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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참사 1주년…전시로 돌아본다

송고시간2015-04-02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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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김정선 기자 = 세월호 참사 1주년을 앞두고 미술계에서 사진, 회화 등으로 당시를 돌아보고 슬픔을 표현한 전시가 잇달아 열린다.

서울 통의동에 있는 갤러리 류가헌은 참사 1주기 사진전 '빈 방'을 사단법인 416가족협의회 주최로 7~19일 연다고 2일 밝혔다.

세월호 참사와 관련한 기록을 수집하고 관리하는 '416 기억저장소'가 지난 1년간 희생학생 부모의 이야기를 녹취하고 학생들의 기록을 정리하는 과정에서 이들의 빈 방을 사진가들이 촬영했다고 한다.

작년 말부터 사진가 50여 명이 희생학생의 방을 카메라에 담기 시작했고, 이 작업은 현재도 진행형이라고 류가헌은 전했다.

세월호 참사 1주년…전시로 돌아본다 - 2

이번에는 그 중 15명이 찍은 54명의 방을 사진으로 전시한다.

사진 속 주인을 잃은 빈 방에는 침대, 책상, 피아노, 컴퓨터, 인형, 옷, 모자 등이 놓여있다.

이밖에 경기도 안산 '416기억전시관'에선 '아이들의 방'이라는 제목으로 2일부터 5월31일까지 전시가 이어지고, 희생학생의 목적지였던 제주 소재 '기억공간 리본(re:born)'에서는 16일부터 올해 말까지 학생들의 유품 사진이 전시된다고 류가헌은 덧붙였다.

인사동 갤러리 아이에선 참사 1주년 기획전으로 영국 아티스트 마틴 톰슨(33)의 '호사유피 인사유명'(虎死留皮人死留名)전을 8~20일 진행한다.

2007년 한국에 정착한 톰슨은 한국의 풍경과 문화를 소재로 한 작품활동을 해 왔다.

갤러리는 "호랑이는 죽어서 가죽을 남기고 사람은 죽어서 이름을 남긴다는 뜻의 이번 전시는 미디어에 나타난 승무원, 희생자 등의 모습을 회화의 이미지로 조명하는 한편 승객을 도왔던 이들과 피해학생을 위한 작가의 헌정 전시회"라고 설명했다.

구조활동을 멈추지 않았던 승무원 고(故) 박지영 씨의 모습을 표현할 때는 헌신과 충실함을 의미하고자 '忠'(충성 충)자라는 글자를 새긴 도장을 인주에 찍어 이를 종이에 날인하는 방식으로 작품을 제작했다.

세월호 참사 1주년…전시로 돌아본다 - 3

친구들을 구하러 갔던 한 학생의 모습은 '용기'라고 새긴 도장을 이용해 표현했다.

톰슨은 전시 서문에 "이번 전시회는 끔찍한 사건이 일어난 지 일 년이 되는 것을 추모하여 기획되었다"며 "이는 미디어에 의해 순차적으로 밝혀졌던 사건의 전말과 그 인물들의 상징적 모습들을 쫓는 작업이었다"고 적었다.

흐릿한 얼굴로 나오는 생존자들의 모습, 노란 리본과 세월호를 각각 표현한 작품 등 모두 9점이 전시된다.

js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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