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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수주 승리 중국, '고속철 저우추취' 본격화

송고시간2015-09-30 11:12

자국 운영경험 바탕으로 일대일로 전략 확장 의욕

중국, 인도네시아 고속철 경쟁서 일본에 승리

중국이 인도네시아 고속철도 수주 경쟁에서 일본에 승리했다.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의 특사 자격으로 일본을 찾은 소피안 잘릴 국가개발계획장관은 어제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과 만난 자리에서 고속철도 건설 계획에 대해 "중국의 제안을 환영하고 싶다"며 중국 방식을 채택할 것임을 통보했다고 교도통신이 보도했습니다. 교도통신은 "일본이 세계 각지의 인프라 개발 사업을 놓고 경쟁하는 중국에 핵심 사업을 빼앗긴 형태"라며 "중국이 고속철도 시스템을 해외에 수출하게 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전했습니다 연합뉴스TV 제보:02-398-4409, yjebo@yna.co.kr

(상하이=연합뉴스) 정주호 특파원 = 중국이 인도네시아 고속철도 수주에 성공함으로써 중국산 고속철도가 본격적인 국제화 시대를 맞았다.

미국 라스베이거스-로스앤젤레스 간 370㎞ 고속철도 건설과 관리를 사실상 수주한데 이어 인도네시아의 자카르타-반둥 간 150㎞ 고속철도 건설 경쟁에서 일본을 제치고 승리한 것이다.

1964년 신칸센으로 대표되는 세계 고속철도의 선두주자 일본을 제쳤다는데 중국은 큰 의미를 두고 있다. 중국은 일본의 3분의 1에 불과한 건설단가, 최고 시속 486㎞에 이르는 기술력 등을 내세워 안전성과 신뢰성을 강조한 일본에 우세승을 차지했다.

중국은 인도네시아에 이어 터키, 인도, 영국, 브라질 등에서도 지속적으로 고속철도 '저우추취'(走出去: 해외진출)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이미 중국철도건설공사를 주축으로 한 중국기업들이 건설을 맡은 터키 앙카라-이스탄불 간 533㎞ 고속철도가 지난해 7월 개통했다.

지난주엔 중국 철도기업과 인도 현지 기업이 참여한 컨소시엄이 뉴델리-뭄바이 간 1천200㎞ 고속철도 건설 타당성 연구용역의 낙찰자로 선정되기도 했다.

또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은 방미 기간에 미국 고속철도 건설을 위한 합자회사 설립을 타결지은 데 이어 다음 달 20∼23일 영국 국빈방문 기간에도 고속철도 사업을 중·영 양국 경제협력의 최우선 순위로 둘 전망이다.

중국이 최근 이처럼 고속철도 사업에서 발군의 역량을 발휘하는 것은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에 힘입어 지난 10여 년간 사업 경쟁력이 일취월장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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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고속철도는 1990년대 들어 고속철도 선진국의 기술을 도입해 자체 연구를 시작한 뒤 2009년부터 정부의 대대적인 투자진흥책이 시작돼 2012년부터 각종 기술과 부품의 국산화를 진행해왔다.

이미 중국은 베이징(北京)-톈진(天津) 고속철도를 시발로 베이징-상하이(上海), 상하이-난징(南京), 상하이-항저우(杭州), 항저우-선전(深천<土+川>), 광저우(廣州)-선전, 하얼빈(哈爾濱)-다롄(大連) 등을 고속철도로 촘촘히 연결하고 있다.

이중에서도 2012년 12월 개통된 세계 최장의 베이징-광저우간 고속철도는 전체 길이 2천298㎞로 두 도시간 거리를 8시간으로 단축시키며 중국 대륙을 1일 생활권으로 만들었다. 가장 최근에는 지난 1일 선양(瀋陽)과 단둥(丹東)을 잇는 208㎞ 구간의 고속철도가 개통되기도 했다.

이에 따라 2007년부터 2014년까지 누적 고속철 이용객수가 31억6천만명으로 전체 철도 이용객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4.8%에서 38.5%로 급증했고, 고속철 일평균 운행횟수도 2천500회, 일평균 이용객은 249만명에 이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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훙레이(洪磊)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9일 인도네시아 고속철 수주 소식이 전해지기 앞서 "중국은 고속철도 건설과 운영에서 풍부한 경험을 보유하고 있고 협력모델, 융자조건, 기술이전, 공정기간 등에서도 명확한 우위를 갖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은 내부적인 경험과 노하우 축적과 함께 독자 기술 확보 목표가 달성된 올해부터 본격적인 고속철도 해외진출을 모색하기 시작했다.

특히 지난해 12월 중국내 양대 고속철도 기업인 북차(北車)와 남차(南車)를 합병, 중차(中車)라는 거대 고속철도 기업을 출범시킨 것이 시발점이 됐다. 해외시장에서 불필요한 입찰경쟁을 줄이고 중복 연구개발비 지출을 절감해 기술 자급률을 높이기 위해 통합된 이 기업은 중국 고속철도의 세계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무엇보다 고속철도 사업은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해상 실크로드) 정책의 핵심수단이라는 점에서 중국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고 있다. 중국을 유라시아, 북미, 남미까지 연결해 경제뿐만 아니라 정치적으로 영향력을 확대하겠다는 포석 아래 고속철도 해외진출을 밀어붙이고 있다.

중국은 세계 고속철도시장의 잠재력에도 주목하고 있다. 중국측 추산에 따르면 오는 2030년 전세계 고속철도 투자총액은 17조4천억 위안에 달하고 이중 철도차량 투자가 1조9천억 위안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중 미국, 유럽, 러시아가 전세계 고속철도 투자의 75%를 차지하는데 현재 중국은 미국과 러시아 시장에 진출해 있고 유럽시장에 대해서도 눈독을 들이고 있다.

joo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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