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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복 70년의 의미 찾아' 가볼 만한 유적지·기념관

(서울=연합뉴스) 임동근 기자 = 빛바랜 사진이나 흑백 영상은 현실감이 떨어진다. 그만큼 시간의 간극이 크기 때문이다. 하지만 일제강점기는 결코 해방으로 끝나지 않았다. 일본이 독도 영유권을 주장하고 일본군 위안부, 강제노동 등 실재했던 역사를 부인하고 있기 때문이다. 광복의 의미를 다시 한 번 생각하게 하는 한반도 곳곳의 항일유적지와 기념관을 소개한다.

'광복 70년의 의미 찾아' 가볼 만한 유적지·기념관 - 2

▲ 안중근 의사 기념관 = 안중근(1879~1910) 의사는 1909년 10월 26일 중국 하얼빈역에서 러시아군의 군례를 받던 이토 히로부미를 사살하고 ‘대한 만세’를 세 번 외친 뒤 러시아 경찰에게 체포됐다. 이후 뤼순의 일본 감옥에 수감됐고 이듬해 3월 26일 형장의 이슬로 사라졌다.

서울 남산에 있는 안중근 의사 기념관은 안중근의 정신과 뜻을 새기고, 생애를 돌아볼 수 있는 곳이다. 지하1층 제1전시실에는 커다란 태극기를 배경으로 안중근 의사의 좌상이 있는 참배 공간이 있고, 안 의사의 출생과 성장을 엿볼 수 있는 장소가 있다. 좌상 뒤에 걸린 태극기의 ‘대한독립’(大韓獨立)이란 글자는 1909년 3월초 동지 11명과 함께 동의단지회(同義斷指會)를 결성하고 왼손 넷째 손가락 첫 마디를 자른 후 혈서로 썼던 것이다.

1층 제2전시실에는 교육운동, 국채보상운동, 의병투쟁 등 안중근의 활동상에 관한 자료가 전시돼 있고, 2층 제3전시실에서는 하얼빈 의거와 법정 투쟁을 주제로 하는 전시물과 당시 상황을 재현한 모형 등을 볼 수 있다. 또 5개월간 뤼순 감옥에서 지내며 집필한 ‘안응칠역사’, ‘동양평화론’ 등의 서적과 옥중 유필을 살펴볼 수 있다. 체험전시실에서는 단지동맹 혈서엽서 만들기, 안중근 의사에게 편지 쓰기 등의 체험을 할 수 있다.

한편 7~8월과 12월~이듬해 1월의 방학 중에는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안중근 의사의 삶과 꿈 그리고 근대역사 알기’, ‘안중근 의사 기념관, 기념관의 역할과 의미 찾기’ 등을 주제로 하는 ‘안중근 평화학교’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학기 중 매주 토요일에는 ‘안중근 체험교실’이 진행된다.

관람 시간 10:00~18:00(동절기 오후 5시까지, 매주 월요일·1월 1일·설·추석 휴관) / 문의 02-3789-1016, www.ahnjunggeun.or.kr

▲ 효창공원 = 효창공원은 원래 정조의 후궁인 의빈 성씨와 둘 사이 첫째 아들인 문효세자의 묘가 있던 곳으로 ‘효창원’이라 불렸다. 고종 31년(1894년) 일본군이 이곳의 아름드리 소나무 숲을 훼손하고, 묘를 서삼릉으로 옮긴 후 공원으로 바뀌었다.

해방 후 백범 김구는 ‘다시는 나라를 뺏기지 말자’는 뜻을 담아 이곳에 독립운동가의 묘역을 조성했다. 현재 이곳에는 삼의사(이봉창, 윤봉길, 백정기), 백범, 임정 요인(이동녕, 차이석, 조성환)의 묘가 모셔져 있다.

효창공원 한쪽에는 백범 김구의 삶과 사상을 널리 알리고 계승, 발전시키기 위한 백범김구기념관이 있다. 전시관에는 한국 근·현대사(동학, 의병, 애국계몽운동, 대한민국임시정부, 의열 투쟁, 한국광복군, 통일운동, 교육운동 등)와 함께 한 백범의 일대기에 관련된 각종 기록과 자료가 타블로, 디오라마, 모형, 애니메이션, 매직 비전, 기록영상물 등을 통해 볼 수 있도록 전시물이 마련돼 있다.

한편 백범김구기념관은 광복 70주년을 기념해 ‘임시정부, 그 속의 사람들 이야기, 길 위에서의 삶’ 특별전을 8월 7일부터 20일까지 대회의실에서 연다. 독립운동가들의 망명부터 이방인으로의 삶, 해방된 조국에 돌아오기까지를 들여다볼 수 있는 전시다.

관람 시간 10:00~18:00(동절기 오후 5시까지, 매주 월요일·1월 1일·설·추석 휴관) / 문의 02-799-3433, www.kimkoomuseum.org

▲ 도산공원 = 도산 안창호(1878~1938)는 독립운동가이자 교육자였다. 그는 미주 한인 최초의 조직인 ‘샌프란시스코 한인친목회’를 결성했고, 조국 광복을 위한 정치단체인 ‘공립협회’를 창립했으며, 비밀결사인 ‘신민회’를 통해 국권 회복을 위한 준비를 전개했다. 미주 한인 대표로서 독립 자금을 모아 임시정부에 전달했으며, 임시정부의 내부 총장 겸 국무총리 대리를 맡기도 했다. 또 1899년 평안도에 점진학교를 세웠으며, 1908년에는 중등교육기관인 대성학교를 평양에 설립하는 등 독립운동의 핵심 방략으로 교육을 강조했다.

도산 안창호 선생을 기리는 도산공원은 화려한 강남의 중심인 압구정 로데오거리 남쪽에 위치하고 있다. 입구 오른쪽에는 기념관이 있고, 싱그러운 숲길을 따라 북쪽으로 가면 안창호 선생과 이혜련 여사가 함께 잠든 무덤을 볼 수 있다. 기념관에는 캘리포니아 오렌지 농장에서 일할 때 찍은 사진, 주머니칼, 유묵 등 유품 71점과 신채호가 도산에게 보낸 서한, 임시정부 사료집, 도산일기 등이 전시돼 있으며, 터치스크린을 통해 도산의 어록, 사진 등을 볼 수 있다.

관람 시간 10:00~16:00(매주 월요일, 명절 휴관) / 문의 02-541-1800, www.ahnchangho.or.kr

'광복 70년의 의미 찾아' 가볼 만한 유적지·기념관 - 3

▲ 심우장 = 서울 성북구 성북동 북정마을에 있는 심우장은 만해 한용운이 1933년부터 1944년까지 지내다가 세상을 떠난 곳이다. 정면 4칸, 측면 1칸의 자그마한 목조 골기와집으로 특이하게 북동쪽의 응달진 언덕을 바라보고 있다. 남쪽에 있는 조선총독부를 마주하고 싶지 않다는 의지의 표현이었다고 한다. 만해는 이곳에서 수많은 작품을 집필하며 조선의 독립을 위해 투신했다. 이곳에는 만해의 글씨와 연구논문집, 옥중 공판 기록 등이 보존돼 있다.

가옥의 이름인 ‘심우’(尋牛)는 깨달음의 경지에 이르는 과정을 잃어버린 소를 찾는 것에 비유한 불교 선종의 10가지 수행 단계 중 하나인 ‘자기의 본성인 소를 찾는다’에서 유래했다.

문의 02-920-3413

▲ 김포시 독립운동기념관 = 일제강점기 경서지방의 대표 장터였던 양촌면 오라니장과 월곶면 군하리장에서 펼쳐졌던 3·1만세운동을 기념하는 공간이다. 상설전시실은 ‘역사 속으로’, ‘독립을 향한 열망’, ‘독립의 함성’, ‘독립의 메아리’ 등으로 구분돼 있다. 김포의 독립운동과 3·1운동에 관한 8분짜리 영상을 볼 수 있고, 김포 지역 애국선열의 명단이 새겨진 ‘추모의 벽’도 있다.

독립선언서와 태극기 목판 복제품, 독립운동가 관련 판결문, 항일 의병 무기 등이 전시돼 있고, 오라니 만세운동을 생생하게 재현한 미니어처도 있다.

관람 시간 10:00~18:00(매주 월요일, 법정공휴일, 근로자의 날 휴관) / 문의 031-996-6270, 1931gimpo.fgy.or.kr

▲ 임시수도기념관 = 6·25 전쟁이 발발한 1950년부터 1953년까지 부산은 임시 수도였다. 당시 이승만 대통령은 경남도지사 관사를 관저로 사용하며 집무를 수행했다. 현재 이곳은 당시 유품과 사진 자료를 전시하는 임시수도기념관으로 꾸며져 있다.

기념관 1층은 대통령이 정부 각료들과 회의를 하고 외교 업무를 보던 응접실, 자개장과 반닫이 등 가구가 놓인 내실, 서재, 거실, 식당, 부엌 등으로 꾸며졌다. ‘증언의 방’에서는 한국전쟁 때 특공대 요원으로 첩보 수집과 인민군 생포 임무를 수행한 이정숙 할머니의 증언을 들을 수 있다. 2층에서는 이 대통령의 군용방한복, 프란체스카 여사의 코트 등 유품을 볼 수 있다. 관저 뒤편 전시관은 검사장 관사 건물로 현재 이곳에서는 옛 서울과 부산을 오가던 열차 모형, 아들을 전쟁터에 보낸 아버지의 위문편지, 피란민이 생활하던 판잣집 등을 통해 당시 피란민의 어려웠던 삶을 엿볼 수 있다.

관람 시간 09:00~18:00(매주 월요일, 1월 1일 휴관) / 문의 051-244-6345, monument.busan.go.kr

▲ 부산 광복 기념관 = 부산 중구 대청산 자락의 중앙공원은 한국전쟁 때 피란민이 모여 살던 판자촌이 있던 곳으로, 이곳에 들어선 부산광복기념관은 1876년 부산항이 개항한 뒤 1945년 광복 때까지 일본의 침략에 항거한 부산의 독립운동 역사를 엿볼 수 있는 공간이다.

규모가 작고 전시물이 많지 않지만 3·1운동, 동래장터와 구포장터의 독립만세운동 등에 대한 기록물이 주제별로 전시돼 있다. 또 애국 계몽 운동, 사회 문화 운동, 학생들의 독립운동 등 독립운동사에 대한 이해를 돕는 자료를 볼 수 있다. 위패 봉안실에는 순국선열과 애국지사 431명의 위패가 모셔져 있다.

관람 시간 09:00~18:00(동절기 오후 5시까지, 매주 월요일 휴관) / 문의 051-860-7810, gwangbok.bisco.or.kr

'광복 70년의 의미 찾아' 가볼 만한 유적지·기념관 - 4

▲ 광주학생독립운동기념관 = 1929년 10월 30일 나주역에서 일본인 학생들이 조선여학생을 희롱한 사건이 발생했다. 나흘 뒤 광주에서는 까까머리와 단발머리 학생들의 항일시위가 벌어졌고, 그 후 학생들이 핵심적 역할을 하고 신간회·조선청년총동맹·조선학생전위동맹 등 사회·청년 단체들이 가세한 독립운동이 조직적으로 전개됐다. 광주에서 시작된 항일민족운동은 약 5개월 동안 지속되면서 320여 개 학교 5만4천여 명이 참여한 거대한 울림이 됐다. 광주학생독립운동은 3·1운동과 함께 우리나라 독립 운동사에서 대표적인 항일 투쟁으로 기록되고 있다.

광주학생독립운동기념관은 당시의 상황을 일목요연하게 엿볼 수 있게 전시물이 구성돼 있다. 시대적 상황, 광주학생독립운동의 발발 원인, 투쟁 과정, 전국 확산, 법정과 옥중에서의 투쟁 등을 사진, 유물, 모형 등을 통해 볼 수 있다.

관람 시간 09:00~18:00(매주 월요일과 공휴일(3·1절, 현충일, 광복절, 광주학생독립운동기념일 제외) 휴관) / 문의 062-221-5531

▲ 전남 신안군 암태도 = 전남 목포에서 서쪽으로 28.5㎞ 떨어진 암태도는 일제강점기에 소작쟁의가 일어난 역사의 현장이다.

1920년대는 일제의 토지조사사업과 산미 증식 계획으로 농민의 80%가 소작농으로 전락한 상황이었다. 암태도 토지의 대부분을 소유한 지주 문재철은 수익이 감소하자 7~8할에 이르는 소작료를 징수하려 했고, 소작농들은 소작료를 낮춰줄 것을 요구했으나 묵살 당했다. 1923년 가을 마침내 쟁의가 시작됐고 이듬해에는 일본 경찰이 개입해 소작인회 간부들을 구속했다. 이에 소작인들은 목포경찰서와 법원 앞에서 시위를 전개하고 단식투쟁을 이어갔다. 결국 일제가 구속자 석방과 중재에 나서 쟁의는 소작인의 승리로 끝이 났다.

현재 암태도에서 소작쟁의의 흔적을 찾아보기는 쉽지 않다. 쟁의를 이끈 서태석의 고향에 추모비와 가묘, 농민항쟁사적비가 있고, 암태도 소작인항쟁기념탑 정도가 있을 뿐이다.

암태도까지는 압해도 송공선착장에서 배로 25분이 걸린다. 암태도와 압해도를 연결하는 새천년대교는 오는 2018년 완공된다. ‘천사 섬’으로 불리는 신안군 여행길에 들러보는 것도 좋겠다.

문의 신안군청 문화관광과 061-240-8356, tour. shinnan.go.kr

▲ 경남 합천 영상테마파크 = 합천 영상테마파크는 일제강점기부터 한국전쟁을 거쳐 1980년대까지 우리의 모습을 엿볼 수 있는 촬영 세트장이다. 일제강점기를 배경으로 한 드라마 ‘각시탈’과 ‘경성 스캔들’, 영화 ‘마이 웨이’, ‘모던 보이’, 한국전쟁을 배경으로 한 영화 ‘태극기 휘날리며’, ‘고지전’, ‘포화 속으로’, 드라마 ‘전우’가 바로 이곳에서 촬영됐다.

영상테마파크 입구의 일제강점기 건축양식 가호역을 통과하면 일제강점기의 경성이 펼쳐진다. 경성 시내는 조선 고종 때 서대문에서 홍릉까지 운행하던 복원된 전차를 타면 즐겁게 돌아볼 수 있다. 또 한쪽에는 김구 선생의 사저 경교장과 이승만 대통령이 머무른 이화장과 돈암장이 재현돼 있으며 수도경찰청과 종로경찰서, 혜민병원, 경성고보, 서울역 등 일제강점기 주요 건물의 모형을 볼 수 있다.

남영역 철교를 중심으로 배재학당, 중앙우체국, 국도극장, 원구단, 한국은행 등 1960~1970년대 건물이 재현돼 있는 거리도 있다.

관람 시간 09:00~18:00(동절기 오후 5시까지, 연중 무휴) / 입장료 어른 3천원, 학생·어린이 2천원, 65세 이상 1천500원, 6세 이하 무료 / 문의 055-930-3744

dklim@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5/08/13 10:00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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