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보영 "마냥 어리지만은 않단 말 듣고 싶어요"
송고시간2015-06-29 16:32
tvN '오 나의 귀신님'서 처녀귀신 빙의된 주방보조역
(서울=연합뉴스) 조민정 기자 = "이전 작품들이 좀 어려보이는 역할이었는데 이번 드라마는 극 중 나이도 어리지 않고 남자에게 들이대는 연기를 하게 됐어요. 시청자분들이 이제 박보영이 마냥 어리지만은 않구나 하는 생각을 해주시지 않을까요?"
29일 tvN 새 금토드라마 '오 나의 귀신님' 제작발표회에서 만난 배우 박보영(25)은 이번 드라마에 대한 기대감을 이렇게 드러냈다.
박보영은 이 드라마에서 스타 셰프 강선우(조정석 분)를 짝사랑하는 소심한 주방보조 나봉선 역을 맡았다.
어릴 때부터 기가 약해 귀신을 보곤 했던 봉선은 처녀 귀신 신순애(김슬기)가 몸에 들어오면서 180도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음탕하지만 35살에 세상을 떠날 때까지 제대로 된 연애 한번 해보지 못했던 순애는 봉선의 몸에 들어가 이 남자 저 남자에게 관심을 보인다.
박보영으로서는 순진하고 나약한 소녀와, 음탕하고 오지랖 넓은 노처녀의 두 모습을 연기해야 하는 쉽지 않은 과제를 맡았다.
박보영은 "한 사람이지만 두 가지 모습을 보여줄 수 있다는 것이 이 캐릭터의 큰 매력으로 다가왔다"며 "촬영 전 슬기씨와 만나 우리 둘 캐릭터의 중간 지점을 찾으려고 대화도 많이 나웠다. 두 캐릭터를 온전히 잘 보여드리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으니 기대해달라"고 당부했다.
실제로는 24살이지만 35살 처녀 귀신 역을 맡게 된 김슬기도 어려운 과제를 맡은 것은 마찬가지.
김슬기는 "요즘 20대 중반과 30대 중반의 경계가 많이 허물어지지 않았나"라며 "중요한 건 남자에게 목마르고 '음탕'한 여자라는 건데 내 안의 이런 모습을 보여줄 기회가 왔다고 생각하고 깨방정 떨면서 열심히 해보겠다"고 다짐하기도 했다.
극중 목욕하는 남자를 훔쳐보는 장면이 있는데, 이 장면을 촬영할 때는 시선을 어디에 둘지 몰라 괴로웠다는 에피소드를 전하기도 했다.
박보영의 드라마 출연은 7년만이다. 방송 직후 시청률로 평가받는 드라마가 부담스럽지 않느냐는 질문에 그는 "너무 오랜만이라서 주변에 '몇 퍼센트가 나와야 잘 나오는거냐'고 묻고 다닌다"고 답해 웃음을 자아냈다.
박보영은 "우선은 그냥 잘 됐으면 좋겠다는 생각만 하고 있다"며 "처음에는 걱정이 되기도 했는데 촬영장 분위기도 너무 좋고 드라마 내용 자체도 재미있어서 이제는 그런 걱정을 안 해도 될 것 같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오 나의 귀신님'은 오는 7월 3일 오후 8시 30분 첫 방송한다.
chomj@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5/06/29 16:32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