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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동해'의 관점에서 바라본 '동북아 문명사'

해양문화학자 주강현 '환동해 문명사' 출간

(서울=연합뉴스) 김중배 기자 = "환동해는 어느 곳이나 시원하고 청명하며 담백하다. (중략) 환동해는 그것이 일본이 되었건 한국이건 러시아건, 동일한 청량함으로 우리를 대한다."

민족국가의 배타적인 경계가 점점 허물어지고 경제 및 문화권역의 중요성이 점점 더 강화되고 있는 추세를 맞아 지정학적 의미의 '환동해 문명권'에 천착한 국내 학자의 저술이 발간돼 주목된다.

해양문화 전문가로 알려진 주강현 제주대 석좌교수가 한국해양수산개발원이 추진하는 유라시아 환동해 네트워크에 관한 종합 연구의 일환에서 펴낸 '환동해 문명사'(돌베개)다.

저자가 말하는 포괄적 환동해는 중국 쪽에서 바라본 동쪽 바다, 러시아 연해주의 바다, 오호츠크와 인접한 사할린과 홋카이도의 바다, 일본 북서부 바다, 그리고 다양한 북방 소수민족들이 바라본 바다를 지칭한다.

주 교수는 민족국가적 인식의 틀을 뛰어넘어 페르낭 브로델이 말하는 '장기지속'의 문명사 관점에서 환동해를 바라본다. 이는 당연히 중화적 세계관이나 특정 국가 주도의 패권적 역사관을 거부한다. 일본의 아미노 요시히코가 일본의 국가적 실체가 만들어진 시점을 7세기 무렵으로 진단하듯이 우리의 고정관념을 넘어 동해 문명권의 가능성과 간과돼온 이면의 거대한 흐름을 짚어내려 시도했다.

대륙과 바다를 잇는 통로의 확보는 역내 모든 세력들이 지향해온 과업이었다. 그런 맥락에서 유라시아와 해양을 잇는 만주의 지정학적 위상은 커진다.

저자는 특히 시베리아와 연해주, 캄차카 등지에서 활동해온 소민족들의 역할과 자취에 주목한다. 이는 대륙과 바다, 중화와 오랑캐, 유럽과 아시아, 문명과 야만, 국가와 소사회, 기록된 역사와 기록되지 못한 역사 등 중심과 변방의 관점을 잇는 소통과 융화의 매개체라는 문제의식하에 새로운 역사적 상상력을 불어넣고 있다.

만주는 특히 동북아 제세력의 이해관계가 충돌할 수 있는 요충지라는 점에서 주목해야 할 지역이다. 저자는 각국에 의해 '만들어진' 만주의 관념 이면에 존재하는 문명의 실핏줄들을 드러내보인다.

주 교수는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환동해 자체에 대한 관심은 높아지지만, 이를 뒷받침할 통섭과 문명사적 관점에서의 연구 성과는 찾아보기 어려운 실정"이라며 "1993년부터 이뤄진 실증적 연구의 성과를 집대성한 성과물"이라고 자평했다.

주 교수는 "이는 유라시아 이니셔티브를 주장하는 우리 정부에게도 전략적 활용의 도구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돌베개. 730쪽. 4만원.

'환동해'의 관점에서 바라본 '동북아 문명사' - 2

jbkim@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5/08/31 10:57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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