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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이 소셜 벤처 설립해 청소노동자 고용하자"

희망제작소-경희대 '사다리포럼'서 제안

(서울=연합뉴스) 권영전 기자 = 대학이 '소셜 벤처' 기업을 자회사로 세워 청소노동자를 고용하자는 제안이 민간연구소와 대학의 공동 논의를 통해 나왔다.

민간 연구소인 희망제작소와 경희대는 5일 서울 동교동 가톨릭청년회관에서 열린 '사다리포럼'에서 소셜 벤처를 설립, 청소 노동자의 인권과 복지 향상 등 사회적 책임을 실현하는 '경희 모델'을 추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경희 모델은 정규직화를 원하는 청소노동자들과 직접 고용 시 인건비 상승을 우려하는 대학의 입장을 모두 고려한 방안이다.

배규식 한국노동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대학은 청소 용역비용으로, 청소노동자는 열악한 처우로 어려움에 부닥친 현실을 확인했다"며 "이는 노사관계에서의 과다한 신뢰비용과 취약계층 노동에 대한 사회적 배려의 부족 때문"이라고 지적하고 '경희 모델'을 대안으로 도출한 과정을 설명했다.

이어 배 위원은 "고령 여성의 생애 마지막 직업인 대학 청소노동자의 인권·복지 증진이 필요하다는 데에는 사회적 공감대가 형성됐다"면서 "이번 대안은 한국의 노동시장이 근본적으로 바뀔 수 있을지 시험하는 리트머스 종이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조진원 서울메트로환경 대표는 서울메트로의 100% 자회사로 2013년 설립해 지하철 1∼4호선 120개 역사와 5개 차량기지, 청사·별관 청소를 맡은 자사의 사례를 소개했다.

조 대표는 "최저가낙찰제에 기초한 용역 방식은 고용 불안 때문에 업무의 질을 향상시키기 어렵고 계약 기간이 짧아 기업도 지속적 투자를 꺼린다"면서 "업무의 질을 향상시키려면 현장 노동자가 전문성을 가질 수 있도록 교육훈련이 이뤄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정진영 경희대 대외협력부총장은 축사를 통해 "청소 노동자들이 안정된 고용과 인간적 대우 아래서 일할 수 있는 모범 모델을 만들어 보고자 한다"며 "이 일이 사회에 작게나마 파장을 일으킬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원재 희망제작소 소장은 "국내에서 대학이 사회적 책임을 실행하는 소셜 벤처를 시민사회와 협업해 설립한 전례는 없다"며 "이 모델이 경희대뿐 아니라 한국 대학, 한국 사회 전체에 시사점을 주기를 바란다"고 기대했다.

희망제작소와 경희대는 조만간 '경희 모델' 설립 준비를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할 계획이다.

comma@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5/10/05 15:46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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