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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타냐후 "이란, 북한처럼 결국 핵개발"…오바마와 정면충돌(종합)

송고시간2015-03-04 05:29

오바마 `이란 핵협상 비난'에 "새로울 것 없어" 일축민주당 50여명 불참…네타냐후 놓고 미 정치권 사실상 양분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3일(현지시간) 미국 주도의 이란 핵 협상을 "아주 나쁜 협상"이라고 강도 높게 비판하면서 지금과 같은 협상이 계속되면 이란도 결국 북한처럼 핵무기를 갖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EPA=연합뉴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3일(현지시간) 미국 주도의 이란 핵 협상을 "아주 나쁜 협상"이라고 강도 높게 비판하면서 지금과 같은 협상이 계속되면 이란도 결국 북한처럼 핵무기를 갖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EPA=연합뉴스)

(워싱턴=연합뉴스) 심인성 특파원 =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3일(현지시간) 미국 주도의 이란 핵 협상을 "아주 나쁜 협상"이라고 강도 높게 비판하면서 지금과 같은 협상이 계속되면 이란도 결국 북한처럼 핵무기를 갖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날 미 의회에서 행한 상·하원 합동연설에서 "이란 핵 협상에서 서방의 가장 큰 양보는 이란의 다양한 핵 시설을 폐기하지 않고 그대로 남겨두는 것"이라면서 "수천 대의 원심분리기는 그대로 작동되고 또 다른 수천 대의 원심분리 역시 파괴되지 않고 잠시 가동이 중단되는 것뿐"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더 나쁘다고 할 수 있는 두 번째 양보는 10년 후 모든 제재를 자동으로 해제하는 것"이라면서 "이와 같은 핵협상으로는 이란의 핵무장을 막을 수 없다. 이란이 더 많은 핵무기를 갖도록 보장하는 것일 뿐"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특히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찰단이 과거 북한이 핵무기 개발하는 것을 알았을 때 이를 멈추지 못했다"면서 "북한은 당시 (핵 시설에 대한) 감시 카메라를 끄고 사찰단을 쫓아냈고 결국 그로부터 수년 안에 핵무기를 개발했다. 북한이 앞으로 5년 안에 100개의 핵무기를 보유하게 될 것이라는 경고가 나오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북한처럼 이란도 2005년, 2006년, 2010년 3차례에 걸쳐 (핵 관련 시설의) 자물쇠를 부수고 감시 카메라를 폐쇄했다"면서 "이는 그리 놀랄 일도 아니다. 이란은 사찰단에 저항할 뿐 아니라 사찰단과 '숨고 속이는'(hide and cheat) 게임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번 협상은 나쁜 협상이다. 아주 나쁜 협상이다. 나쁜 협상을 하느니 차라리 안 하는 게 낫다"면서 "핵 협상이 타결된 이후에도 이란의 급진 정권은 절대 변하지 않을 것이며 핵확산 방지를 목표로 하는 이번 협상은 오히려 핵무기 경쟁만 촉진할 것"이라고 단정짓기도 했다.

그는 "이란 정권이 이스라엘의 생존을 위협할 뿐 아니라 전 세계 평화에 위협이 되고 있다"면서 "우리 모두 이란의 (주변국) 정복, 예속, 테러 행진을 멈추기 위해 함께 대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아울러 "향후 서방이 이란에 대한 제재를 해제하기 전에 주변국에 대한 공격을 중단하고, 전 세계를 무대로 한 테러 지원을 중단하며, 이스라엘 민족 말살 위협을 중단하라는 3가지 요구를 이란 당국에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네타냐후 총리가 백악관과 상의 없이 존 베이너(오하이오) 하원의장의 초청을 수락하고 민주당의 거듭된 연기 요청에도 의회연설을 강행한데다 미국 주도의 이란 핵협상을 미국, 그것도 수도 워싱턴DC의 의회 단상에서 정면으로 비판함에 따라 오바마 행정부와의 갈등은 한층 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당장 오바마 대통령은 "내가 아는 한 네타냐후 총리의 연설에는 새로울 게 없다"면서 "어떻게 하면 이란이 핵무기를 확보하는 것을 막는가 하는 것이 핵심인데 그 점에서 네타냐후 총리는 실행 가능한 어떤 대안도 제시하지 못했다"고 일축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또 "제재만으로는 이란의 핵개발 프로그램을 막을 수 없다는 것이 지난 수십 년간의 증거로 확인됐음에도 네타냐후 총리는 아예 이란과 협상을 하지 않기를 원한다"고 비판했다.

이날 연설에는 네타냐후 총리에 대한 민주당의 불만을 보여주듯 조 바이든 부통령을 포함해 민주당 의원 50여 명이 불참했다. 의회전문지 힐(The Hill)은 불참자가 53명이라고 전했다.

네타냐후 총리 연설이 사실상 '반쪽 연설'에 그치면서 미 정치권이 둘로 갈라진 것이다.

다만, 일부 민주당 의원을 제외한 대부분 참석자는 네타냐후 총리가 입장하는 순간, 또 주요 연설 대목 등에서 기립박수를 보내며 호응했다.

낸시 펠로시(캘리포니아) 민주당 하원 원내대표는 연설 후 성명을 내고 "미국과 이스라엘의 굳건한 연대는 양국의 공통된 가치와 이상, 상호 이익에 기반을 두고 있고 그래서 우리가 양국 관계를 소중히 생각하고 이스라엘을 사랑하는 것"이라면서 "그러나 이란 핵 협상국의 하나인 미국을 모욕하는 이번 연설을 듣고 슬펐다. 연설 내내 거의 눈물이 날 뻔했다"고 말했다.

sim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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