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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해송 전집에 담긴 비판적 지식인의 면모

전집 출간 간담회 참석한 장남 마종기 시인 "죄책감 씻어"

(서울=연합뉴스) 김중배 기자 = 마해송(馬海松·1905~1966)은 주로 국내 창작 아동문학의 선구자로 알려져왔다.

그러나 격동의 시기를 살아온 다수의 우리 지식인들이 그렇듯 그의 삶에도 복잡다기한 면모가 담겨 있다.

26일 마해송 전집 10권을 완간한 문학과지성사와 전집 편집위원회에 따르면 마해송에 대한 관심은 단순한 아동문학가를 넘어 문화예술인과 언론인 등 다방면에 관심을 가지고 글을 쓴 비판적 지식인의 면모로 확장돼야 한다는 설명이다.

마해송 전집에 담긴 비판적 지식인의 면모 - 2

전집의 서지 작업에 참여한 아동문학가 김영순 씨는 "42편에 이르는 단편과 그간 잘 알려지지 않았던 중편 동화와 노래, 아동극들을 재발견하고 놀랐다"며 "특히 오롯이 포괄적인 남성성에 입각한 장편 동화들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소개했다.

그에 따르면 장편 동화 '모래알고금'과 '물고기세상'은 1950년대와 60년대 신문에 연재된 작품들로, 당시 국내외 정치상황 등에 대한 건강한 문제의식을 녹여낸 작품들이란 설명이다.

'편편상'(片片想)이란 저자가 자신의 신문 등 기고문을 낮춰 부른 말로, '칼럼'의 우리식 명칭이다. 마해송은 다방면의 문화와 정치·사회적인 이슈들에 대해 이 같은 편편상을 통해 대중과 소통했다. 요즈음 말로 '칼럼니스트'를 자처한 것이다.

"냉전이 아니라 백열화하는 세상에 아무리 집 안에 들어박혀 산다고는 하지만 일 년에 세 편의 동화만을 쓰고 앉아 있을 수 없어서 쓴 것이다. (중략) 그러나 혓바닥 짧은 어린이 말투로 동화를 쓰건 입이 비뚤어질 지경의 '편편상'을 쓰건, 주제는 같은 것이요 정신은 하나다."('전공의 변' 중 발췌)

해방공간 이후 오로지 문인의 길을 걸었던 마해송은 민중들의 곤궁한 삶에 대한 관찰과 기록, 6·25 전쟁 시기의 종군기, 이승만 독재 정권 시기의 부정과 부패에 대한 예리한 고발의 기록들을 남겼다.

장남인 시인 마종기 씨는 마해송의 이 같은 '결기'를 생생히 증언했다.

"아버지는 일본에 계시면서 문예춘추 편집인을 지냈고, 또 독립해서 많은 돈을 버셨죠. 많은 일본인들을 부리면서 일본인들에 대한 우월의식은 굉장했었던 것 같아요."

마해송 전집에 담긴 비판적 지식인의 면모 - 3

아들 마 씨는 의과대학 졸업 후 군의관 생활 도중 1965년 한일회담 반대 문인 서명에 동참했다가 갖은 탄압을 당한 뒤 도망치듯 미국으로 떠나야 했다. 그로부터 4개월만에 아버지와는 영영 만날 수 없는 이별의 아픔까지 겪었다. 오랜 전집 발간의 숙원을 푼 마 씨는 "죄책감을 씻게 된 것 같아 기쁘다"고 말했다.

전집 8~10권에 담긴 수필들은 각권별로 △ 일제강점기와 해방공간 △ 6·25전쟁 시기와 혼란기 △ 1950~1960년대 초반 등 세 시기로 나뉜다. 특히 가톨릭에 귀의하게 된 여정을 담은 '아름다운 새벽'과 첫 사랑에 대한 경험을 다룬 '역군은', 투병의 역경을 담은 '새너토리엄'은 작가의 이력서와도 같다.

전집 10권에 담긴 편편상 모음인 '오후의 좌석'은 1962년 출간된 단행본으로, 세련되고 단아하면서도 풍자적인 문체의 완성미를 보여준다.

'식도락근처'는 마해송 특유의 필치를 통해 동서고금을 넘나드는 음식과 맛의 향연을 펼쳐보인다. 편집자는 "다양한 식재료와 조리법을 읽고 있을라치면 입속에 침이 고이는 경험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jbkim@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5/05/26 18:18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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