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세 셰프'된 조정석 "밝은 기운 전해 드리고 싶다"
송고시간2015-06-29 16:38
tvN '오 나의 귀신님'서 박보영 대시 받는 스타셰프역
(서울=연합뉴스) 조민정 기자 = 2011년 데뷔한 배우 조정석(35)은 데뷔 이후 10여 편의 영화와 드라마에 출연했음에도 영화 건축학개론(2012)의 능글맞은 '납뜩이'로 기억된다.
오는 7월 3일 첫 방송되는 tvN 새 금토드라마 '오 나의 귀신님'에서 그가 맡은 '자뻑' 스타 셰프 강선우에게서도 '납뜩이'의 뻔뻔하고 능청스러운 향기가 풍긴다.
배우로서 한 가지 캐릭터로 기억되는 것이 좋은 것만은 아닐 테지만 조정석은 "제가 가진 그런 밝은 에너지나 기운을 시청자들이 좋아하신다면 저에게는 뜻깊고 보람찬 일"이라며 "드라마를 시청하시는 분들이 저의 연기를 통해 웃고 또 밝은 기운을 받아가면 좋겠다"는 생각을 밝혔다.
29일 '오 나의 귀신님' 제작발표회에서 만난 그는 "유제원 감독님과 양희승 작가님의 전작 '고교처세왕'을 너무 재미있게 봤고 상대역인 박보영씨와도 연기를 해보고 싶었다"며 "연기의 스펙트럼을 늘릴 기회를 찾기보다는 좋은 작품에서 저의 장점을 살리는 역할을 해보려 한다"고 말했다.
조정석의 말에 유제원 감독은 "조정석을 보면 한국의 '로다주'(할리우드 배우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가 이런 모습이 아닐까 싶다. 능청스러우면서도 남자답고 강하다"고 그를 치켜세웠다.
그가 맡은 강선우는 방송에도 출연하는 스타 셰프. 최근 방송가에 부는 스타 셰프들의 모습, 특히 '허셰프(허세셰프)'라는 별명을 가진 최현석 셰프의 모습이 스친다.
하지만, 조정석은 "특정 셰프를 연기하려고 하지는 않고 있다"며 "주방을 지휘하는 카리스마 있는 셰프들의 모습을 그리겠다"고 말했다.
이 드라마를 집필한 양희승 작가는 "사실 '셰프 열풍'이 불기 전부터 이 드라마를 준비했는데 마침 방송에 셰프들이 많이 나와 마치 따라 한 것처럼 됐다"고 밝히기도 했다.
조정석은 "촬영을 준비하며 셰프들을 만나보니 자신이 만든 요리에 대한 자존감이 엄청나고 그 모습이 섹시하더라"며 "사실 허세 셰프라는 캐릭터는 재미를 주기 위한 것이라고 생각하고 그런 섹시함을 드러낼 수 있도록 연기해보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실제로는 허세 부리기는커녕 그런 사람들을 욕하고 다닌다"고 말해 유제원 감독과 출연배우들의 원성을 산 그는 "배우는 그런 허세 같은 것도 좀 있어야 한다. 사실 허세 연기는 그냥 평소 그대로 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KBS 2TV '최고다 이순신'(2013)에서 '국민 여동생' 아이유와 연기해 뭇 남성들의 부러움을 샀던 조정석은 이번에는 박보영의 강렬한 대시를 받게 됐다. 그는 "제가 인복이 터졌다"고 장난스레 한숨 쉬듯 말했다.
"사실 전에도 아이유 씨 팬들한테 많이 혼났는데요. 이번에 박보영 씨 팬들은 저에게 어떤 말을 하실지 후폭풍이 걱정되기는 하지만 좋은 그림을 만들기 위해 노력 많이 하고 있으니 지켜봐 주세요."
chomj@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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