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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슷한듯 다른듯…한국과 일본의 수입차 소비문화 차이

송고시간2015-03-17 06:21

일본 수입차 판매 감소세, 한국은 중대형 위주 맹렬 성장

일본 도쿄도의 도로위에 가득한 차량
일본 도쿄도의 도로위에 가득한 차량

2015년 2월 27일 오후 일본 도쿄의 한 도로에서 차량이 줄을 지어 신호가 바뀌기를 기다리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정주호 기자 = 일본이 한국과 유사한 완성차 시장 구조를 갖고 있지만 수입차 구매 양상은 확연히 다르다. 경제적인 중소형 대중차 중심의 일본 수입차 시장은 성장세가 둔화되고 있는 반면 한국은 고가의 중대형차 위주로 폭발적인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17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 일본자동차수입조합 등에 따르면 지난해 일본 시장에서 판매된 수입차는 전년보다 2.9% 줄어든 33만5천960대로 점유율 6.0%를 기록했다. 한국의 수입차 시장은 25.5% 늘어난 19만6천359대로 점유율이 13.9%에 달했다.

5년전인 2009년과 비교했을 때 일본내 수입차 판매량은 88% 늘어난데 비해 한국은 222% 증가, 그 속도의 차이가 확연하다.

이에 따라 양국 수입차의 판매량 격차가 2013년 18만9천636대에서 지난해 13만9천601대로 크게 줄었다.

특히 한국 자동차시장의 수입차 비중은 2010년 6.9%, 2011년 8.0%, 2012년 10.0%, 2013년 12.1%에서 빠르게 커지고 있는데 비해 일본은 2012년 5.9%, 2013년 6.4%, 2014년 6.0%로 거의 정체된 상태다.

일본 인구가 1억2천만명, 한국이 5천만명으로 일본이 2배 이상 많고, 자동차시장은 각각 556만2천887대, 136만5천862대로 일본이 4배 이상 크다.

한국과 일본은 상위 2개 업체의 점유율이 60∼70%로 세계적으로 가장 강력한 과점적 승용차시장 구조를 갖고 있고 수입차 시장에서 모두 독일차들이 강력한 시장 지배력을 유지하고 있는 것이 공통점이다.

한국에서는 지난해 기준으로 메르세데스-벤츠, BMW, 폴크스바겐, 아우디 등 독일차 4개사가 68.1%의 점유율을 기록했고 일본에서도 이들 4개사가 61.1%의 점유율을 나타냈다.

하지만 양국 수입차시장의 속내를 들여다보면 미묘한 차이가 엿보인다.

지난해 한국에서는 고가 브랜드인 BMW와 벤츠가 업체별 순위 1, 2위를 기록했으나 일본에서는 소형차의 강국 일본답게 대중차 브랜드인 폴크스바겐이 1위를, 벤츠가 2위를 차지했다.

베스트셀링 모델에서도 양국간 차급별 소비 행태의 차이가 드러난다.

한국의 베스트셀링 10개 모델을 살펴보면 2,000cc 배기량의 폴크스바겐 티구안, 폴크스바겐 파사트, BMW 5시리즈 등 중형급 차종들이 많이 포진해 있고 10위에는 고배기량의 아우디 A6 3.0 모델도 올라와 있다.

반면 일본의 판매 상위 10개 모델을 살펴보면 1위 폴크스바겐 골프, 2위 BMW 미니, 3위 벤츠 C클래스, 4위 BMW 3시리즈, 5위 폴크스바겐 폴로 등 중소형차들이 상위권에 대거 포진돼 있다.

이는 경차를 비롯해 중소형차급을 선호하는 일본인들의 자동차 소비 특성이 수입 자동차 시장에도 그대로 반영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여기에 일본에선 자국내 자동차기업간 경쟁이 소비자들의 다양한 취향을 어느 정도 만족시켜주면서 국산차 아성이 견고하게 구축돼 있다는 점도 한국과 다르다면 다른 점이다.

한국에서도 과거 중대형급의 차종들이 인기를 끌었지만 최근 들어서는 수입차 업체들이 다양한 중소형 라인업을 선보이며 이들 차량의 판매가 꾸준히 늘고 있는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두 나라 모두 자국 완성차 비중이 높고 협소한 시장을 갖고 있다"며 "그러나 한국 수입차시장에서는 과시성 소비가 주류를 이루는 반면 일본에선 적정 가격과 유지비를 따지는 경제성 소비가 자리잡고 있어 양국간 인식차가 상당한 편"이라고 말했다.

joo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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