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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심병사' 출신에 실탄…"통제요원 6명이 20명 맡았다"(종합2보)

사격훈련 때 총기 사용 방식도 제각각…허술한 예비군훈련장"가해자 최씨 총기에 안전줄 안걸어…지휘계통 문책 불가피"
조사하는 수사관
조사하는 수사관(서울=연합뉴스) 신준희 기자 = 13일 총기 사고가 발생한 서울 내곡동 예비군훈련장에 들어간 과학수사대 수사관들이 조사 작업을 벌이고 있다. 2015.5.13
hama@yna.co.kr

(서울=연합뉴스) 김귀근 기자 = 서울 내곡동 예비군 동원훈련장에서 발생한 총기 난사 사건을 계기로 예비군 훈련장의 실탄 지급 실태 및 안전조치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3일 육군에 따르면 총기를 난사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은 최모(23)씨는 10발이 든 탄창을 K-2 소총에 끼우고 25m 떨어진 표적지를 향해 1발을 사격했다. 이어 뒤에 있던 부사수 박모 씨 등을 향해 7발을 난사한 것으로 잠정 조사됐다.

사건 당시 20개 사로(사격구역)의 맨 좌측에 있던 최씨는 사격개시 신호가 떨어지자 자신의 뒷쪽과 오른쪽 2, 3, 4, 5사로에 있던 예비군을 향해 소총을 발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위급 간부 3명과 현역병 6명이 현장에 있었지만 있었지만 최씨의 행동을 제지하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이들 가운데 사로에서 직접 현장통제에 나선 인원은 현역병 6명뿐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최씨는 5사단 현역시절 B급 관심병사로 분류돼 부대를 여러 차례 옮긴 것으로 나타는 등 특별관리가 필요했으나 일반 병사 출신과 마찬가지로 마무런 안전대책 없이 실탄을 지급하고 사격 훈련을 하도록 한 것도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분주한 예비군훈련장
분주한 예비군훈련장(서울=연합뉴스) 신준희 기자 = 13일 총기 사고가 발생한 서울 내곡동 예비군훈련장에 헬기가 내리고 있다. 오른쪽 오르막길이 사고 장소인 사격장으로 향하는 길. 2015.5.13
hama@yna.co.kr

특히 그는 병적기록상 우울증 치료 기록 등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돌발 행동'을 일으킬 가능성이 잠복해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현재 예비군 훈련장에서 실시되는 영점사격 훈련 때 실탄을 어떻게 지급해야 하는지 정확한 규정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예비군 훈련을 관리하는 부대마다 실탄 지급 방식이 다르다는 것이다.

최씨가 훈련을 받던 부대는 '25m 수준요구사격'을 위해 10발이 든 탄창을 지급했지만 다른 부대의 사정은 다르다고 군의 한 관계자는 전했다.

이 관계자는 "동원훈련장에서는 영점사격 때 실탄 3발을 지급해 25m 앞의 표적지를 조준해 사격하도록 한다"면서 "이어 실탄 6발을 지급해 측정사격을 하는 순으로 진행된다"고 설명했다.

다른 관계자는 "표적지를 조준하는 영점사격 때 3발을 먼저 쏘고 탄창을 바꿔서 측정사격 때 6발을 쏘도록 하는 것이 관례"라면서 "그러나 부대마다 실탄 지급 방식이 다르다"고 말했다.

그는 "영점사격 때 실탄 9발을 지급해야 하는데 이번에 사고가 난 부대에서는 탄피를 10발 단위로 셈하기 좋도록 하기 위해 아예 10발을 지급했다"면서 "3발을 쏜 뒤 확인하고 다른 탄창을 줘야 하는 데 그러지 않았다"고 전했다.

영점사격 때 3발이 든 탄창을 지급하는 것은 우발적인 사고를 막으려는 의도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3발 쏘고 탄창을 바꿔 6발이 든 탄창을 끼우는 방식이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아예 한 번에 10발이 든 탄창을 지급하는 부대가 많은 것으로 전해졌다.

'지금은 예비군 훈련 중'
'지금은 예비군 훈련 중'(서울=연합뉴스) 한종찬 기자 = 13일 오전 예비군 사격훈련중 총기 사망사고가 발생한 예비군 훈련장 인근에서 예비군들이 훈련을 받고 있다.

군 관계자는 "실탄 지급 방식이 현장 지휘관의 통제에 따라 제각각 다르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영점사격 훈련장에서 K-2 소총을 관리하는 방식도 부대마다 다른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부대에서는 총기를 움직이지 않도록 지상에 고정해 놓은 부대가 있고 이번에 사고가 난 내곡동 훈련장처럼 총기를 자유자재로 들 수 있도록 한 부대도 있다는 것이다.

군 관계자는 "사고가 난 훈련장에서 가해자인 최씨의 K-2 소총에는 안전고리가 연결되지 않았다"면서 "지휘계통의 문책이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한 예비역은 "현역시절 예비군훈련 할 때는 무조건 총기 거치할 때 총기 멜빵에 안전고리를 걸어서 총구를 돌리지 못하게 방지했다"면서 "안전고리가 있는 부대가 있고 없는 부대가 있는 것 같다. 만약 안전고리가 있었는대도 안전고리를 껴주지않았다면은 그 사격통제한 조교나 교관의 잘못이 크다"고 지적했다.

예비군들의 실탄사격을 통제하는 안전조치도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내곡동 예비군 훈련장에는 20개의 사로(사격구역)가 있는데 이날 사고 당시 20개 사로를 모두 사용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들 것에 실린 총기 난사 예비군
들 것에 실린 총기 난사 예비군(서울=연합뉴스) 한종찬 기자 = 13일 오전 예비군 사격훈련중 총기 사망사고가 발생한 예비군 훈련장에서 군 관계자들이 총기를 난사하고 자살한 최모씨의 시신을 들고 이동하고 있다.

20개 사로를 사용했다면 각 사로마다 1명씩 사격통제 요원 20명이 필요하다. 그러나 간부 3명은 멀리서 통제하고 현역병 6명 만이 가해자와 가까운 곳에서 20개 사로를 통제, 사실상 방치한 것이나 마찬가지라는 지적도 나온다.

최씨의 사로에 사격통제 요원이 배치됐다면 즉각 최씨의 행동을 제지할 수 있었을 것으로 추정되지만 결과적으로 최씨의 행동을 막지 못했다. 6명이 20개 사로를 맡다보니 이런 끔직한 일을 막지 못했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국방부와 육군은 이번 사건의 진상을 규명 중이며 전 예비군 훈련장에 대한 실탄 지급 방식과 안전 조치 실태를 파악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육군 관계자는 "인사, 헌병, 기무, 군검찰 등 5부 합동으로 해당부대와 다른 예비군 부대를 대상으로 예비군 훈련시스템과 훈련체계 등을 점검해서 종합적인 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락고 설명했다.

국방부 관계자도 "예비군 훈련 관리부대 지휘관들에게 훈련장 위해 요소가 없는지 현장에서 즉각 파악토록 지시했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동원훈련을 받는 예비군의 군기만큼이나 예비군 관리 부대의 군기가 엉망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최근 5년간 예비군 훈련 중 발생한 사고 건수는 68건에 이른다. 2010년에는 공군 10전투비행단에서 예비역 중위가 권총사격 도중 자살하기도 했다.

threek@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5/05/13 19:08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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