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법원청사 로비, 예술작품 전시공간으로 변신

(부산=연합뉴스) 오수희 기자 = 부산법원종합청사 로비가 그림과 사진 같은 예술품으로 채워졌다.

부산지방법원은 23일 오후 부산법원종합청사에서 '예술법정 작품 전시회'를 열었다.

29일까지 이어지는 전시회에서는 부산지법이 예술인에게서 재능기부 형태로 받은 작품 225점이 선보인다.

그림이 121점, 사진 88점, 문인화 16점이고 서예작품도 있다.

법원 측은 표구, 인화, 액자 비용을 부담했다.

작품 전시회는 법원을 고품격 사법 서비스를 제공하는 예술친화적인 공간으로 꾸미는 '예술법정사업'을 시행하기 전에 예술품들을 법원 가족과 시민이 관람할 수 있도록 하려고 마련했다.

전시회가 끝나면 이 작품들은 예술법정사업에 활용된다.

예술작품은 법정 내부, 복도, 조정실 등지에 먼저 설치되고 이어 판사실과 사무실에도 걸린다.

기부받은 모든 작품이 예술법정사업에 활용되는 것은 아니다.

법원은 작품을 엄선해 법정 성격과 맞는 작품을 스토리텔링이 될 수 있도록 설치할 예정이다.

예술작품을 법원에 설치해 서로 죽기살기식의 다툼이나 형사처벌이 이뤄지는 법원의 딱딱하고 삭막한 분위기를 개선해 법원을 소통이 원활한 또다른 치유공간으로 꾸며보겠다는 뜻에서다.

강민구 부산지법원장은 "지난해 창원지법에 예술법정을 도입해 조정이나 화해 비율이 크게 높아지는 효과를 봤다"며 "부산법원을 예술공간으로 꾸미면 법정 내 소통을 원활하게 해 평화적 분쟁해결 사례가 늘어나는 등 고품격 사법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osh9981@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5/06/23 14:42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