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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예수 안 믿는다" 다윈 편지 경매에 나와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임화섭 특파원 = 역사적 명저 '자연 선택에 의한 종의 기원'으로 유명한 영국의 과학자 찰스 다윈(1809∼1882)이 그리스도교를 믿지 않는다고 직접 밝힌 편지가 경매에 나왔다.

다윈은 자신의 종교적 견해를 공개하는 것을 매우 꺼렸으나, 독실한 그리스도교 신자인 프랜시스 맥더모트라는 젊은 변호사와 편지를 주고받는 과정에서 이를 공개하지 않는다는 조건으로 소신을 명확히 밝혔다.

맥더모트는 자신이 다윈의 저서를 읽은 후에도 신약성서에 대한 믿음을 잃어버리지 않으리라는 확신을 갖고 싶다며 "'신약성서를 믿느냐'는 질문에 예 혹은 아니오로 답해 달라"고 다윈에게 요청했다. 그는 다윈으로부터 답변을 받더라도 그 내용을 신학 관련 지면에 싣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그러자 다윈은 바로 다음날인 1880년 11월 24일 그에게 비공개를 전제로 간단하고 명쾌한 답장을 보냈다.

다윈은 "성경이 신의 계시라고 믿지 아니하며 따라서 예수 그리스도가 하나님의 신의 아들이라고 믿지도 않는다는 점을 알려 드려야 함을 유감스럽게 생각합니다"라고 답했다.

답장을 받은 맥더모트는 비공개 약속을 지켰고, 이 편지는 100년 넘게 학자들에게 알려지지 않았다.

다윈은 자신의 종교적 견해를 밝혀 논란에 휩싸이는 것을 매우 싫어했다. 이 편지를 쓰기 한 달 전에 무신론자이며 사회주의 활동가로 유명했던 에드워드 애블링(1849∼1898)에게 보낸 편지에서도 "종교에 대해서 글을 쓰는 일을 피하는 게 늘 나의 목표였다"며 "나는 자신의 영역을 과학으로 제한해 왔다"고 설명했다.

다윈은 1859년 '자연 선택에 의한 종의 기원'을 출판해 인류 과학의 역사에 불멸의 이름을 남겼으며, 그 후부터 그가 종교를 믿는지 여부에 대해 많은 논란이 있었다.

다윈이 숨을 거두기 직전에 회심해 신을 믿게 됐다는 얘기가 널리 퍼져 있으나,
이 얘기는 다윈이 죽은지 30여년 후인 1915년에 기독교 복음 전도자였던 여성이 미국의 성경 집회에서 주장한 내용을 바탕으로 하고 있어 신빙성은 전혀 없다. 다윈의 자녀들은 그런 얘기가 미국에서 날조된 헛소문에 불과하다며 그 여성은 다윈을 만나 본 적조차 없다고 말했다.

다윈이 친필로 쓰고 서명한 이 편지는 21일 뉴욕에서 열리는 '과학기술의 역사' 경매에서 나올 예정이다. 감정가는 7만∼9만달러다.

"성경·예수 안 믿는다" 다윈 편지 경매에 나와 - 2

solatido@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5/09/11 11:11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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