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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부그룹 구조조정 마지막 방점 찍나…하이텍 매각 관건

송고시간2015-04-05 06:15

제철→자율협약, 건설→법정관리, 메탈→워크아웃, 팜한농→계열분리후 매각동부하이텍[000990] 매각 상반기 재개 관측…"시스템 반도체 키울 기업 나서야"

(서울=연합뉴스) 옥철 기자 = 동부그룹 비금융부문 구조조정이 막바지에 이르렀다.

지난주 동부메탈이 채권자 동의를 얻어 워크아웃(기업 재무구조개선)에 돌입하고, 동부팜한농은 계열 분리 후 매각으로 방향을 정함에 따라 이제 남은 계열사 정리 작업은 반도체 파운드리(수탁생산) 업체인 동부하이텍 매각이 사실상 마지막 절차가 됐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연말 아이에이[038880] 컨소시엄의 우선협상대상자 지위 반납 이후 수면 아래로 가라앉은 동부하이텍 매각 작업은 올해 상반기 중 프라이빗 딜 형태로 재개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 동부 계열사 그동안 어떻게 정리됐나

동부그룹은 2013년 11월 유동성 위기를 타개하고자 2조 7천억 원 규모의 자구계획을 발표했다.

이후 6개월 넘게 동부제철[016380] 인천공장과 동부발전당진 지분을 묶은 패키지딜에 공을 들였다. 그러나 산업은행의 패키지딜 무산 발표 이후 동부그룹 구조조정 작업은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전개됐다.

동부제철은 채권단 협의 끝에 자율협약 체제로 들어갔다.

동부제철과 패키지로 묶여 있던 동부발전당진은 한 차례 우여곡절을 겪은 뒤 2천10억 원을 받고 SK가스[018670]에 팔렸다.

동부발전당진은 송전망 이슈 때문에 진통이 있었지만 결국 원매자를 찾았다.

그러나 동부건설[005960]은 지난 연말 법정관리를 신청해야 했다. '센트레빌' 브랜드로 고급 아파트 사업을 영위하던 중견 업체인 동부건설의 법정관리는 상당한 충격을 던졌다.

동부특수강은 2천940억 원의 '몸값'을 받고 현대제철[004020]로 넘어갔다.

이밖에 동부익스프레스 지분은 KTB PE에 3천100억 원에 팔렸고, 동부로봇[090710]은 중국계 리드드래곤컨소시엄에 110억 원대 가격으로 매각됐다.

동부그룹 제조부문 지주회사 격인 동부CNI[012030](현 ㈜동부)는 금융IT 부문 자회사인 FIS시스템을 900억 원에 비케이에이앤지 PE에 팔았고, 전자재료사업부는 켐트로스에 546억 원에 정리했다. 동부택배는 KG이니시스[035600]에 매각됐다.

1년여 동안 진행된 동부그룹의 계열사 및 자산 매각 규모는 1조 원을 상회한다.

동부LED는 동부건설과 마찬가지로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농업부문 알짜 회사인 동부팜한농은 김준기 동부그룹 회장이 경영권을 내려놓기로 하고 공정거래위원회에 상호출자제한 기업집단에서 빼달라는 계열분리 신청을 했다.

계열분리 후 매각 절차가 진행될 예정이다. 일본계 금융자본 오릭스 등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

동부메탈은 채권단의 조건부 워크아웃 결의 이후 지난주 사채권자 집회에서 사채권자 대다수가 100% 찬성해 워크아웃 안건이 가결됐다.

동부메탈에는 김 회장과 그의 아들인 김남호 동부팜한농 부장이 회생 지원을 위해 200억 원의 사재 출연을 하기로 했다.

◇ 동부하이텍, 국내 기업에 팔리는 게 최상의 시나리오

홍기택 산업은행 회장은 올해 초 신년 간담회에서 "동부하이텍은 재매각 절차를 동부 측과 논의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동부하이텍은 우선협상대상자 지위 박탈 이후 다시 공개입찰을 진행한 건 없고, 프라이빗 딜 형태로 가고 있다"며 "중국 반도체 업체인 SMIC가 관심을 보이고 있어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SMIC도 이후에 뚜렷한 인수 제안을 해오지는 않아 협의가 진척되지는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동부하이텍은 현재 동부그룹 8개 계열사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동부월드(46.53%), 동부라이텍[045890](15.64%), 동부대우전자(18.34%), 동부저축은행(1.15%), ㈜동부(49.71%), 동부메탈(31.62%), 동부LED(29.52%), 부산정관에너지(24.32%) 등이다.

이 가운데 동부월드와 동부라이텍, 동부대우전자, 동부저축은행 등 4개사 지분은 그룹 측이 인수하는 것으로 매각 주관사 측과 사전 협의가 이뤄졌다. 나머지 4개사 지분은 원매자 쪽으로 넘어간다.

이들 계열사 지분의 장부가격은 1천억 원 대로 알려졌다.

지분 인수 조건이 붙으면 이를 담보로 한 동부하이텍의 차입금 규모가 줄기 때문에 매각에 앞서 '몸집'이 가벼워질 수 있다. 이는 동부하이텍 매각 작업이 재개될 것으로 기대를 걸게 하는 요인이기도 하다.

반도체 업계의 한 관계자는 "동부하이텍은 동부그룹이 10년 넘도록 매년 2천억 원씩을 투입한 고도 장치 기업"이라며 "특히 동부하이텍이 주로 생산하는 아날로그 반도체는 장기 투자가 필요한 품목으로, 시스템 반도체 산업을 육성한다는 기업가 정신이 있는 국내 전략적 투자자가 나타나 인수하는 것이 최상의 시나리오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oakchu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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