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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민이 만드는 맛있는 서울 풍경 ②

이주민이 만드는 맛있는 서울 풍경 ② - 2

◇ 코파카바나 그릴, 브라질 전통의 바비큐 성찬

슈하스쿠(Churrasco). 고깃덩어리를 꼬챙이에 꽂아 불에 구운 브라질 바비큐다. 브라질 식당에서는 주인이 슈하스쿠를 꼬챙이째로 들고 나와 노릇하게 익은 부분을 손님에게 잘라준다. 손님이 배부를 때까지 슈하스쿠를 계속 잘라주는 이런 서비스는 '호디시오'(Rodizio)라고 부른다.

이태원 해밀턴호텔 뒤편 식당가에 위치한 코파카바나 그릴은 슈하스쿠와 호디시오를 경험할 수 있는 특별한 음식점이다. 결혼을 하면서 브라질에서 한국으로 이주한 김 마리아 조엘마 바티스타(37)씨와 남편 김종희(47)씨가 7년째 운영 중이다.

상파울루에서 만나 데이트를 즐기던 이들은 1998년 한국에서 결혼했다. 요리를 좋아하고 부모님이 운영한 식당에서 일해 본 경험이 있는 마리아씨는 2008년 한남동에서 브라질 가정식을 팔았고, 그릴 메뉴를 강화해 이듬해 이태원에 코파카바나 그릴을 열었다.

코파카바나 그릴에서는 소고기, 닭고기, 돼지고기 등 7종류의 부위별 스테이크와 브라질 콩 요리인 페이조아다(Feijoada), 마카로니, 간단한 샐러드를 무제한으로 제공한다. 큰 접시에 스테이크와 밥, 콩, 감자튀김, 샐러드를 함께 담으면 브라질 사람들이 먹는 점심 메뉴와 다를 게 없다. 브라질에서는 아침과 저녁은 간단하게 먹고, 점심에 슈하스쿠를 즐긴다.

페이조아다는 물에 불린 콩을 2시간 이상 끓여서 돼지고기, 양파 등을 넣고 스튜처럼 만든 음식이다. 페이조아다는 브라질 식탁에서 빼놓을 수 없는 메뉴로 우리나라로 치면 김치와 같은 역할을 한다.

이 음식은 흑인 노예가 백인이 남긴 고기와 내장을 콩과 함께 푹 끓여서 먹던 것이 시초다. 굶주린 노예가 먹던 음식이지만 영양분이 많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백인들도 보양식으로 먹게 됐다고 한다.

코파카바나 그릴은 브라질 대사관 등 남미 대사관 직원들이 자주 찾는 곳이다. 1인당 2만9천원이라는 가격에 브라질 음식 고유의 맛을 제대로 내고 있다는 점이 매력이다. 마리아씨는 "음식은 제 나라를 보여주는 창인데, 브라질 스타일을 보여줄 수 없다면 창피한 일"이라고 자부심을 보였다.

주소 서울시 용산구 이태원로27가길 41/문의 www.copacabanagrill.kr, 02-796-1660/영업시간 월∼일 12:00∼22:00/가격 성인 2만9천원, 4∼9세 50% 할인, 4세 미만 무료

이주민이 만드는 맛있는 서울 풍경 ② - 3

◇ 잘루스, 광희동 몽골타운의 터줏대감

동대문역사문화공원 뒤편에는 '몽골타운'이 형성돼 있다. 서울에 거주하는 몽골인 4천500여 명의 생활 중심지다.

전층에 몽골인 업소가 빽빽하게 들어서 있어 '몽골타워'로 불리는 뉴금호타워 3층에는 몽골 음식점 '잘루스'가 있다. 2006년 이주한 바얄마(44·여)씨가 9년째 가족과 함께 운영하고 있다.

몽골 식당이 없던 시절, 이곳은 한국의 맵고 짠 음식에 지친 몽골인을 위한 휴식처였다. 요즘에는 한국인과 러시아인도 잘루스의 음식을 맛보려고 일부러 몽골타운을 찾는다.

몽골의 주식은 고기다. 이곳의 인기 메뉴도 양갈비 구이다. 갈비를 한 번 삶은 뒤 소금 간을 해서 프라이팬에 구워 낸다. 소고기 소스를 곁들여 한 번에 양과 소 두 가지 고기 맛을 볼 수 있도록 했다. 여기에 절임 채소와 양파, 으깬 감자, 밥을 얹어 낸다. 8천원이라는 가격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양도 푸짐하다.

몽골에서는 쌀밥을 먹지 않지만 한국의 주식이라 추가했다. 양고기를 양파와 함께 잘게 다져 만두로 빚어낸 호쇼르는 한국 사람 입맛에도 잘 맞는다. 유명한 수태차도 맛볼 수 있다. 우유에 녹차와 소금을 조금 넣어 만든 수태차는 중앙아시아 고산지대에서 많이 마시는 버터차보다 덜 느끼하면서도 고소한 맛이 강하다.

손님 대부분이 몽골 이주민인 잘루스는 가격이 저렴하다. 모든 메뉴는 1만원을 넘지 않는다.

주소 서울시 중구 을지로44길 12 /뉴금호타워 3층/영업시간 월∼일 10:00∼23:00(여름에는 09:00 영업 시작)/가격 양갈비 구이 8천원, 호쇼르 1천500원

이주민이 만드는 맛있는 서울 풍경 ② - 4

◇ 해피 홈, 서아프리카로 떠나는 식도락 여행

이태원로 뒷골목에 있는 '해피 홈'은 국내에 거주하는 서아프리카 출신 사람에게 특별한 공간이다. 고향집 부엌에서 오랜만에 친지를 만난 듯, 해피 홈에서 손님들은 포옹으로 인사를 나누고 음식을 먹는다.

사장은 나이지리아 출신의 오조 에메카 마틴스(37)씨. 한국 제품을 나이지리아에 수출해 보려고 한국에 처음 왔다가 10년째 서울에 살고 있다. 손님으로 드나들던 해피 홈은 3년 전에 인수했다. 전문 교육을 받은 셰프는 아니지만 모든 메뉴를 직접 만든다.

나이지리아, 라이베리아, 가나, 카메룬 등 서아프리카의 음식은 향이 강하고 재료를 완전히 익힌다는 특징이 있다. 다양한 향신료와 향채, 소고기, 닭고기, 생선을 함께 볶거나 삶아 오페(Ofe)를 만든다. 오페는 수프나 스튜와 같은 걸쭉한 요리를 통칭하는 아프리카어다. 오페는 쌀가루를 쪄서 우리나라의 떡처럼 만든 푸푸(Fufu)와 함께 먹는다.

해피 홈의 대표 메뉴는 에구시 수프(Egusi Soup). 호박씨 가루에 레드 팜오일, 후추, 소고기, 말린 생선 등을 넣어 만든다. 겉모습은 갈비찜과 비슷하지만 한국인에게 생소한 향신료 때문에 맛이 알쏭달쏭하다.

시금치를 푹 끓여내는 베지터블 수프(Vegetable Soup), 우족에 각종 양념을 한 카우 레그 수프(Cow Leg Soup)도 인기다. 바나나보다 크고 단맛이 강한 플랜틴(Plantain)을 튀기거나 삶은 요리는 아프리카 향신료의 벽을 넘지 못한 손님들도 만족하는 메뉴다.

해피 홈에는 아직 한국인 손님이 많지 않다. 주인장의 표현을 빌리자면 이 가게를 들르는 한국인은 ‘탐험가’다. 생소한 음식이라 단번에 입맛에 맞기는 어렵다. 가격이 비싸지 않기 때문에 미지의 세계를 '탐험'하고 싶은 사람에게 적극 추천한다.

주소 서울시 용산구 이태원로20길 2-10/문의 02-797-3185/영업시간 월~일 12:00~23:30/가격 에구시 수프 8천원, 푸푸 4천원, 플랜틴 튀김 1만1천원

withwit@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5/07/31 09:23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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