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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비군 총기난사 전말은…가해자 자살로 조사 차질(종합)

송고시간2015-05-13 19:20

총 든 예비군 20명에 조교 6명…훈련통제 '구멍' 투성이

분주한 총기사고 예비군 훈련장
분주한 총기사고 예비군 훈련장

(서울=연합뉴스) 김주성 기자 = 13일 총기 사고가 발생한 서울 내곡동 예비군훈련장 위병소에서 군용 차량이 나오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김귀근 이영재 기자 = 서울 내곡동 예비군훈련장에서 13일 발생한 총기난사 사건의 가해자인 최모(23) 씨는 2박3일 간의 동원예비군훈련을 받기 위해 지난 12일 이 부대에 입소했다.

육군에 따르면 주특기가 '개인화기'로 분류된 최 씨는 훈련 이틀째인 이날 오전 10시 37분께 사격 훈련을 위해 20개 사로(사격 구역) 중 가장 왼쪽의 1번 사로에 자리를 잡았다.

그는 총탄 10발이 든 탄창을 지급받았다. 나머지 19개의 사로에도 예비군들이 배치됐다.

사로 뒤 3∼4m 떨어진 곳에는 다음 차례에 사격을 할 예비군 20명이 '부사수' 자격으로 대기하고 있었다.

사격장에서는 대위급 간부 3명과 현역병 6명이 훈련을 통제했다. 현역병인 조교 6명이 20명의 예비군 사격을 통제한 것이다. 최 씨와 가장 근접한 현역병도 3∼4사로 부근에 있어 최 씨와는 거리가 있었다.

총기 사고 현장
총기 사고 현장

(서울=연합뉴스) 한종찬 기자 = 13일 총기 사고가 발생한 서울 내곡동 예비군훈련장에 접근금지선이 설치되어 있다.

최 씨는 K-2 소총에 10발이 든 탄창을 끼워넣었다. 그는 사격 개시 구호가 떨어지자 표적을 향해 1발을 쐈다.

아비규환이 벌어진 것은 이때부터였다.

최 씨는 갑자기 몸을 일으켜 바로 뒤 부사수 예비군에게 총을 쏘고 오른쪽에 있는 2∼5사로 예비군들을 향해 총을 난사했다. 그의 총기 난사로 예비군 4명이 총에 맞아 쓰러졌다.

훈련장은 순식간에 피범벅이 됐다. 현장에 있던 현역병 등이 제지할 새도 없이 최씨는 8번째 총탄을 자신의 머리에 쏘아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부상자들은 삼성의료원, 국군수도병원, 영동세브란스병원 등으로 이송됐으나 이들 가운데 박모(24) 씨는 치료 도중 숨졌다.

부상자 윤모(24) 씨는 머리에 관통상을 입고 중태이며 황모(22), 안모(25)씨도 크게 다쳤다. 이들은 얼굴과 가슴, 목 등에 총상을 입었다.

긴장감 도는 총기 사고 현장
긴장감 도는 총기 사고 현장

(서울=연합뉴스) 한종찬 기자 = 13일 총기 사고가 발생한 서울 내곡동 예비군훈련장 사격장 앞에서 군 관계자와 수사 관계자들이 현장으로 이동하고 있다.

이날 전체 훈련 인원은 210연대 2대대 538명과 기동중대 113명 등 651명이었다. 훈련은 오전 8시부터 오후 9시까지 계획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육군은 즉각 총기 난사 사건의 원인 규명에 착수했으나 가해자인 최 씨의 자살로 진상을 확인하는 데 애를 먹는 것으로 알려졌다.

육군의 한 관계자는 "총기 난사 가해자가 스스로 목숨을 끊어 원인 규명에 시간이 걸릴 것 같다"며 "함께 훈련장에 입소한 예비군들과 가해자 주변을 대상으로 퍼즐을 맞추는 식으로 원인을 규명하고 있다"고 밝혔다.

2013년 10월 전역한 최 씨는 현역 시절 B급 관심병사로 분류돼 소속 부대를 여러 차례 옮겼으며 우울증 치료 전력과 인터넷 중독 증상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육군 관계자는 "최 씨의 복무한 부대의 동료와 간부들을 상대로 정확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민구 국방부 장관은 이번 사건과 관련해 희생자들에게 애도를 표시했다.

three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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