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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첫 모노레일 대구 '하늘 열차'…관심 뜨겁다

지상 11m 높이서 자동운행…화재·강설 대응장비 탑재'불안감' 여전…대구시 "안전 운행에 모든 노력"
대구도시철도 3호선 신남역
대구도시철도 3호선 신남역
(대구=연합뉴스) 김선형 기자 = 대구도시철도 3호선 신남역에서 승객들이 하차하고 있다. 2015.4.18
sunhyung@yna.co.kr

(대구=연합뉴스) 최수호 기자 = 지상 11m 높이를 달리며 대구 전경을 감상할 수 있는 '하늘 열차'(Sky Rail)에 시민들의 관심이 뜨겁다.

오는 23일부터 정식 운행하는 하늘 열차는 대구시가 정한 도시철도 3호선 애칭이다.

시가 지난 18∼20일 실시한 무료 탑승행사에는 무려 18만여명이 몰려들었다.

그러나 전국 처음으로 모노레일로 건설한 데다 무인 자동운전 방식으로 운행하는 까닭에 안전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 첨단장비로 '무인 운행'

승객을 싣고 모노레일을 질주할 하늘 열차는 전체 모습이 날렵하다. 노란색과 흰색이 조화를 이룬 차량 외부는 알루미늄 소재로, 열차 전면은 속도감을 살린 유선형으로 만들었다.

3량이 1개 열차를 구성하며 폭 2.9m, 길이 46.2m, 높이 5.24m 규모로 제작했다.

열차 아래부분에는 궤도빔을 감싸안고 달릴 주행륜, 안내륜, 안정륜 등을 설치했다. 주행할 때 소음이 외부로 퍼지는 것을 막기 위해 안내륜, 안정륜 부분을 감싸는 별도 장치도 마련했다.

달리는 대구 3호선
달리는 대구 3호선
(대구=연합뉴스) 김선형 기자 = 18일 오후 대구 수성구민운동장역에 도시철도 3호선 모노레일이 들어서고 있다. 2015.4.18
sunhyung@yna.co.kr

실내에 마련한 전체 좌석 89석 가운데 24%인 21석은 교통약자와 임산부 전용석이다. 장애인 휠체어 공간 2곳도 있다.

기관사가 탑승하는 운전실이 없는 대신 그 자리에 승객들이 이용할 수 있는 전망석을 마련한 것도 눈에 띈다.

정원은 265명이나 최대 398명까지 탈 수 있다. 운행 최고 속도는 1·2호선보다 10㎞ 느린 시속 70㎞다.

대구시는 "승객들이 바깥 경치를 감상할 수 있도록 좌우 창문을 최대한 크게 했다"며 "주거 밀집지역을 통과할 때 창문흐림장치가 자동 작동한다"고 말했다.

3호선 모노레일 시스템 차량은 첨단 장비를 탑재했기 때문에 무인 운전을 할 수 있는 것이 큰 특징이다.

이를 위해 모노레일 차량에 선로정보를 입력한 자동열차운전장치(ATO)를 달았다.

더구나 열차 가·감속을 자동제어하는 열차제어장치(TCMS)를 적용해 종합사령실에서 운행하는 차를 원격 제어할 수 있도록 했다.

TCMS에는 차량 각종 장치를 검사하는 기능이 있어 운행하기 전에 스스로 상태를 점검해 이상 없음을 확인하고 출발한다. 운행 중 이상을 발견하면 바로 조치할 수 있다고 한다.

◇ 화재·강설에도 안전…각종 장치 마련

대구도시철도 3호선 '사고 제로' 도전
대구도시철도 3호선 '사고 제로' 도전(대구=연합뉴스) 지하철 관련 대형재난을 두 차례나 경험한 대구와 대구사람들은 도시철도 3호선 개통을 앞두고 안전성을 최우선 과제로 꼽는다. 사진은 10m 높이의 차량에서 지상으로 대피할 수 있는 스파이럴 슈터 시범 장면. 2014.12.26 <<대구 도시철도공사·도시철도건설본부>>
realism@yna.co.kr

시는 3호선 건설계획 발표 때부터 꾸준히 나온 안전성 우려를 불식하기 위해 운행 차량에 다양한 첨단 장치를 갖췄다.

우선 화재에 대비해 진화용 고압자동분사장치를 도입했고 화재감지기와 물탱크, 가압장치를 설치했다.

불이 났을 때 유독가스를 바깥으로 내보내는 배기팬을 차량마다 2곳씩 설치했으며 정전에도 30분 이상 작동하도록 했다.

차량 내장판, 의자, 바닥재, 차량간 연결막, 단열재 등 자재는 국제규격 중 가장 엄격한 영국 표준규격 시험을 통과한 제품을 썼다.

승객 대피시설로 차량 전면에 비상문을 설치해 뒤따르는 열차로 대피하도록 했다.

승객이 이용하는 전동차 출입문 밑에는 건넘판을 만들어 건너편 차량으로도 갈 수 있게 했다.

10m 높이 차량에서 지상으로 대피할 수 있는 스파이럴 슈터(Spiral Shooter)도 편성당 4곳에 만들었다.

게다가 강설 등에 대비해 제설기와 모래살포기, 친환경 융설제도 차량에 싣는다.

또 차량당 2곳씩 폐쇄회로(CC)TV를 설치했기 때문에 종합관제실에서 실시간으로 차 내부를 점검하고 응급상황에 대응할 수 있다.

'눈길도 문제없어'
'눈길도 문제없어'(대구=연합뉴스) 2015년 상반기 개통 예정인 대구도시철도 3호선이 8일 오후 강설 상황에서의 첫 시험운행을 하고 있다. 제설기가 장착된 이 전동차는 눈을 쓸어내며 북구 칠곡 경북대병원역~중구 달성공원역 구간(12㎞)을 성공적으로 달렸다. 2014.12.8 <<대구시>>
psykims@yna.co.kr

이밖에 30개 모든 역사에 스크린 도어를 설치해 승객 안전을 확보했다고 한다.

대구도시철도건설본부는 "화재, 강설 등에 따른 상황별 대처가 가능하도록 안전장비를 구비했다"며 "3호선 차량은 초속 70m 풍속과 규모 6.5의 지진에도 넘어지지 않도록 설계했다"고 강조했다.

◇ '불안감' 여전

대구는 과거 지하철화재참사를 겪은 탓에 '안전'에 유독 민감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런 까닭에 시가 마련한 3호선 관련 각종 안전대책에도 대형재난에 대한 불안감은 여전히 불거져 나오고 있다. 시가 더욱 촘촘한 안전망을 구축해야 한다고 많은 시민은 지적한다.

대구안전생활실천시민연합은 최근 "역사 안 변전실 천장 마감 단열재로 화재에 취약하고 유독가스 발생이 심한 우레탄폼을 사용했다"며 "관제실·통신실 등에 가스계 소화설비가 있으나 가스방출시 구조물 손상을 방지하는 과압배출구는 없었다"고 주장했다.

또 "전동차에 구비한 비상탈출장치가 제기능을 할 수 있을 지 의문이 든다"며 "긴급상황에 즉각 대처하기 위해 역사별로 1명 이상의 역무원이 상주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대구참여연대 등 지역 10여개 시민사회단체도 "시는 도시철도공사, 전문가 등이 참여하는 '민관합동 안전점검단'을 꾸려 개통 후 나타나는 모든 안전 문제를 점검하고 대책을 수립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류숙희(58·동구 신천동)씨는 "시범운행 때 3호선을 타봤는데 굉장히 신기했다. 관광명물로 충분히 역할을 할 수 있을 것 같다"며 "안전을 우려하는 사람도 있는 만큼 철저한 대책을 마련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대구시는 "기술·영업시운전 등으로 예상할 수 있는 모든 문제들에 철저히 대비했다"며 "안전 운행을 위해 개통한 뒤에도 모든 노력을 쏟겠다"고 밝혔다.

suho@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5/04/22 10:44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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