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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세한 이집트 '전설의 영화배우' 오마 샤리프는 누구(종합)

송고시간2015-07-11 01:37

'닥터 지바고' '아라비아 로렌스'로 스타덤…결혼 위해 이슬람 개종도

Mideast Egypt Omar Sharif Obit
Mideast Egypt Omar Sharif Obit

(AP Photo/Andrew Medichini, File)

(카이로=연합뉴스) 한상용 특파원 = 향년 83세를 일기로 10일(현지시간) 별세한 이집트 출신 배우 오마 샤리프는 영화 '아라비아의 로렌스'와 '닥터 지바고'로 1960년대의 우상으로 군림했던 스타 배우다.

알츠하이머병을 앓다가 결국 심장 마비로 숨진 샤리프는 2013년까지 영화 관련 활동을 한 이집트의 '전설적 영화배우'로 여겨진다.

아랍어로 '고귀한'을 의미하는 샤리프처럼 그의 업적은 이집트 영화 배우 중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1932년 이집트 제2의 도시 알렉산드리아에서 태어난 그는 레바논계 기독교 집안 출신이다. 이집트 빅토리아대학에서 공부를 한 그는 스포츠에 열성적이었고 영화와 연기에 관심이 높았다.

전 부인인 이집트 유명 여배우 파텐 하마마와 결혼하기 위해 1955년 기독교에서 이슬람교로 개종해 화제를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하마마는 지난 1월 세상을 떠났다. 샤리프와 하마마 둘은 1950~1960년대 이집트 영화 황금기의 스타로 자리를 잡았다.

결혼을 하기 전 샤리프는 1953년 영화계에 처음 발을 들이고 나서 훤칠한 외모와 뛰어난 연기로 서서히 유명세를 탔다. 이집트 영화 20편에출연하고 나서 1962년 첫 영어판 영화인 '아라비아의 로렌스'에 주연으로 나오면서 세계적인 스타덤에 올랐다.

3년 뒤인 1965년 명작 '닥터 지바고' 영화로 우리나라에서도 매우 친숙한 배우가 됐다. 1968년 출연작 '퍼니 걸'도 그의 주요 작품이다.

샤리프는 '아라비아의 로렌스'로 아카데미상 남우주연상 후보에도 올랐고 1962년과 1963년, 1965년 3차례에 걸쳐 골든글러브상도 받았다.

생애 동안 80여편의 극장 영화와 TV영화에 출연하면서 나치, 체게바라, 오스트리아 왕자, 징기스칸 등을 연기하기도 했다. 그는 '퍼니 걸' 작품에서 유대인 도박꾼을 연기했는데 이집트 당국은 그가 유대인으로 출연했다는 이유로 1968년 이 영화 상영을 금지하기도 했다.

샤리프는 '닥터 지바고' 이후 상업적으로나, 예술적으로나 이들 두 작품에 못 미치는 영화들에 출연하며 영화계에서 위상이 꺾이기도 했다.

그는 2003년 인터뷰에서 도박 빚을 갚기 위해 멍청하고 쓰레기 같은 영화에 다수작에 출연하기도 했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미국에서 활동하던 중 대리 주차원을 폭행해 벌금을 낸 적도 있다.

20년간의 결혼 생활 끝에 1974년 하마마와 이혼한 샤리프는 외아들 타레크 엘샤리프를 두고 있다.

타레크는 3년 전부터 아버지의 치매를 의심했으나 아버지가 병환을 인정하지 않고 치매의 진행 속도를 늦추기 위한 운동도 거부하고 있다고 지난 5월 밝힌 적이 있다.

샤리프가 숨지기 전 그가 치매에 걸렸다는 얘기는 몇 년 전부터 흘러나왔다. 샤리프가 대사를 외우지 못해 연기를 그만뒀다는 소문도 있었다.

샤리프는 그간 이집트 휴양지 엘구마의 호텔에 머물며 소일을 하면서 지내 온 것으로 알려졌다.

gogo21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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