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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년 연구로 '미국 유학파의 민낯' 밝힌 김종영 교수

"우수 연구중심대학 없는 나라서 미국 학위 더 대접"
15년 연구로 '미국 유학파의 민낯' 밝힌 김종영 교수
15년 연구로 '미국 유학파의 민낯' 밝힌 김종영 교수(서울=연합뉴스) 고은지 기자 = 미국 유학에 관한 15년간의 연구를 녹여낸 저서 '지배받는 지배자'에서 우리나라 지식인 사회의 주류인 '미국 유학파'의 민낯을 과감하게 보여준 김종영 경희대 사회학과 교수. 2015.5.14 <<김종영 교수 제공>>
photo@yna.co.kr

(서울=연합뉴스) 고은지 기자 = 미국 유학에 관한 15년간의 연구를 녹여낸 저서 '지배받는 지배자'에서 김종영 경희대 사회학과 교수는 우리나라 지식인 사회의 주류인 '미국 유학파'의 민낯을 과감하게 보여준다.

그는 미국에서는 상당수가 영어가 서투른 '열등생'이자 주류사회에 끼지 못하는 '이방인'이지만, 한국에 돌아오면 '엘리트 지식인'으로 격상하는 현실을 직설적으로 비판한다.

인구당 미국 유학생 비율이 가장 많은 나라에 살고 있음에도 김 교수의 주장이 신선하게 느껴지는 것은 그동안 미국 유학에 대한 비판적 연구가 거의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연구년을 맞아 미국에 있는 김 교수는 14일 연합뉴스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이런 현상에 대해 '지식인들의 직무유기'라고 일침을 가했다.

'서울대 교수의 절반 이상이 미국 대학 학위 소지자'라는 통계가 보여주듯 우리나라 지식인 사회는 미국 유학파가 다수를 점하고 있음에도 미국 대학의 학위가 갖는 우월적 지위에 대한 성찰은 부족했다는 것이다.

김 교수가 미국 유학에 관한 연구를 시작한 것은 1999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미국 일리노이대 어바나-샴페인의 박사과정생이었던 그는 교수가 되려는 학생이면 '당연시'하는 미국 유학의 실태를 종단연구하기로 결심한다.

그의 연구는 1999∼2005년 1차 인터뷰, 2011∼2014년 2차 인터뷰 등 15년에 걸쳐 이뤄졌다.

훗날 우리나라에서 지식인으로서 성공한, 당시 미국 유학생들을 오랜 기간 추적하면서 그가 내린 미국 유학파의 실상은 '지배받는 지배자' 혹은 '트랜스내셔녈 미들맨(초국가적 중개인) 지식인'이었다.

김 교수는 "학문을 자본이라고 봤을 때 미국 유학파는 우수한 미국의 학문자본을 현지(한국)에 파는 일종의 중개인"이라고 설명했다.

사실 유럽이나 일본에서는 미국 유학파라는 '명함'이 우리나라만큼 매력적으로 여겨지지 않는다.

우리나라에서 유독 미국 대학의 학위가 대접받는 이유는 무엇일까.

"우수한 연구중심대학이 없는 나라에서 미국 대학의 학위의 가치가 더 높게 매겨집니다. 미국 대학과 현지 대학 간 격차가 클수록 미국 유학을 선호하게 되는 거죠."

이는 미국 유학파에 대한 과도한 환상을 줄이려면 한국에서도 세계적 연구중심대학을 육성해야 한다는 결론으로 이어진다.

김 교수는 "우수한 연구중심대학이 전국에 퍼져 있으면서 기능적으로 분화되고 서로 전문성과 사명을 인정하는 '탈중심적인 다원 경쟁체제'가 만들어져야 한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우리 학계, 나아가 우리 사회에 만연한 '끼리끼리' 문화, 학벌 중심 문화가 사라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부분의 한국 지식인들은 미국 학자들을 대단히 존경합니다. 그들은 개방적·민주적이고 실력 위주의 문화를 갖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정작 우리 대학과 학계는 굉장히 폐쇄적입니다. 이런 것들이 바뀌는데 시간이 꽤 걸리겠지만 방향만 잘 잡는다면 미국 대학과의 격차는 점차 줄어들 것이라고 믿습니다."

eun@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5/05/14 07:05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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