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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길 게 있었나'…머니투데이, 공개행사 취재 방해

송고시간2015-09-18 20:07

취재기자 '감금'·'카메라 내놔라' 위협…변호사 도움으로 풀려나

머니투데이 공개행사 취재 방해, 취재기자 '감금'
(서울=연합뉴스) 머니투데이그룹 계열사인 '더벨' 관계자들이 18일 오전 서울 밀레니엄 힐튼호텔에서 경제세미나 축사를 마치고 나오는 임종룡 금융위원장을 취재하던 연합뉴스TV 취재진을 감금한 후 홍선근 머니투데이그룹 회장의 모습을 찍은 영상이 있는 지를 확인해 줄 것을 강하게 요구하고 있다. 2015.9.18 << 연합뉴스TV >>

머니투데이 공개행사 취재 방해, 취재기자 '감금'
(서울=연합뉴스) 머니투데이그룹 계열사인 '더벨' 관계자들이 18일 오전 서울 밀레니엄 힐튼호텔에서 경제세미나 축사를 마치고 나오는 임종룡 금융위원장을 취재하던 연합뉴스TV 취재진을 감금한 후 홍선근 머니투데이그룹 회장의 모습을 찍은 영상이 있는 지를 확인해 줄 것을 강하게 요구하고 있다. 2015.9.18 << 연합뉴스TV >>

(서울=연합뉴스) 사건팀 = 인터넷 언론사인 머니투데이 등을 보유한 머니투데이그룹이 공개 행사의 취재를 방해하고 카메라 기자를 감금한 채 영상을 빼앗으려고 위협까지 해 물의를 빚고 있다.

머니투데이그룹은 18일 오전 서울 중구 밀레니엄 힐튼호텔 그랜드볼룸에서 '머니투데이 더벨 글로벌 콘퍼런스 - THE NEXT'를 개최했다. 임종룡 금융위원장과 국내외 학계 인사들이 참석한 경제 관련 세미나이다.

연합뉴스TV는 오전 9시 30분께 정문을 통해 이 행사장에 들어갔다. 축사를 맡은 임 위원장이 주도하는 규제개혁과 관련한 발언 등을 취재하기 위해서였다.

임 위원장은 최근 행정지도 등을 뜻하는 '그림자 규제' 철폐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규제개혁에 나선다고 공언했다. 이 때문에 임 위원장 발언의 한 마디 한 마디에 금융권 안팎에서 깊은 관심을 뒀다.

연합뉴스TV가 이날 행사장 중앙에 카메라를 설치하고 취재에 나선 이유다.

그러나 머니투데이그룹 계열사인 '더벨' 관계자들이 "비공개 행사여서 취재할 수 없다"고 제지했다.

머니투데이 측이 이달 9일 자체 기사를 통해 이 행사를 홍보했다는 점에서 비공개 행사라는 주장은 설득력이 없어 보인다.

당시 홍보기사를 보도하면서 '중식이 제공되며 관련 문의는 머니투데이 더벨 고객지원팀으로 하라'는 안내도 곁들였다.

머니투데이 측의 취재 방해는 행사장 안에서 끝나지 않았다.

머니투데이, 세미나 홍보해놓고 취재 방해…왜?

[앵커] 인터넷 언론사 머니투데이 등을 보유한 머니투데이 그룹이 계열사가 주최한 행사에 대한 취재를 방해해서 물의를 빚었습니다. 장관급 인사가 참석하고 자체 기사를 통해 홍보까지 한 행사였는데 주최측은 비공개 행사라며 취재진을 억류하기까지 했습니다. 임광빈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금융·증권 전문 매체인 머니투데이 그룹의 계열사 더벨이 주최한 '기업·금융규제 관련' 학술회의. 임종룡 금융위원장이 참석해 축사를 하고 국내외 금융전문가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기업과 금융규제에 대한 국제 동향을 논의하는 일정으로 진행했습니다. 주최 측은 사전에 인터넷 홈페이지와 자체 기사를 통해 행사를 홍보했고 일반인의 참가 신청을 받는다며 참가비 결제방법까지 공지했습니다. 지난 17일 임 금융위원장은 "그림자 규제 철폐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규제개혁에 나선다"고 밝힌 만큼 관련 발언이 있을 것으로 판단한 연합뉴스TV 취재진은 행사장을 찾았습니다. 그러나 행사시작 직전 주최측은 취재진에게 비공개 행사라며 철수를 요청했습니다. 이 요청을 받아들여 행사장을 나온 취재진은 잠시 뒤 축사를 마치고 떠나는 금융위원장의 모습을 촬영했습니다. 그러자 주최측 관계자들은 또 다시 취재진에게 다가와 홍선근 머니투데이 미디어그룹 회장의 모습을 촬영한 것 아니냐며 촬영영상 확인을 요구했습니다. 정당한 취재에 대한 확인 요구를 수용할 수 없다고 판단한 취재진이 이를 거부하자 7~8명의 관계자들이 추가로 나타나 취재진을 에워쌌습니다. <머니투데이측 관계자> "ENG카메라가 어딨어요? 가져갈게요. 확인을 할게요. 확인을 하고 보내 줄게요. (언론사에서 취재한 것을 막 가져가서 보신다고 하시는 경우가 어딨어요?) 여기 있어요." 위협을 느낀 취재진은 112에 신고했고 경찰이 출동하기까지 30분 이상 억류 상태에 있었습니다. 경찰이 출동한 뒤에도 머니투데이그룹 측은 '주거 침입과 업무 방해, 초상권 침해' 등을 주장하며 취재진이 현장을 떠나지 못하게 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법조계 관계자는 머니투데이 측의 주장은 법률적으로 성립될 수 없다며 "언론사가 오히려 언론의 자유를 침해하는 경우"라고 말했습니다. 결국 연합뉴스TV 측의 의뢰를 받은 변호사가 현장에 도착해 "엄연한 불법 감금"이라고 지적하자 경찰 신고 5시간 만에 취재진은 풀려날 수 있었습니다. 주최측이 취재진을 억류까지 하며 행사 현장을 감추려 한 이유가 무엇인지 의문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연합뉴스TV 임광빈입니다. 연합뉴스TV 제보:02-398-4409, yjebo@yna.co.kr

연합뉴스TV 취재진을 행사장 밖으로 밀어낸 데 이어 로비에서도 방해를 계속했다. 오전 10시 15분께 축사를 마치고 나오는 임 위원장을 취재하자 더벨 관계자들이 거칠게 막아섰다.

이들은 홍선근 머니투데이그룹 회장의 모습을 찍은 영상이 있는 지 보겠다며 카메라를 빼앗으려 했다.

더벨 측에서 건장한 체구의 남성 7∼8명이 몰려나와 험악한 분위기를 만들면서 취재진을 화단 쪽으로 몰아넣고 에워쌌다. "카메라 못 가게 해. 잡고 있어" 등 고성을 지르기도 했다.

신변의 위협을 느낀 취재진은 112에 신고했고 경찰관이 출동할 때까지 30분간 억류됐다.

경찰이 출동하고서도 "홍 회장의 모습을 찍은 것이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며 취재진의 이동을 차단했다.

결국, 연합뉴스 측의 의뢰를 받은 변호사가 현장에 도착해 "엄연한 불법 감금"이라고 지적하자 오후 3시 40분 취재진은 풀려날 수 있었다.

경제 관련 공개 세미나를 '비공개 행사'라며 취재를 막은 것은 물론, 공인인 금융위원장의 공개 발언 취재를 방해한 것은 '횡포'라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홍 회장의 영상 존재 여부를 끈질기게 확인하려 했다는 점에서 이번 행사 등과 관련해 숨겨야 할 '불편한 사실'이 있지 않았느냐는 의혹도 있다.

한 언론 전문 변호사는 "초상권 침해와 같은 문제는 금융위원장이 제기할 수 있는 사안이지 그쪽(주최측)에서 나설 게 아니다"면서 "어떻게 보면 언론사가 언론의 자유를 되레 침해한 모양새가 됐다"고 비판했다.

언론계 일각에서는 더 벨이 수시로 개최하는 포럼이나 세미나의 성격을 파헤쳐 언론윤리나 법률상 문제가 있는지를 살펴봐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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