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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출 사이비 언론> ② 온·오프라인 범람…온 국민이 피해

구멍가게 차리듯 언론사 설립해 인터넷신문사만 약 6천개 1년 만에 1천 곳 증가… 약점 악용한 협박이나 부정기사가 영업방식
광고주협회, 유사언론행위 피해실태조사 결과 발표
광고주협회, 유사언론행위 피해실태조사 결과 발표(서울=연합뉴스) 기사를 무기로 기업과 기관을 협박하고, 끊임없는 베끼기와 제목 낚시질을 일삼는 사이비 언론이 활개를 치지만, 대책은 마땅찮다. 사이비 언론의 공갈과 협박 탓에 온국민이 피해를 보는 만큼 더는 방치하지 말고 근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이 입을 모았다. (한국광고주협회 홈페이지)
photo@yna.co.kr

(서울=연합뉴스) 특별취재팀 = "일부 매체가 포털과 검색 제휴를 맺고 악의적 기사를 작성해 광고비를 요구합니다. 같은 기사를 반복해 송고하는 이른바 '어뷰징(abusing)' 기사가 늘어나면서 저널리즘이 죽어간다고 학계는 비판합니다. 이 피해는 고스란히 이용자에게 전가되고 있습니다."

국내 1·2위 온라인 포털 업체 네이버와 다음카카오가 지난달 28일 '공개형 뉴스제휴 평가위원회' 제휴 설명회에서 한 발언이다.

이 설명회의 공식 주제는 '포털과 언론사의 뉴스 제휴 정책 개편'이었지만, 사실상 포털들이 "더 이상 넘쳐나는 사이비 언론의 폐해를 감당하기 힘드니, 언론계가 함께 정화에 나서달라"고 호소하는 자리였다.

유사언론행위, 이른바 '사이비 언론'의 심각한 폐해를 우려하는 목소리는 포털업체뿐 아니라 언론계·경제계·학계 등에서도 커지고 있다.

◇ 기업 86% "사이비 언론 피해"…독자 89% "어뷰징 기사 개선해야"

'사이비 언론'의 법적 기준은 뚜렷하지 않다. 그러나 부정적 기사로 협박해 금품·광고를 요구하거나 인터넷에서 클릭 수를 늘리려고 오보, 본문과 상관없는 선정적 제목 등을 남발하는 매체를 통틀어 일반적으로 사이비 언론이라고 일컫는다.

광고주협회가 2일 광고주 100명을 조사한 결과를 보면 사이비 언론의 심각한 병폐가 드러난다. 응답자의 90%가 "사이비 언론(유사언론행위) 문제가 심각하다"고 진단했다. 약 87%는 지난 1년간 사이비 언론으로 인해 피해를 본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대다수 기업(97.6%)은 '협박성 요구'에 굴복해 광고·협찬을 집행한 경험이 있다고 털어놨다.

사이비 언론이 기업을 괴롭히는 수법은 다양하다. 기업과 관련된 부정적 기사 반복 게재(87.4%), 경영진 이름·사진 노출(79.3%), 반(反)기업정서에 편승해 부정적 이슈와 엮는 행태(73.6%) 등 순으로 많았다.

경제·산업계 뿐 아니라 일반 독자도 이른바 어뷰징 기사의 심각성에 공감한다. 영업을 위해 '최대한 많은 기사 노출'이 필요한 사이비 언론은 다른 매체 기사를 베껴 제목만 '낚시성'으로 바꾼다. 이런 식으로 수십 차례 반복해서 포털에 올리면 독자와 온라인 정보 시장은 혼란에 빠진다.

최수진 국민대 교수가 지난해 8월 19~26일 포털 사이트에서 뉴스를 본 경험이 있는 전국 20세 이상 남녀 1천명을 조사한 결과에서도 어뷰징의 심각성이 확인된다. 절반이 넘는 응답자가 어뷰징 기사를 "자주 또는 아주 자주 경험한다"고 답했고, 어뷰징 기사를 자주 접한 정도는 평균 3.4(5점 최고)로 나타났다. 88.8%는 "어뷰징 문제를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최 교수는 "독자들이 기사 어뷰징은 부정적이고 무익하며, 꼭 해결해야 할 문제로 인식하고 있었다"고 전했다.

(AP=연합뉴스 자료사진)
(AP=연합뉴스 자료사진)

◇ 인터넷매체 하루 3개씩 '우후죽순'…절반이 개인사업자

사이비 언론의 비정상적 행태가 기승을 부리는 것은 광고 시장 규모가 한정된 상태에서 인터넷 매체를 중심으로 군소 언론사가 '우후죽순'처럼 생기기 때문이다.

문화체육관광부의 정기간행물 등록 현황을 보면, 2014년 현재 인터넷신문 사업자는 모두 5천950곳이다. 1년 전(4천916곳)보다 21%나 증가한 것이다. 2010년(2천484곳)과 비교하면 5년 사이 두 배 이상으로 불어났다.

2014년 한 해에만 무려 1천179개의 신생 인터넷신문이 등록을 마쳤다. 하루 평균 3.2개꼴로 인터넷 매체가 탄생한 셈이다.

신생 매체 가운데 인터넷 기반의 언론사가 넘쳐나는 것은 최소한의 인력과 비용만으로 운영될 수 있기 때문이다. 대다수 인터넷 언론사가 영세하다는 뜻이기도 하다.

한국언론진흥재단이 지난해 12월 발간한 2013년 통계 기준 '2014 신문산업 실태조사로는 전체 조사대상 2천219곳 가운데 인터넷 신문은 무려 절반이 넘는 53.5%(1천188개)다. 매출 측면에서 인터넷 신문의 비중은 11.2%(3천958억 6천500만원)에 불과하다. 인터넷신문 업체의 연간 평균 매출(2억 3천300만원)도 일간신문(1천156억 3천800만원)의 70분의 1 수준이다.

인터넷신문은 업체당 평균 종사자 수가 고작 6명이지만, 종사자 10명 가운데 1명 꼴(14.4%)로 임원을 맡고 있다. 종이신문 종사자 임원비율(6.8%)의 거의 두 배이다. 설립 주체별로 인터넷신문을 나눠보면 주식회사가 아닌 개인사업자 비율이 46.5%에 이른다.

5명 안팎의 개인들이 대표, 발행인, 임원 등을 나눠 맡고 동네 구멍가게 하나 내 듯 인터넷 언론사를 차리는 일이 그만큼 흔하다는 얘기다.

더 심각한 문제는 신생 인터넷 매체의 상당수가 언론사의 기본인 자체 취재, 기사 생산 능력을 갖추지 못했다는 점이다.

문화체육관광부의 실태 파악 결과, 2013년 5월 말 기준 실제 운영 중인 등록 인터넷 신문 3천66곳 가운데 자체 생산 기사 비중이 30%를 넘는 등 독자적·지속적 발행 능력을 갖춘 매체는 68%(2천92곳) 뿐이다.

취재 역량이 거의 없는 상황에서 손쉽게 '언론사' 간판을 단 인터넷 매체들이 운영을 위해 선택할 수 있는 영업방식은 결국 약점이나 다른 매체가 다룬 부정적 기사를 들이대고 기업·기관의 손목을 비틀어 금품 등을 뜯어내는 것이다.

hadi@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5/07/02 20:50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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