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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서 野 심판한 천정배, '호남 맹주'로 우뚝서나

"제1야당에 회초리" 호남민심 품어…야권재편 '진앙'쇄신파 선두주자서 탈당까지…7·30 때 공천두고 野와 앙금도
광주서 野 심판한 천정배, '호남 맹주'로 우뚝서나 - 1

(서울=연합뉴스) 임형섭 기자 = 열린우리당 창당 주역으로 정풍운동을 이끈 천정배 당선인(61)이 이번에는 야당의 텃밭 광주에서 '천풍'을 일으키며 화려하게 재기했다.

천 당선인은 새정치연합 탈당이라는 초강수까지 감수하며 '호남정치 복원'을 내걸고 4·29 재보궐선거 광주 서을에 출마, 친정의 등에 비수를 꽂으며 여의도 재입성에 성공했다.

새정치연합보다 조직에서는 열세였으나 재야 인사들을 중심으로 한 인적 네트워크를 활용해 이를 극복했고, 높은 인지도 역시 승리의 요인이 됐다. 특히 "제 1야당에 회초리를 들겠다"며 새정치연합에 등돌린 민심을 보듬는 전략이 주효했다.

정국을 강타한 '성완종 파문' 역시, 여야대결 구도로 선거가 흐르지 않은 만큼 새정치연합에 유리하게 작용하지 않았다.

정치권에서는 천 당선인의 이번 승리가 호남 정치지형 변화의 기폭제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천 당선인은 새정치연합의 안방에서 '야당 심판론'을 관철시키면서 일거에 호남의 맹주로 급부상할 가능성이 크다.

천 당선인은 첫 당선 소감에서도 "야권을 전면 쇄신해서 정권교체의 밀알이 되겠다"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벌써부터 천 당선인 측을 중심으로 한 야권내 비(非) 새정치연합 세력이 집결하며 본격적인 야권재편 움직임이 드러나지 않겠냐는 관측도 고개를 든다.

새정치연합으로서도 천 당선인이 상당히 위협적인 존재가 될 수밖에 없다.

광주서 野 심판한 천정배, '호남 맹주'로 우뚝서나 - 2

애초 천 당선인이 탈당을 결심하게 된 배경에서부터 지난 7·30 재보선에서 사실상 공천에서 배제되는 등 양측의 악연이 자리하고 있어, 당분간 양측은 불편한 관계를 이어갈 전망이다.

실제로 천 당선인은 '성완종 파문' 정국에서 새정치연합을 '새누리당 2중대'라고 몰아붙이는 등 집중포화를 쏟아냈다.

이처럼 지금은 비록 새정치연합과 등을 돌렸지만, 천 당선인은 한때 야당 내 쇄신파를 대표하는 인사였다.

천 당선인은 1996년 정계에 입문한 뒤 정동영 전 의원, 신기남 의원과 함께 정풍운동을 펼쳐 '천·신·정'이라는 애칭을 얻으며 단숨에 인지도를 높였다.

이후 열린우리당 창당에도 적극적으로 나섰고, 17대 국회에서는 원내대표를 맡아 국가보안법 폐지안 등 이른바 '4대 개혁입법'을 추진하는 등 스포트라이트를 한 몸에 받았다.

법무장관 시절에도 "한국전쟁은 북한의 통일전쟁"이라고 주장한 동국대 강정구 교수에 대한 불구속 수사 지휘로 파장을 일으켰고, 18대 국회에서는 미디어법 강행처리 때 의원직 사퇴까지 선언할 정도로 선명한 투쟁노선을 견지했다.

그러나 2011년 서울시장 보선 경선에서 박영선 의원에게 패해 거침없던 행보에 제동이 걸렸고, 이후로는 긴 야인생활이 시작됐다.

19대 총선에서는 서울 송파을에서 낙선했고, 지난해 7·30 재보선에서 광주 광산을에 공천을 신청했으나 사실상 당의 배제방침으로 신청을 철회, 권은희 의원의 당선을 지켜봐야했다.

하지만 이 때의 공천배제는 결과적으로 새정치연합에 부메랑으로 돌아왔다.

천 당선인은 이번 재보선을 앞두고 당 지도부의 만류를 뿌리친 채 탈당 후 야권의 심장부에서 무소속으로 당선, 새정치연합에 가장 큰 고민을 안겨주게 됐다.

hysup@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5/04/29 22:11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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