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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공화 대선주자들, 너도나도 '황당' 이민공약(종합2보)

송고시간2015-08-31 08:53

크리스티 "미국 입국 외국인, 페덱스 화물처럼 추적해야"워커 "캐나다 국경에도 장벽 검토"…트럼프 막말 여파

미국 공화, 불법이민 해법 놓고 '황당 공약'도

미국 공화, 불법이민 해법 놓고 '황당 공약'도 [앵커] 2016년 미국 대선의 쟁점 중 하나로 불법 이민 문제를 꼽을 수 있는데요. 공화당 대선주자들이 경쟁적으로 차별화된 공약을 내놓고 있습니다. 그런데 황당한 공약도 적지 않다고 합니다. 워싱턴에서 김범현 특파원입니다. [기자] 미국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는 멕시코 불법 이민자들을 비하하는 말로 주목받더니 관련 이슈를 선점하며 일약 지지율 1위에 올라섰습니다. 미국과 멕시코 국경에 불법 이민자 차단을 위한 장벽을 세우고 불법 이민자의 자녀에게 미국에서도 태어나도 자동으로 시민권을 주지 않는다는 게 트럼프의 대표적인 이민 공약입니다. 그러자 트럼프를 제외한 16명의 공화당 대선주자들은 다급해졌습니다. 당장 트럼프를 꺾기 위한 기발한 이민공약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급기야 얼핏 보기에도 황당해 보이는 공약이 속출하고 있습니다. 크리스 크리스티 뉴저지 주지사는 최근 뉴햄프셔주 타운홀 미팅에서 불법 이민자 근절 대책의 하나로 미국에 입국하는 외국인들을 화물처럼 추적하자고 주장해 비난의 화살을 맞고 있습니다. 크리스티 주지사는 대형 특송업체인 페덱스의 배송 추적시스템을 거론하며 "외국인들이 미국에 오는 순간부터 비자 기한이 만료될 때까지 추적하는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자신이 대통령이 되면 페덱스 창업자에게 연방정부 이민관세국에서 3개월만 일하는 모습을 보여달라고 요청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그런가하면 스콧 워커 위스콘신 주지사는 8천900km로 세계에서 가장 긴 국경을 가진 미국과 캐나다 사이에도 장벽이 필요하다는 취지의 언급을 했습니다. 불법 이민자 뿐 아니라 국제테러 등을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서는 미국과 캐나다 사이의 장벽을 만들자는 주장은 검토할만한 일이라는 것입니다. 1위 주자 트럼프를 의식한 지나친 경쟁이 현실성 없는 공약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워싱턴에서 연합뉴스TV 김범현입니다. 연합뉴스TV 제보:02-398-4409, yjebo@yna.co.kr

(워싱턴·서울=연합뉴스) 심인성 특파원 강건택 기자 = 미국 공화당 대선 경선주자들이 너도나도 '이민자 겨냥 막말'의 원조 도널드 트럼프를 방불케 하는 황당한 이민공약을 내놔 여론의 역풍을 맞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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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현지시간) CNN 방송과 뉴욕타임스(NYT) 등 미국 언론에 따르면 크리스 크리스티 뉴저지 주지사는 불법 이민자 근절 대책의 하나로 미국에 입국하는 외국인들을 페덱스(FedEx) 화물처럼 추적하자는 공약을 발표했다.

그는 전날 뉴햄프셔 주(州) 타운홀 미팅에서 불법 이민자 문제를 거론하던 중 "온라인에 접속하기만 하면 페덱스는 당신의 화물이 트럭에 있는지, 역에 있는지, 항공기에 있는지를 실시간으로 알려준다"면서 "그러나 우리는 사람(외국인)들이 비자를 갖고 이 나라에 들어오는 순간 그들의 위치를 파악할 수 없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 "(외국인이) 들어오는 순간부터 비자 기한이 만료될 때까지 추적하는 시스템이 필요하다"면서 "비자 기한이 얼마든지 (만료가 되면) 우리는 그 사람들을 찾을 수 있고, 그 사람들한테 가서 어깨를 두드리며 '방문해 줘서 고맙다. 이제는 떠날 시간이다'고 말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크리스티 주지사는 "이런 추적시스템이 비자 기한 만료 후에도 미국에 체류하는 불법 이민자 숫자를 적어도 40%가량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내가 대통령이 되면 페덱스 창업자인 프레드 스미스에게 연방정부 이민관세국(ICE)에 와서 딱 3개월만 일해달라고, ICE 직원들에게 어떻게 일하는지 보여달라고 요청할 것"이라며 '깜짝 공약'을 공개했다.

그의 이런 발언이 알려지면서 트위터 등 소셜미디어 공간에서는 "'현실주의자' 크리스티가 사람들을 페덱스 화물처럼 추적하길 원한다", "왜 사람을 페덱스 화물처럼 추적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하느냐", "크리스티가 정치적 자포자기 상태에서 빠져나오려고 (도널드) 트럼프와 친구가 되는 것을 지켜보니 재미있다"는 등의 비난성 글이 올라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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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다른 경선 주자인 스콧 워커 위스콘신 주지사도 멕시코뿐만 아니라 캐나다와의 국경에도 장벽 설치를 검토할 수 있다는 뜻을 내비쳐 논란에 기름을 부었다.

워커 주지사는 같은 날 방영된 NBC뉴스 '미트 더 프레스'(Meet the Press) 프로그램에 출연해 '북쪽 국경(미국-캐나다 국경)에도 장벽을 설치하는 것을 지지하느냐'는 물음에 "논의해볼 만한 아이디어"라고 답했다.

그는 "지난주 뉴햄프셔에서 타운홀 미팅을 하던 중 경찰관들을 포함한 몇몇 사람들이 이런 문제에 관해 타당한 우려를 제기했다"며 "미국이 공항과 항만 경비에 수백만 달러를 쓰는데 국경에 대해서도 비슷한 관심을 기울이는 것이 타당하다"고 말했다.

이는 불법이민자가 아니라 캐나다 국경을 통해 미국으로 넘어올 가능성이 있는 테러리스트를 막기 위한 조치라고 그는 설명했다.

다만 국경 경비를 강화하자는 자신의 주장이 반드시 장벽 설치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면서 "정보기관이 대테러 능력과 그들이 우리를 지키는 데 필요로 하는 인프라를 갖춰야 한다"고 덧붙였다.

미국-캐나다 국경은 세계에서 가장 긴 두 나라 사이 국경으로 길이가 8천892㎞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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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바비 진달 루이지애나 주지사는 이날 ABC방송 인터뷰에서 합법 이민자들에 대해서도 "당장 영어를 배우고 우리의 가치에 적응해서 소매를 걷어붙이고 일하러 가라"고 주장했다.

인도계 이민자 가정 출신인 진달 주지사는 "미국에 오고 싶다면 그들은 미국인이 되기를 원해야 한다. 똑똑한 이민 정책이란 우리 나라를 더 강하게 해줄 사람들만 합법적으로 올 수 있도록 허가하는 것"이라며 애국심이 약한 외국계 미국인들에 대한 비판을 쏟아냈다.

sim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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