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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택 "욕심 따위 이단옆차기 공중360도 회전해 날렸죠"

MBN '나는 자연인이다'로 인기…"제가 맡은 최장수 방송""제 직업은 자연인…개그도 다시 해야죠"

(서울=연합뉴스) 정아란 기자 = 개그맨 출신 방송인 윤택(43)이 카페로 들어오자 반갑게 인사하는 사람들이 줄을 이었다.

잭슨파이브를 떠올리게 하는 동그란 퍼머머리도 그를 알아보는 데 한몫했겠지만, 그가 출연하는 종합편성채널 MBN '나는 자연인이다' 인기를 실감하는 풍경이기도 했다.

사람들의 손길이 미치지 않는 두멧골에서 자급자족하는 자연인들을 찾아가 2박3일간 함께 먹고 자면서 교감하는 게 그의 몫이다.

최근 '나는 자연인이다' 시청률은 종편 교양프로그램으로는 이례적인 수준인 5%를 넘나들고 있다. 지상파 시청률로 환산할 경우 20%에 가까운 성적이다.

자신의 표현대로 "경로당 아이돌"로 불리며 큰 인기를 누리는 윤택을 최근 서울 여의도에서 인터뷰했다.

◇ 톱스타 부럽지 않은 '나는 경로당 아이돌이다'

"촬영차 강원도 태백 재래시장을 찾았다가 함께 촬영하던 친구에게 선크림이 있느냐고 물었죠. 그런데 근처 아주머니들이 제가 말하는 걸 들었나 봐요. 식당에서 식사하고 나오는데 아주머니 다섯 분이 저를 기다리고 있더라고요."

선크림과 강원도 부꾸미, 김밥, 만두, 아이스크림이 바로 윤택이 팬들로부터 받은 선물 꾸러미였다.

윤택의 개그맨 전성기 시절을 미처 알지 못할 10살 아래 아이들도 그를 단박에 알아보면서 '자연인 아저씨'라고 부른다고.

윤택 "욕심 따위 이단옆차기 공중360도 회전해 날렸죠" - 2

윤택이 이렇게 인기를 누리는 비결은 '나는 자연인이다' 방송을 보면 단박에 알 수 있다.

푸근한 덩치의 윤택은 자연인들을 아버지나 형처럼 잘 따르고, 공손하면서도 가끔 허물없이 대하면서 벽을 허문다. 자연인의 돌발 행동에 무안함을 느낄 법한 상황도 재치있게 대응한다.

연출자인 백봉기 PD는 8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자연인들과 말 섞기가 쉽지 않은데 윤택은 자연인에게 쉽게 접근하는 매력이 있다"면서 "자연인들이 윤택에게 함께 자신과 살자는 이야기를 많이 한다"고 칭찬했다.

윤택은 이에 대해 "자연인들과 친해지는 게 정말 어렵긴 하다"면서도 "제 이야기도 좀 하고 애교도 떨고 차라도 같이 한 잔 마시고 하다 보면 둘째날 자연인들이 이야기를 시작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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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로 4년째를 맞은 '나는 자연인이다'는 윤택이 그동안 출연한 TV 프로그램 중 최장수 방송이다.

"요즘 제 직업은 자연인"이라고 말한 윤택은 "자칫 대중에게 잊혀질 수도 있었는데 이 프로그램이 제게 자연인이라는 명예스러운 타이틀을 안겨줘서 고마울 따름"이라고 강조했다.

윤택은 프로그램이 중장년층을 중심으로 인기를 끄는 데 대해서는 "시골에서 도시로 온 분들이 나이가 드니 고향을 그리워하는 마음도 있고, 일에 지치다 보니 안식처를 찾고픈 마음도 있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 이제 으스대며 살고 싶지 않은 "나는 자연인이다"

'나는 자연인이다'는 윤택에게 새로운 전성기를 가져다주는 데 그치지 않았다.

"제 인생을 크게 바꿔 놓았죠. 예전에는 돈을 좇았어요. 연예인으로서 돈을 많이 벌어서 호화로운 생활을 하고 싶었죠. 이제 그런 욕심 따위는 이제 이단옆차기 공중360도 회전해서 날렸어요. 하하하."

윤택은 "그렇게 호화롭게 사는 사람들이 부럽지 않다"면서 "물론 제 자식과 부모님을 위해서 열심히 벌기는 해야겠지만 으스대면서 살고 싶지 않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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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택은 '나는 자연인이다'를 찍으면서 강원도 홍천 깊숙한 곳에 가족과 함께 살 땅을 마련했다. 딱히 연고는 없지만 산세가 훌륭하고 공기도 좋은 곳이라 마음에 쏙 들었다고.

그는 프로그램 초기만 해도 시골에서 어떻게 근사한 집을 지어서 살까 하는 생각에 숱하게 그림도 그려보고 궁리도 많이 했다고 했다.

"점점 지나면서 그런 것들이 모두 필요없다는 걸 깨달았어요. 집을 근사하게 짓는 순간 애물단지가 됩니다. 경비시스템을 깔고 CCTV도 달아야 하잖아요? 자연인들에게 배운대로 홍천 집은 비닐하우스에 부직포 같은 걸 깔아서 지으려고 합니다."

"이렇게 욕심을 버리고 마음을 비우기까지 정말정말 오랜 시간이 걸렸다"는 그의 말에 절로 고개가 끄덕여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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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언제가 돌아가고 싶은 "나는 개그맨이다"

10여 년 전 SBS TV '웃음을 찾는 사람들' 간판스타였던 윤택의 인기는 대단했다.

윤택은 짝꿍 김형인과 함께 발군의 개그를 선보였지만 사실 개그맨치고는 늦은 나이인 32살에 데뷔했다.

그는 젊은 시절 동대문에서 수입의류 장사를 하면서 돈을 벌었고 이후 아이디어가 많았던 형제들과 함께 1999년 IT 솔루션 개발 업체를 차렸다.

사업 실패로 큰 빚을 지고 "내 인생은 이것으로 끝인가" 싶었던 막막한 상황에서 윤택의 머리에 떠오른 것이 개그였다.

"이왕 이렇게 된 것, 어릴 적부터 하고 싶었던 꿈이나 한 번 이뤄보고 싶은 생각에 2002년 한일 월드컵이 끝났을 때 대학로로 찾아갔어요. 트레이드마크가 된 머리와 콧수염도 그때 만든거죠."

윤택은 운좋게도 2003년 SBS 공채 개그맨 7기로 합격했고 이듬해부터 '택아' '뭐야' 등으로 활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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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택은 아직도 당시를 생각하면 꼭 기억나는 일이 있다고 했다.

"한 번은 연로한 분이 운전하는 택시를 탔어요. 그런데 택시 기사가 저를 보고 눈물을 흘리면서 반가워하더라고요. 경제적인 어려움 때문에 그 나이에까지 돈을 벌고 있는데도 아내와 항상 싸운대요. 그런데 '윤택 씨가 TV에 나오는 순간만큼은 마누라와 싸움을 멈추고 서로 웃는다'고 하셨어요. 저도 눈물이 났죠."

윤택은 이어 "그런 게 개그맨이라는 직업의 묘미인 것 같다"면서 "개그 프로그램만큼은 국민 웃음을 책임지는 방송이니 국가적으로 장려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2012년 tvN '코미디빅리그3' 이후 방송 진행 등에 더 몰두하는 그를 언제 다시 개그 무대에서 보게 될까.

"제 원래 직업이 개그맨이니 개그도 다시 해야죠. 지금은 자연인 스케줄이 워낙 많아서 개그를 돌아보지 못하는 게 아쉬울 따름입니다."

airan@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5/03/08 07:31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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