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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통일 40년…'제2의 도이머이' 성공 꿈꾼다

송고시간2015-04-27 09:46

중국과 영유권 갈등에도 경제협력…옛 적국 미국에 다가서는 실리외교 구사

(하노이=연합뉴스) 김문성 특파원 = "베트남 경제가 크게 발전하고 있지만, 불평등과 부패도 함께 자라고 있다."

오는 30일 통일 40주년을 맞는 베트남의 현재 모습을 영국 일간 가디언은 이같이 그렸다.

1975년 4월 30일 북 베트남군이 남베트남 수도 사이공(현 호찌민)을 함락하면서 전쟁을 끝낸 베트남이 당시 최대 빈국 가운데 하나에서 지금은 동남아시아의 대표 신흥국가로 탈바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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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 직후 미국을 비롯한 서방국가의 경제 제재, 1978년 베트남의 캄보디아 침공, 이듬해 중국과 베트남의 전쟁 등으로 경제·사회가 불안에 빠졌다.

그러나 베트남은 1986년 사회주의 체제에 '도이 머이'(쇄신), 즉 개혁·개방 정책을 도입하며 위기 탈출의 발판으로 삼았다.

베트남 경제는 외국인 투자를 끌어들이며 1990년대 연평균 7.5%의 성장을 했다. 2008년 국제 금융위기의 여파로 경제 성장세가 둔화했지만 2014년 6.0%를 기록했다. 올해 베트남 정부는 6.2%를 성장 목표로 세웠다.

1980년대 연간 100달러 안팎에 그쳤던 1인당 국내총생산(GDP)은 2013년 1천909달러로 늘어났다.

1988년 3억7천만 달러에 머물던 베트남에 대한 외국인직접투자(FDI)는 2014년 202억3천만 달러로 50배 넘게 불어났다.

1992년 베트남과 외교관계를 수립한 한국의 투자 규모는 작년 기준으로 베트남 전체 FDI의 36.2%를 차지해 일본을 제치고 최대 투자국으로 자리 잡았다. 베트남의 수출 실적에서 현지 삼성전자의 비중이 4분 1을 넘는 등 4천여 개 한국 기업이 베트남 경제의 한 축을 이루고 있다.

베트남 정부는 최근 지속 가능한 경제 기반을 갖추려고 국영기업 민영화와 인수·합병(M&A)을 채찍질하고 있다. 한국과 타결한 자유무역협정(FTA)의 연내 발효, 유럽연합(EU)과의 FTA 협상 조속 타결, 동남아국가연합(아세안) 회원국과 연말 경제공동체(AEC) 출범 등 대외 개방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종전 도이머이 정책을 업그레이드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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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함께 베트남은 실리를 챙기는 다자 외교를 펼치고 있다. 베트남전에서 맞섰던 미국이 주도하는 세계 최대의 경제블록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에 창립 멤버로 이름을 올린 것이 대표적 사례다.

베트남은 중국과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을 벌이면서도 중국 주도의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에 창립 회원국으로 참여했다.

TPP를 통해서는 베트남을 세계 제조업의 생산기지로서 입지를 다지고, AIIB로부터는 사회기반시설 건설을 위한 자금을 끌어들이겠다는 구상이다.

미국 워싱턴 소재 전략국제연구센터의 머리 히버트 선임연구원은 "중국이 베트남과 미국의 관계를 주시하고 있다"며 "베트남이 강대국 사이에서 균형을 잡으려는 정책을 펴고 있다는 것을 중국이 잘 알고 있다"고 베트남 일간 탕니엔에 말했다.

베트남이 종전 이후 40년간 많은 성과를 냈지만, 경제 성장에 따른 소득 불평등과 관료사회의 부패 등 사회문제도 덩달아 커졌다.

베트남 정부가 고위 공직자에 대해 외국에서 예금계좌와 부동산 소유를 금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5월부터 정부기관이나 국영기업의 비리를 신고하는 내부 직원에게 최고 1억8천만 원의 포상금 지급 제도를 시행하는 것은 그만큼 부패·비리가 만연돼 있다는 것을 방증한다.

대한상공회의소의 조영준 베트남사무소장은 "베트남 정부가 경제 발전을 위해 부패 척결과 기업환경 개선을 외치고 있지만, 아직 체감도가 낮다"며 "구조 개혁에 속도를 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베트남전 당시 미국이 살포한 고엽제의 피해자에 대한 치료와 배상은 여전히 끝나지 않은 진행형이다. 480만 명 이상이 고엽제 때문에 암을 비롯한 각종 질병을 앓고 있고 이들의 자녀는 선천성 기형으로 고통을 겪는 것으로 알려졌다.

베트남 정부는 30일 호찌민에서 군인과 경찰 등 6천명 가량이 참여하는 퍼레이드를 비롯해 통일 40주년 기념식을 개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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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ms123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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