장하는 좀도둑 예상 인물의 대부분이 흑인이라는 사실이다.

백인이 인구의 80%를 차지하는 조지타운은 가게 소득의 중앙값이 12만 달러에 이르는 부촌이기에 흑인을 좀도둑으로 미리 넘겨 짚는 이러한 행위가 프로파일링(피부색이나 인종을 기반으로 용의자를 추적하는 수사기법)의 일종이 아니냐는 비판을 낳는다.

2010년 인구통계국 자료에 따르면, 이 지역 인구 2만464명 중 흑인은 800명 정도다.

CBS 방송이 소개한 대화 일부를 보면, '20대 후반의 여성 AA(흑인·아프리칸 아메리칸의 영문 앞글자를 딴 말)가 라코스테 상점에서 물건을 훔쳤다', '당장 도움이 필요하다. 한 사람이 걸어나갔다. 흑인(BLK·BLACK의 줄임말) 남성이다'라는 식이다.

사건을 취재한 조지타운 신문의 피터 머리 기자는 CBS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지난 3월 1일부터 7월 5일까지 앱에 올라온 글을 살폈더니 330명이 수상한 사람으로 지목됐고, 그 중 72%가 흑인이었다고 전했다.

그는 "이러한 행위는 누군가가 특정 옷차림과 특정 머리 모양 때문에 의심을 받고 범죄를 저질렀다는 결론에 이르게 할 뿐만 아니라 문자를 주고받음으로써 특정인을 추적하는 게임을 즐기고 있다는 인상을 준다"고 비판했다.

실제 이런 앱을 공유한 뒤 좀도둑이 많이 잡혔느냐는 불분명하다고 일간지 워싱턴포스트가 전했다. 상인들은 정보 교환으로 유대감과 그전보다 상대적으로 편안함을 느끼지만, 경찰에 검거된 좀도둑의 수는 기대만큼 많지 않았다고 평했다.

상인들에게 '그룹 미'를 도입한 조 스턴리브는 "수상한 흑인 좀도둑으로 지목된 이 중 약 5% 정도만이 경찰에 체포됐다"면서 '프로파일링'이라는 비판에 대해서는 적극 반박했다.

그는 "앱 사용자 중 (좀도둑 색출과 관련해) 부적절한 글을 올리면 당장 찾아가 그들을 재교육한다"면서 "규칙에 어긋난 행동을 하면 당장 쫓아낸다"고 말했다.

워싱턴포스트는 시민의 외형만 보고 평가를 한 앱 '스케치팩터'(뉴욕), 흑인 이웃의 수상한 행동을 주고받은 백인 주민들의 비밀 소셜 네트워크 넥스트도어닷컴(캘리포니아 주 오클랜드)도 특별한 이유 없이 상대방에 대한 편견과 논란을 낳았다고 소개했다.

주민들의 주거 환경을 보고 '안전한가, 빈민가인가'를 평가하는 '게토트래커닷컴' 같은 사이트도 마찬가지다.

'좀도둑' 적발 비밀 대화 앱, 미국서 흑인 차별 논란 - 2

cany9900@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5/10/16 01:43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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