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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뉴시스 지역본부, 권리금거래·혈족경영

본부장, 아들·딸 기자로 채용하고 경영도 맡겨급여 대신 광고 수수료 지급에 반발하는 기자 집단 해고
머니투데이 뉴시스 지역본부, 권리금거래·혈족경영 - 1

(서울=연합뉴스) 특별취재팀 = 머니투데이그룹 계열의 사영뉴스통신사인 뉴시스가 지역취재본부를 편법으로 운영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지역본부는 본사 뉴스와 제호를 사용하는 대가로 일부 매출액을 본사에 제공한다. 본부 운영이 싫으면 권리금을 받고 제3자에게 넘긴다. 언론사 경영 방식이 우유대리점과 비슷하다.

지역본부장들은 아들이나 딸을 기자로 채용한다. 이들은 경영 업무를 겸하기도 한다. 지역본부는 외국 뉴스통신사와 계약하지 않은 채 독립채산제 방식으로 운영한 탓에 뉴스통신사로서 부적합하다는 지적도 있다. 본부 운영을 둘러싸고 법적 분쟁이 생기는 이유다.

뉴시스 지역본부는 경기 북부·동부·남부, 인천, 전북, 대전·충남, 경남 등 전국 16곳에 있다.

◇ 뉴시스 지역본부, 프랜차이즈 방식 경영

5일 연합뉴스 취재 결과 뉴시스는 지역본부를 개설하려는 사업자와 '분사계약'을 한다. 뉴시스라는 제호와 뉴스 콘텐츠 사용권을 주는 대가로 돈을 받는다.

지역별 차이가 다소 있지만, 지역본부는 총매출액의 10%를 본사에 지급한다. 광고 영업 수수료는 별도로 내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역에서 사실상 개별법인으로 뉴스통신사업을 하는 셈이다.

본사 뉴스를 받아 지역 언론사와 지자체 등에 배포하면서 자체 생산한 일부 기사도 배포한다.

뉴시스 본사가 독자적인 지역 취재망도 없이 프랜차이즈 방식의 지역본부를 유지하는 것은 높은 수익성 때문으로 보인다.

본사는 비용을 거의 들이지 않고 지역본부 사업자로부터 적립보증금에 수수료까지 챙기도록 수익구조가 설계됐다. 경영과 사세 확장 측면에서 일거양득이다.

독립법인 형태로 운영되는 본부는 재정뿐 아니라 인력을 스스로 관리한다.

일부 본부는 친족기업 모습을 띤다.

뉴시스 대구·경북본부는 대표의 동서가 취재국장이다. 딸과 지인의 아들은 기자로 활동한다. 두 사람 모두 공개채용 절차를 거쳤다고 이 회사는 주장한다.

인천본부장 아들은 본부에서 기자와 감사를 겸한다. 전북본부 간부도 딸을 기자로 채용해 취재 현장에 내보낸다. 뉴시스 경남본부에도 본부장 아들이 기자로 일한다.

◇ 지역본부 운영권 거래에 권리금 포함

뉴시스 경기북부본부와 본사 사이에 최근 발생한 법적 분쟁은 전국 조직의 문제점을 여실히 보여준다. 본부장이 4억5천만원에 운영권을 양도하기로 계약한 것을 계기로 소송전이 벌어졌다.

본부장은 제3자와 다른 계약을 하면서 자사 잡지의 판매권까지 넘겨 4억4천만원의 권리금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본사는 승인 없이 매매 계약을 했다며 분사계약을 해지했다. 본부장은 그러나 본사가 챙긴 권리금은 자신의 몫이고 영업을 계속했을 때 추가 이익이 예상된다며 8억9천만원을 달라는 소송을 냈다.

법적 공방 끝에 뉴시스가 승소했지만, 지방본부 운영 방식은 높은 관심을 끌었다.

언론사 제호를 쓰는 조건으로 수익을 나누고, 본부 거래에 권리금을 붙이는 사례는 언론계에서 거의 없기 때문이다.

본사에 억대 돈을 내고 대구·경북취재본부 사업권을 따낸 김모씨는 노동청에 고발되기도 했다. 급여와 광고수수료로 짜인 급여체계를 광고수수료로 단일화하려다가 반발하는 기자들을 해고했기 때문이다. 기자들의 반발은 광고·판매활동을 제한한 한국기자협회 윤리강령을 저버릴 수 없다는 항의 성격도 있었다.

윤리강령 10조는 소속 회사의 판매·광고와 관련, 기자의 품위를 손상하는 행동을 일절 하지 않도록 규정한다.

그러나 본사는 해당 본부와 계약을 해지하려고 지역본부 기자의 중앙전산시스템 접속을 차단하고서 본사 기자들을 대구·경북에 내려 보냈다. 이에 김씨는 소송을 냈다.

법원은 본사 기자들이 현지에서 취재할 수 없도록 해달라는 김씨의 가처분 신청을 수용했다.

그러나 본사가 이행하지 않아 같은 지역에서 '뉴시스' 제호의 웹사이트가 두 개로 가동되는 어처구니 없는 일이 생겼다. 지역본부의 편법 운용 탓에 건강한 언론생태계를 어지럽힌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뉴시스 지역본부는 기사의 질이 천차만별이어서 전국 어디든 상품이나 서비스 품질이 균일한 프랜차이즈점보다 신뢰가 떨어진다는 평가도 있다.

수도권의 한 본부는 수익이 줄어들자 영업권을 2억원에 팔려고 한다는 소문이 있다.

모기업인 머니투데이는 수익성이 좋은 일부 지방조직을 직접 경영하려는 움직임도 있었다.

언론비평 매체인 미디어오늘은 올해 7월12일 '뉴시스 인수한 머투, 지역본부와 계속되는 갈등'이란 제목의 기사를 내보냈다.

"지역 본부 측은 머니투데이가 뉴시스를 인수한 후 수익이 안정적인 이른바 ‘노른자’ 지역 본부를 '접수'하고 있다며 반발하고 있는데 뉴시스 본사는 그동안 파행 운영된 지역본부를 바로 잡는 과정에서 제기된 억측이라는 입장"이라고 전했다.

지역조직의 문제점도 지적했다.

미디어오늘은 "본사만 외국 뉴스통신사와 뉴스통신 계약을 체결하고 있을 뿐 독립채산제로 운영되는 (뉴시스) 지역본부는 사실상 외국 뉴스통신사와 계약을 체결하지 않은 채 통신사 지위를 행사하는 상황"이라고 비평했다.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5/10/05 07:00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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