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펑정지에 "미술·영화 모두 심미적 인식 넓히는 예술"

중국 현대미술 대표주자, 배우로서 전주영화제 초청

(전주=연합뉴스) 김지연 기자 = "배우 펑정지에님입니다!"

지난달 30일 제16회 전주국제영화제 개막식이 열린 전북 전주종합경기장에서 '배우'를 호명하는 육성이 울려퍼졌다.

그에 맞춰 화려한 붉은색 의상을 입고 레드카펫을 밟고 등장한 사람은 전문 영화배우가 아니라 중국 현대미술의 대표적인 작가 펑정지에(俸正杰·47)다.

그는 민병훈 감독의 영화 '펑정지에는 펑정지에다'에 출연한 인연으로 전주를 찾았다.

1일 영화제가 열리는 전주 영화의거리 한 카페에서 만난 그는 "나 역시 배우라는 호칭이 생소하다"며 "영화를 처음 찍어본 것이기에 새롭고 특별한 느낌"이라고 말했다.

'펑정지에는 펑정지에다'는 영감이 떠오르지 않아 더는 그림을 그릴 수 없는 화가가 매일 뜬 눈으로 밤을 새우던 끝에 희미한 여인이 스쳐지나가는 모습을 보게 된다는 이야기.

예술가와 그들의 작품세계를 스크린에 담아온 민병훈 감독은 이번 영화에서 처음으로 외국인 작가를 촬영했다.

펑 작가는 "민 감독이 예술가를 주인공으로 하는 영화를 많이 찍었다는 이야기를 듣고 그의 영화에 흥미가 생겼다"며 "2013년 여름 제주도에서 친구 소개로 민 감독을 처음 만나 영화 콘셉트와 촬영 가능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고 설명했다.

이 영화는 대사가 거의 없고 몽환적인 느낌으로 조용히 흘러가며 예술과 사람의 관계를 그리는 실험적인 영화다.

펑 작가는 남녀 배우들과 만나 표정과 눈빛, 몸짓으로 주로 표현하며 소량이지만 중국어로 대사도 소화한다.

아직 편집된 완성본을 보지 못했다는 펑 작가는 "전문 배우가 아니므로 영화를 찍는다기보다 다른 배우들과 자연스럽게 만난다는 느낌으로 촬영했다"며 "결과물이 어떨지 기대감도, 궁금증도 많이 든다"고 말했다.

그는 "영화와 미술 모두 대중에 예술가의 감정, 관념, 견해를 전달한다는 공통점이 있다"며 "결국 대중의 심미적인 인식을 확대한다는 점에서 통한다"고 강조했다.

중국 현대미술의 선두주자로 꼽히는 그는 이미 수년 전 국제 경매에서 작품 낙찰가 10만달러 선을 넘긴 인기 작가다.

펑 작가는 "미술이 영화와 다른 점이라면 캔버스나 재료와 같은 매개체가 있어 거기에 예술가의 생각과 감정을 담는다는 것"이라며 "예술가가 현장에 없더라도 그 작품을 보는 사람은 예술가의 생각을 보게 된다"고 말했다.

국내에서도 그의 작품은 아트페어나 경매에 빠짐없이 등장하며 2년 전에는 그가 제주도 저지문화예술인마을에 작업실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화제가 됐다.

그는 "세계 어느 곳에 있어도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시대지만, 내게는 내 몸이 지금 어디에 있는지도 중요한 점"이라며 "제주도에 작업실을 차린 건 구체적인 목적이 있다기보다 아름답고 순박한 곳이라는 직관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펑 작가는 이어 "제주도에서 작업한다고 당장 내 작품에 변화가 생기는 것은 아니지만, 그곳에 있음으로써 부지불식간에 영향을 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붉은색과 다른 원색을 혼합해 진하게 화장한 중국 여인을 그린 '중국 초상' 연작들이 그의 대표작으로 꼽힌다.

그는 "최근 들어서는 작품에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며 "이전과 다른 작품들을 대중들이 천천히 접하게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펑정지에 "미술·영화 모두 심미적 인식 넓히는 예술" - 2

cherora@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5/05/01 14:14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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