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검색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배너

[실시간뉴스]

최종업데이트YYYY-mm-dd hh:mm:ss
검색

'거물' 힐러리에 도전하는 '사회주의자' 샌더스

'꼴통보수 자본가' 트럼프 대 '안티재벌' 구도로도 흥행몰이

(서울=연합뉴스) 강건택 기자 =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의 '대세론'으로 굳어지는 듯했던 미국 민주당의 대선후보 경선레이스가 버니 샌더스(무소속·버몬트) 상원의원의 예상 밖 선전으로 크게 출렁이고 있다.

'거물' 힐러리에 도전하는 '사회주의자' 샌더스 - 2

'민주적 사회주의자'를 자처하는 샌더스 의원은 12일(현지시간) 미국 뉴햄프셔 주 여론조사에서 44%의 지지율로 클린턴 전 장관(37%)을 처음으로 제쳐 자신의 인기가 '미풍'이 아닌 '돌풍'임을 알렸다.

클린턴 전 장관처럼 국내외에 두루 이름을 떨친 '전국구' 정치인은 아니지만, 밑바닥에서부터 한 계단씩 차근차근 밟아 올라온 '풀뿌리' 정치인으로서 무시할 수 없는 저력을 갖췄다는 게 그의 강점이다.

지난 1941년 뉴욕 브루클린에서 폴란드계 유대인 아버지와 미국 출신 유대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샌더스 의원은 브루클린대를 1년만 다닌 뒤 시카고대로 옮겨 정치학을 전공했다.

학창 시절 '젊은 사회주의자 연맹'에 가입하고 인종평등과 같은 시민 권리운동에 적극 가담했다가 경찰에 체포되는 등 일찌감치 뚜렷한 진보적 색채를 드러냈다.

졸업 후 버몬트 주에 정착한 그는 1971년 반전 운동에 앞장선 진보정당인 자유연합당에 입당해 정치인의 길을 걷게 된다.

자유연합당 소속으로 버몬트 주지사와 상원의원에 각각 두 차례씩 출마했다가 낙방했으나, 1981년 친구의 권유로 버몬트 주 벌링턴 시장에 '하향 지원'해 정치 입문 10년 만에 선거에서 첫 승리를 맛봤다.

'거물' 힐러리에 도전하는 '사회주의자' 샌더스 - 3

시 재정 균형을 달성하고 마이너리그 야구팀을 유치하는 등 4차례 시장 임기를 성공적으로 마친 뒤 1991년 무소속 후보로는 40년 만에 처음으로 하원의원에 당선돼 워싱턴 정가로 진출했다.

16년 동안 하원을 지킨 샌더스 의원은 지난 2006년 짐 제퍼즈 전 의원의 불출마 선언으로 공석이 된 버몬트 주 지역구의 상원의원 자리를 차지했고, 2012년 선거에서는 71%의 압도적 득표율로 무난히 재선에 성공했다.

상원의원으로서 그는 지난 2010년 12월 고소득층 감세 연장안에 반대한 8시간 37분에 걸친 연설로 주목을 받기도 했다.

대선 출마 직후까지만 해도 상대적으로 낮은 인지도 탓에 지지율이 6%에 그쳤으나 이달 들어서는 포틀랜드(2만8천명)와 로스앤젤레스(2만7천명)에서 각각 3만명에 육박하는 지지자를 모을 정도의 대중 정치인으로 발돋움한 상태다.

유권자 데이터베이스와 지지자 개인정보를 기반으로 한 '맞춤형 디지털 선거' 마케팅과 온라인 소액기부 모금운동이 주효한 덕분이다. 실제로 그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팔로워는 150만여 명으로 전체 상원의원 중 1위이자 클린턴 전 장관을 크게 앞섰다.

미국 정가에서 보기 드문 사회주의 성향의 샌더스 의원은 북유럽의 사회민주주의 모델을 지향해 민주당에 비해 더 '왼쪽'으로 치우친 진보적 정치인으로 분류된다.

소득 불평등, 보편적 건강보험, 최저임금 인상, 공립대학 무상교육, 성적소수자 권리 향상, 선거자금 개혁, 복지제도 확대, 기후변화 대응 등의 진보적 의제에 대해 목소리를 높인 것이 단적인 예다.

특히 무역 분야에서는 지난 2005년 한미자유무역협정(FTA) 반대를 위해 미국을 방문한 한국 원정대의 워싱턴 시위에 동참하고, 최근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추진하는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에 극력 반대하는 등 자유무역 확대 반대라는 뚜렷한 소신을 밝혀왔다.

'거물' 힐러리에 도전하는 '사회주의자' 샌더스 - 4

이러한 샌더스의 부상으로 부동산 재벌인 도널드 트럼프의 공화당 내 선두 질주와 맞물려 '진보 대 보수', '사회주의자 대 자본가'의 흥미로운 대결구도가 형성돼 선거 흥행을 주도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AFP통신은 두 후보가 각각 민주, 공화 진영에서 예상 밖의 유력 후보로 떠오른 것을 두고 기존의 워싱턴 정치에 대한 분노, 기득권층에 대한 의심, '언더독'(underdog) 후보에 대한 공감 등을 원인으로 꼽았다.

웬디 실러 브라운대 정치학 교수는 "미국 정치의 우파와 좌파 양쪽 모두에서 커다란 실망감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결과"라면서 "그들의 존재가 기대했던 것보다 더 많은 유권자들을 투표장으로 끌어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샌더스의 존재감은 민주당에 자유주의적 핵심 가치를 따르라는 압박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firstcircle@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5/08/13 09:50 송고

광고
댓글쓰기
배너
광고
광고
많이 본 뉴스
많이 본 뉴스
종합
정치
산업/경제
사회
전국
스포츠
연예ㆍ문화
세계
더보기
AD(광고)
AD(광고)
광고
AD(광고)

위키트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