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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이민 2세 경찰 도움으로 20년 만에 가족 상봉

송고시간2015-09-08 15:13

20여 년만의 뜨거운 상봉
20여 년만의 뜨거운 상봉


(부산=연합뉴스) 김선호 기자 = 어머니와 함께 벨기에로 이민을 간 레이 이지키(27·왼쪽 두번째)씨가 8일 오후 부산 관광경찰대 사무실에서 20여년만에 가족을 만나고 있다. 레이씨는 부산 관광경찰대의 도움으로 가족을 만나게 됐다. 2015.9.8
wink@yna.co.kr

(부산=연합뉴스) 김선호 기자 = "아이고 이게 얼마 만이냐."

8일 오후 1시 부산 서구 남부민동 부산 관광경찰대에서 벨기에 한국계 이민 2세인 레이 이지키(27)씨가 삼촌과 외숙모 등 일가친척을 만나 서로 얼싸 안았다.

레이씨가 이들을 만난 것은 삼촌의 결혼식 때 엄마와 함께 잠시 한국에 들른 이후 20여 년 만이다.

삼촌과 외숙모 등은 훌쩍 커버린 조카의 얼굴을 들여다보며 눈시울을 훔쳤다.

레이씨의 어머니 김도순(51)씨는 일본인과 결혼해 1987년 벨기에로 이민을 가서 레이와 두 여동생을 낳았다.

20여 년만의 뜨거운 상봉
20여 년만의 뜨거운 상봉


(부산=연합뉴스) 김선호 기자 = 어머니와 함께 벨기에로 이민을 간 레이 이지키(27·가운데 흰옷)씨가 8일 오후 부산 관광경찰대 사무실에서 20여년만에 가족을 만나고 있다. 레이씨는 부산 관광경찰대의 도움으로 가족을 만나게 됐다. 2015.9.8
wink@yna.co.kr

이후 김씨는 잠시 국내에 들르긴 했지만 가족 전화번호와 주소 등 연락처를 잃어버리면서 국내 가족과 연락이 끊겼다.

10여 년 전 남편과 이혼한 김씨는 국내 가족에 대한 그리움이 더욱 커져만 갔다.

그런 엄마의 모습을 안타깝게 여기던 큰 아들 레이씨가 나섰다.

얼마 후 결혼할 여자친구와 함께 국내 가족을 찾으려고 한국행 비행기에 올랐다.

우리말을 할 줄 몰랐던 레이씨는 인터넷 검색으로 영어 통역이 가능한 관광경찰대를 찾은 것이었다.

레이씨는 어머니의 여권을 내밀고 가족을 찾아달라고 무작정 부탁했다.

추억에 젖는 옛 사진
추억에 젖는 옛 사진

추억에 젖는 옛 사진

(부산=연합뉴스) 김선호 기자 = 어머니와 함께 벨기에로 이민을 간 레이 이지키(27)씨가 8일 오후 부산 관광경찰대 사무실에서 20여년만에 가족을 만나 옛 사진을 보며 감회에 젖고 있다. 레이씨는 부산 관광경찰대의 도움으로 가족을 만나게 됐다. 2015.9.8
wink@yna.co.kr

근무 중이던 정민정 경사는 직접 동사무소에 가서 김씨의 가족 주소지를 수소문했고 이날 만남을 주선했다.

레이씨의 친척들은 벨기에에서 죽은 줄로만 알고 있던 김씨의 아들이 찾아왔다는 소식에 깜짝 놀랄 수밖에 없었다.

20여 년만의 만남에 이날 관광경찰대 사무실은 눈물과 웃음이 교차한 이산가족 상봉장이 됐다.

한국의 친척들은 레이씨에게 옛 사진을 보여주고 국제전화로 벨기에 현지에 있는 김씨와 통화하면서 옛 기억을 떠올리고 또 한번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

레이씨는 "가족을 그리워한 엄마를 위해 한국에서 친척을 찾아 깜짝 놀라게 해주고 싶었는데 너무 행복하다"며 "소원을 이룰 수 있게 해준 관광경찰대에 너무 감사하다"고 말했다.

레이씨의 삼촌 김만석(47)씨는 "생사확인도 안 되던 조카, 누나와 연락이 닿아 오늘은 너무 기분이 좋다"며 "조카에게 돼지갈비를 사먹여야겠다"고 웃었다.

레이씨는 조만간 어머니와 함께 다시 한국을 찾아 어머니가 그토록 그리던 가족을 만나게 해줄 예정이다.

win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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