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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황하지 않고 신종수법으로…' 진화하는 보이스피싱

단속망 피하려고 방문 절도에 타인계좌 이용까지검찰총장 명의 공문도 악용…피해액 연간 최대 1천억
'당황하지 않고 신종수법으로…' 진화하는 보이스피싱 - 1

(서울=연합뉴스) 권영전 김은경 기자 = "○○경찰서입니다. 선생님의 계좌가 도용되고 있으니 지금 당장 은행에서 돈을 찾아 이 계좌로 송금해주세요."

흔한 보이스피싱(전화금융사기) 수법이다. 어눌한 한국어 말투에 내용도 앞뒤가 안 맞아 누가 믿을까 싶지만 보이스피싱 사기단들은 이런 단순한 수법만으로도 당황한 피해자들을 속여 한 해 500억∼1천억을 챙기고 있다.

하지만 보이스피싱 수법이 많이 알려지면서 기존 방식이 잘 안 통하는 경우도 생기고 있다.

이에 보이스피싱 사기단들은 어느새 더 진화한 방식의 사기를 고안해 사용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최근 알려진 수법만 봐도 '방문 절도'에 '타인계좌 이용'까지 다양해 기존 수법을 아는 사람들도 새로운 수법에 당하지 않도록 주의가 필요하다.

이달 경기도 안양에서는 금융감독원 직원으로 속여 70대 남성에게 예금한 돈을 모두 뽑도록 한 뒤 직접 피해자의 집을 방문해 돈을 훔친 사기 조직 일원이 붙잡힌 사례가 있었다.

기존 보이스피싱에 '방문 절도'를 접목한 신종 수법이다. 은행 현금입출금기(ATM) 등을 통해 대포통장 계좌로 이체하도록 해온 기존 방식은 사기조직이 돈을 출금하는 과정에서 '인출책' 등 조직 일원이 검거되는 일이 잦아 방식을 바꾼 것이다.

신종 수법인 탓인지 이번에 붙잡힌 용의자 한 사람이 최근 두 달여 동안 훔친 돈만 3억1천만원에 달할 정도로 피해 규모가 큰 것으로 알려졌다.

대포통장 대신 일반인의 통장 계좌를 이용해 돈을 가로채는 방식도 생겨났다.

A상점에 물품을 주문한 다음 돈을 부치지도 않고 '실수로 돈을 너무 많이 입금했으니 차액을 돌려달라'고 하면서 B상점의 계좌번호를 불러주는 방식이다.

A상점 주인은 은행이 보낸 것처럼 꾸민 입금 문자메시지를 받고 통장도 확인하지 않은 채 계좌 이체를 했고, 사기단은 B상점을 방문해 '잘못 송금했다'며 돈을 건네받았다. 멀쩡한 B상점의 계좌가 마치 대포통장처럼 이용된 셈이다.

대포통장에 대한 단속이 강해지자 이를 피하려고 신종 수법을 고안한 것이다.

이 밖에도 대포통장 대신 지하철 물품보관소에 돈을 넣어두도록 하거나, 가짜 검찰청 사이트를 만들어 검찰총장 명의 공문이 뜨도록 하는 사례도 있었다.

이들 신종수법은 알려진 방식과 달라 기존 보이스피싱 방법을 미리 숙지한 사람들도 피해를 볼 수 있으며, 단속망을 교묘히 피해 검거에도 어려움이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 관계자는 "최근에는 범행에 쓰일 통장 및 카드를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일부러 떨어뜨려 유실물로 만든 뒤 다른 조직원으로 하여금 찾아가게 하는 수법도 나왔다"며 "단속이 엄중해질수록 범행 수법도 나날이 진화한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일반적인 보이스피싱 방법만 생각하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당할 수가 있으니 금융거래 시 상대방의 신분을 확인하고 입출금 내역을 뽑아보는 등 늘 주의를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comma@yna.co.kr kamja@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5/05/19 12:50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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