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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대째 출전·홍일점…기능경기대회 이색 참가자 화제

송고시간2015-10-07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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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령 선수는 65세 이성복씨…제화장 배진효씨 공로패

(서울=연합뉴스) 안승섭 기자 = 12일까지 울산에서 열리는 제50회 전국기능경기대회에 출전한 이색 참가자들이 화제다.

7일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이번 대회 CNC선반 직종에 울산시 대표로 출전한 임채원(현대공고) 선수는 부모가 1993년 제32회 대만 국제기능올림픽 메달리스트다.

아버지 임성수(46)씨는 당시 철골구조물 직종에서 금메달을, 어머니 박영자(46)씨는 양장 직종에서 은메달을 땄다.

특히, 어머니 박씨는 이번 대회 의상디자인 직종의 심사장이다. 아버지 임씨는 현재 현대중공업 기술교육원에서 직원 기술교육을 맡고 있다.

인문계 진학을 원했던 부모의 바람과 달리 특성화고에 진학한 임 선수는 "배우고 싶은 것도 없는데 무작정 대학을 가고 싶지는 않았다"며 "부모님처럼 기술을 배우면 분명히 길이 있을 것 같아서 특성화고에 진학했다"고 말했다.

그는 2017년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에서 열리는 제44회 국제기능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 부모님의 영광을 잇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이번 대회 메카트로닉스 직종에 경기도 대표로 출전한 채수인(수원하이텍고) 선수는 해당 직종에서 유일한 여성 '홍일점' 선수다.

메카트로닉스는 전기전자장치, 컴퓨터 제어 프로그램 등을 이용해 자동화 공정 시스템에 필요한 제어와 유지, 보수 작업을 하는 직종이다.

아버지가 가구를 제작하는 직업을 갖고 있어 기술에 대한 거부감이 없었다는 채 선수는 "공장 자동화시스템 시설은 전기, 전자, 프로그래밍 등 다양한 분야를 함께 이해해야 한다"며“다양한 기술을 한 번에 배울 수 있어서 좋다"고 말했다.

메카트로닉스 직종에서 최초의 세계대회 여자 메달리스트가 되는 게 목표라는 그는 "알면 알수록 어려운 것이 기술인 것 같다"며 "좀 더 깊이 있는 기술 습득을 위해 입사와 진학을 두고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이밖에 냉동기술, 건축설계/컴퓨터지원설계(CAD), 주조 등 주로 남자들이 참여하는 5개 직종에도 홍일점 선수들이 열띤 경쟁을 펼치고 있다.

이번 대회 최고령 선수는 목공예 직종에 참여한 이성복(65)씨이며, 가구, 귀금속공예, 모바일로보틱스 등 6개 직종에는 2000년에 태어난 '밀레니엄둥이' 6명이 참가했다.

1966년 제1회 전국기능경기대회 제화 직종에서 금메달을 딴 후 제16회 스페인 국제기능올림픽대회에서 금메달을 수상한 제화장 배진효 씨는 대회 기념식에서 공로패를 받는다.

그는 "먹고 살만해지니까 기술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이 달라졌지만, 젊고 우수한 기능인이 양성되지 않으면 기술강국 대한민국의 위상은 흔들릴 수밖에 없다"며 "기술에 대한 사람들 생각의 변화가 꼭 필요하다"고 말했다.

ssah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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