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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예같은 삶이었다" 교수 가혹행위에 짓밟힌 '제자의 꿈'

송고시간2015-07-14 11:30

"채무이행각서·협박에 감금돼 폭행당하고 인분까지 먹어"

폭행 장면 아프리카TV 비공개 방에서 생중계
폭행 장면 아프리카TV 비공개 방에서 생중계


(성남=연합뉴스) 자신이 대표를 맡고 있는 학회 사무국에 취업시킨 제자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등의 이유로 수년간 가혹행위를 일삼은 대학 교수가 경찰에 구속됐다. 경기 성남중원경찰서는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등 혐의로 경기도 모 대학교 교수 A(52)씨 등 3명을 구속하고 C(26·여)씨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14일 밝혔다. A씨 등이 인터넷 방송인 아프리카TV를 통해 제자 D(29)씨를 나무라거나 폭행하는 장면을 비공개 방에서 자신들끼리 실시간 생중계하고 있다. 2015.7.14 <<성남중원서>>
goals@yna.co.kr

(성남=연합뉴스) 최해민 류수현 기자 = "마포대교에 올라 몇 번이고 죽으려고 했습니다"

대학교 스승이자 직장 대표인 교수 A(52)씨로부터 수년간 엽기적인 가혹행위를 견뎌온 D(29)씨는 14일 자신이 겪었던 일을 회상하며 이렇게 말했다.

그와 A씨의 인연은 2010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A4용지 박스 들게 하고 아프리카TV로 확인
A4용지 박스 들게 하고 아프리카TV로 확인


(성남=연합뉴스) 자신이 대표를 맡고 있는 학회 사무국에 취업시킨 제자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등의 이유로 수년간 가혹행위를 일삼은 대학 교수가 경찰에 구속됐다. 경기 성남중원경찰서는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등 혐의로 경기도 모 대학교 교수 A(52)씨 등 3명을 구속하고 C(26·여)씨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14일 밝혔다. A씨가 인터넷 방송인 아프리카TV를 통해 제자 D(29)씨를 나무라며 A4용지를 들고 있게 하는 벌을 주고 있다.2015.7.14<<성남중원서>>
goals@yna.co.kr

2005년 대학교 입학 후 디자인 분야 권위자로 알려진 A씨 밑에서 공부한 D씨는 2010년 "내 사무실에서 일해보라"는 교수의 말에 그저 기뻤다.

A씨 밑에서 일하다보면 교수라는 꿈에 더 가까이 갈 수 있을 거란 희망 때문이었다.

하지만 희망이 절망으로 퇴색되기까진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다.

업무 결과를 놓고 질타를 하면서 처음엔 고성이던 것이 욕설로 바뀌었고, 급기야 2013년 3월부터는 폭행이 시작됐다.

때리고 호신용 가스분사기 얼굴에
때리고 호신용 가스분사기 얼굴에


(성남=연합뉴스) 자신이 대표를 맡고 있는 학회 사무국에 취업시킨 제자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등의 이유로 수년간 가혹행위를 일삼은 대학 교수가 경찰에 구속됐다. 경기 성남중원경찰서는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등 혐의로 경기도 모 대학교 교수 A(52)씨 등 3명을 구속하고 C(26·여)씨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14일 밝혔다. A씨가 카카오톡 단체방에서 D(29)씨에게 욕설을 하며 호신용 가스분사기를 얼굴에 쏘겠다고 협박하고 있다.2015.7.14<<성남중원서>>
goals@yna.co.kr

D씨보다 나이 어린 B(24)씨나 C(26·여)씨에게 경어를 사용하게 하는 것은 당연했고, '쓰싸'(슬리퍼 따귀)라는 체벌을 만들어 B씨 등에게 시키기도 했다.

야구방망이로 때렸다가 D씨가 전치 6주의 상해를 입고 입원하게 되자 가혹행위는 점점 더 엽기적으로 변해갔다.

A씨는 B씨 등에게 D씨 손발을 묶게 한 뒤 비닐봉지를 씌운 얼굴에 호신용 스프레이를 뿌렸다.

겨자 농축액이 든 스프레이는 군대 때 겪었던 화생방보다 견디기 힘들었다는 게 D씨의 말이다.

교수님이 시키면 다른 제자들이 폭행
교수님이 시키면 다른 제자들이 폭행


(성남=연합뉴스) 자신이 대표를 맡고 있는 학회 사무국에 취업시킨 제자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등의 이유로 수년간 가혹행위를 일삼은 대학 교수가 경찰에 구속됐다. 경기 성남중원경찰서는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등 혐의로 경기도 모 대학교 교수 A(52)씨 등 3명을 구속하고 C(26·여)씨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14일 밝혔다. A씨가 카카오톡 단체방에서 D(29)씨에게 욕설을 하며 C씨 등에게 폭행할 것을 지시하고 있다. 쓰싸는 A씨끼리 사용하는 체벌 방법으로 슬리퍼로 따귀를 때리는 것을 뜻한다.2015.7.14<<성남중원서>>
goals@yna.co.kr

수십차례 이어진 스프레이 고문에 D씨의 얼굴 피부는 녹아내렸다.

병원에 갔더니 2도 화상을 입었다는 소견을 받기도 했다.

게다가 A씨는 2∼3일씩 잠을 재우지 않는 것은 다반사였고, A4용지 박스 등 무거운 것을 드는 체벌을 시키고는 벌을 제대로 서는 지 인터넷 방송인 아프리카TV로 실시간 확인까지 했다.

카카오톡 메시지를 이용해 B씨 등에게 폭행할 것을 사주하기도 했다.

영상 기사 "슬리퍼 따귀, 인분 먹이기" 엽기 가혹행위 교수 구속
"슬리퍼 따귀, 인분 먹이기" 엽기 가혹행위 교수 구속

[앵커] 수년간 자신의 제자를 야구방망이로 폭행하고 인분까지 먹인 대학 교수가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신고를 막으려고 1억 원의 채무이행 각서까지 쓰게 했습니다. 배삼진 기자입니다. [기자] 주먹으로 얼굴을 때리고 A4 용지 박스를 들고 벌을 서게 합니다. 장난처럼 보이지만 실제 인터넷TV에서 비공개로 생중계된 화면입니다. 디자인 관련 학회 사무실에서 벌어진 일로 이 학회 대표를 맡고 있는 A교수가 제자 B씨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이유로 가혹행위를 한 것입니다. A씨는 2013년 3월부터 지난 5월까지 수십차례에 걸쳐 야구방망이 등으로 폭행했고 얼굴에 비닐봉지를 씌운 채 40여 차례에 걸쳐 호신용 스프레이를 뿌려 화상을 입히는가 하면 10여 차례에 걸쳐 인분을 모아 강제로 먹이기도 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종종 굶기고 2~3일씩 잠을 재우지 않고 과제 제출도 강요했습니다. 자신이 자리를 비웠을 때는 단체 카카오톡 방에 "오늘은 따귀 몇대"식으로 다른 제자들에게 폭행을 지시하기도 했습니다. 심지어 A교수는 B씨가 신고하지 못하게 하려고 1억 원의 채무 이행각서를 쓰게 했고 변호사를 통해 공증까지 받았습니다. B씨는 대학 교수가 되기 위해 엽기적인 가혹행위를 참아온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범행 일체를 부인하던 A교수는 증거를 제시하자 선처를 요청하고 법원에 1억여원을 공탁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경찰은 A교수와 폭행에 가담한 제자 2명을 구속하고 A교수의 정부출연금 횡령 혐의에 대해서도 수사하고 있습니다. 연합뉴스TV 배삼진입니다. 연합뉴스TV 제보:02-398-4409, yjebo@yna.co.kr

가혹행위가 심해질수록 월급도 줄었다. 처음엔 100만원 가량되던 것이 점점 줄어 30만원선이 됐고, 이마저도 최근엔 받지 못했다.

한때는 3일씩 굶기면서 "업무성과가 나오면 먹으라"고 지시하기도 했고 최근 1년 사이에는 명절 외엔 사무실 밖에 못 나가게 감금하기도 했다.

특히 A씨 등은 소변과 인분을 모아 D씨에게 강제로 먹이는 가혹행위도 일삼았다.

D씨는 "처음엔 A교수 밑에서 일하면 교수가 될 수 있을 거란 꿈이 있었다"며 "하지만 심한 가혹행위가 계속되면서 도망치려 했더니 '업무실수로 금전적 손해가 발생했다'며 1억원 넘는 채무이행각서를 쓰게 해 변호사로부터 공증을 받기도 했다"고 털어놨다.

이어 "돈으로 옭아매고 '도망가면 아킬레스건을 잘라버리겠다'고 협박해 사무실에 감금당할 수밖에 없었다"며 "지난 2년간의 내 인생은 그야말로 노예같은 삶이었다"고 말했다.

D씨의 사연을 듣고 경찰에 관련 내용을 제보한 지인은 "D씨의 얼굴에 상처가 있는 것을 보고 무슨 일이냐고 물었더니 '교수에게 고문을 당하고 있다'고 하더라"며 "내용이 너무 충격적이어서 D씨에게 소형 녹음기를 사다준 뒤 녹취를 하고 카톡 사진을 캡처해 증거를 모으라고 일러줬다"고 전했다.

D씨의 심리상담을 담당한 상담사는 "올해 1월 '넘어져 다쳤다'며 병원에 내원했지만 주치의가 '구타로 인한 상처'라고 판단해 상담을 의뢰한 사안이었다"며 "D씨는 장기간에 걸친 폭력과 가혹행위로 인해 무기력감과 우울감을 보였고, 자존감이 매우 낮은 상태였다. 앞으로 지속적인 심리치료가 필요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goal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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