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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성형외과 일부는 수술실이 처치실 수준...감염우려도"

송고시간2015-03-15 05:13

강남구 보건소, 120개 성형외과 병·의원 실태파악 결과

(서울=연합뉴스) 김길원 기자 = 우리나라 '성형 1번가'로 불리는 강남 일대 일부 성형외과 병·의원의 수술실이 처치실에 가까울 정도로 여건이 열악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강남 일대 성형외과의원에서 의료사고가 잇따르는 가운데 처음으로 나온 조사결과다.

15일 서울 강남구 보건소(소장 서명옥)가 지난해 11∼12월 관내 120개 성형외과 병·의원을 대상으로 지도·점검한 결과에 따르면 병·의원별로 수술실 여건과 위생상태 수준이 큰 격차를 보였다.

이번 조사는 성형외과만 360개가 밀집된 강남구 일대 의료기관의 실태를 파악하고, 의료법 준수사항을 안내하기 위해 이뤄졌다. 보건소 직원 2명이 직접 병·의원을 방문해 현황을 점검했다.

조사결과 일부 규모가 작은 의료기관은 수술공간의 한계로 수술실과 준비실을 함께 사용하거나 수술실 베드를 롤스크린으로 구분해 쓰고 있었다. 심지어 수술실 안에 소독기구와 장비 등을 함께 보관하는 경우도 있었다.

자외선소독을 하는 병원은 조사대상 가운데 2.5%(3개소)에 불과했고, 에어샤워시설을 갖춘 곳도 1.6%(2곳)에 그쳤다.

의료폐기물의 경우 상당수 병·의원이 전용용기를 비치해 사용하고 있었지만, 공간이 협소해 폐기물 용기를 환자용 수술 베드와 가깝게 배치해 감염 우려가 있는 일부 병·의원도 확인됐다.

수술실 내 물품관리와 근무자 복장은 대체로 양호했지만, 감염교육은 대부분 재교육이 이뤄지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수술실 내 온도유지 장치가 있었지만 적정온도(18∼24도)를 모르는 것은 물론 습도유지(30∼60%)도 거의 안 되고 있었다.

응급상황에 대처하기 위한 자동심장충격기는 절반에 못 미치는 52개소(43.3%)만 보유하고 있었고, 응급키트와 호흡장치 보유율도 각각 50%(60개소), 74.1%(89개소)에 머물렀다. 일부는 제세동기와 응급키트의 위치가 적당하지 않은 곳도 있었다.

이처럼 일부 성형외과 병·의원의 열악한 수술실 여건은 수술 시 감염 위험을 높이고, 응급상황 시 구조조치를 어렵게 할 수 있다는 점에서 개선이 필요하다고 보건소는 지적했다. 하지만 현행 의료법에는 병·의원의 수술실 설비에 대한 규정이 없어 계도 외에는 강력한 행정조치가 어려운게 현실이다.

강남구 보건소는 이번 점검결과에 따라 수술실 감염을 최소화하기 위한 소독법, 물품보관법 등에 대한 의료인 교육을 했으며, 최근에는 이 일대 성형외과 의사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의료인 윤리 및 의료법'을 주제로 토론회를 개최했다.

서명옥 보건소장은 "잇따르는 성형 사고를 예방하려면 로컬 병·의원의 감염관리 기준 등을 명시한 수술실 규정이 의료법에 포함돼야 한다"면서 "이번 조사에서 빠진 병·의원에 대해서도 추가로 지도 점검을 통해 명실상부한 성형관광 메카가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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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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